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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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유불급 '이라는 말이 있다. [ 과유불급 :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 라는 단순하지만 깊이있는 이 말은 살아가며 귀감을 삼고도 남을 말이다. 반면 우리는 삶에서 과유불급의 오류를 흔히 겪으며 산다. 이 사자 성어가 내포하는 '지나침'을 부족함 위에 얹어놓고 만용을 부리는 오만한 태도가 아닌 중용의 삶을 살기위해선 이 책을 번역한 역자의 말대로 적어도 이 사자성어를 가슴에는 품고 지켜야 할 잠언 정도로는 삼아줘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과유불급 ]이 주는 지혜는 알아도 이 말이 공자가 논한 논어의 선진 편에 실린 말이라는 건 모르는 이가 많다.

현대의 삶에 알게 모르게 깊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잠언집 혹은 어록이 담긴 책이 논어가 아닐까 싶다.

역자는 이 책 논어의 머리말에서 [논어]의 영향력은 그 연원이 심오하고 뿌리가 깊으며 선조들에게는 [ 마음의 양식 ]으로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는 [ 내재화된 마음의 양식 ]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왜? 논어를 읽어야 할까?


현 시대, 공동체가 무너지고 인간 관계가 파편화되며 전염병과 기후 변화로 모든게 불확실한 혼돈의 세상에서 지키고 의지할 수 있는 철학과 가치관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이 가중되는 이때에 동양의 지혜서는 이 혼란을 헤치고 나갈 수 있는 어쩌면 든든한 깃대와도 같은 역할을 해 준다.

이웃 나라지만 멀리 떨어진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 사람이 했던 말이 2,500년도 넘게 거슬러 내려와 현대인에게 영향을 미친 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역자의 말처럼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고 인간이 지향하여 나아갈 바를 가장 본원적으로 가르쳐주는' 고전은 논어만한 책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널리 읽히고 사람들 입에서 회자되는 지혜의 힘이 그냥 나온 건 아닐테니 말이다.


공자가 말했다. " 만약 부가 도에 부합하다면 그것을 추구할 수 있다. 설사 나로 하여금 말몰이꾼을 시켜도 나는 그것을 할 것이다. 그러나 부가 도와 부합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추구할 수 없다.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

논어 7편 술이 중에서


부를 상위로 두는 것이 아닌 도를 전제하며 부는 부수적인 것으로 내려서 본다. 돈을 좋아하는 현대인이 귀감을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명 문장이다.

'논어'는 총 20편으로 이 책에는 1편 학이 부터 20편 요왈까지 순서대로 실려있다. 역자의 설명에 비추어 보면 이 책에는 600여 문장이 모두 완역되어 실려 있는 완성본인 셈이다. 공자의 어록에 대한 해석과 부가 설명, 타 출판사에서 해석해 온 기존 해석 방식과 상이한 부분들에 대한 꼼꼼한 해설과 뒷 편에 실린 논어와 공자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헤제는 그 동안 쉽게 읽고 넘겼던 부분마저 다시 한 번 집중적으로 볼 수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역자는 논어에는 한 개인이 세상에 태어나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모두 담겨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공자와 같은 사람도 일평생 성실하게 노력하여 그 만큼의 경지에 올랐다는 내용은 많은 귀감이 되었다.

공자 스스로 자신에 대해 "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곧 만사를 안 것이 아니고. 옛것을 좋아하여 성실하게 노력하여 그것을 구했다고 고백하고 있으니 우리와 같이 범인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인성을 갈고 닦으며 벼리는 삶, 어느편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중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오늘 논어를 통해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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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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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쓰임에 있어 실용성의 유무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런 실용성으로 길들어진 우리에게 문득,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예술의 쓸모를 묻는다면 우린 무어라 대답할 수 있을까? 예술과 관련된 그 어떤 연관고리도 없는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 [ 예술의 쓸모 ] 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예술은 얼어붙은 삶을 깨우는 가장 효과적인 자극제' 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예술을 통한 32가지의 통찰을 치열하게 예술에 투신해 살아갔던 이들의 삶을 통해 예술 그 의미와 쓸모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인 강은진은 아트 큐레이터 출신으로 10년이 넘게 예술의 대중화를 힘써왔다고 한다. 그래선지 저자의 책은 여러 예술가의 삶과 그들의 작품을 죄다 꾀고서 주제마다 예술가들의 삶과 에피소드를 풀어서 펼쳐 보여준다. 힘을 빼고 저자가 안내해 주는 방향대로 따라가다 보면 '예술의 쓸모'를 넘어 미술의 매력에 푹 빠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 예술은 우리에게 심미안을 주고, 묵은 감정을 해소시키며, 감각을 넓혀 디테일에 주목하게 하고,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창조력과 통찰력을 키워준다고' 이런 능력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해야할 일이 있다. 미술에 대해 마음을 여는 것, 포괄적으로 예술은 어렵고 복잡하며 소위 전공이라는 것을 해야 이해하는 영역이라는 편견은 일찌감치 버려야 할 무엇이었다. 그 만큼 이 책은 쉽고 흥미롭다.

2부에서부터 전개되는 각 시대를 살아온 작가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서 성공한 화가의 삶을 살았던 월리엄 호가스나, 재능을 십분 살려 정치적 영향력에 기생하다가 기회주의자라는 오명을 남긴 자크 루이, 빅토리아 시대 영국 뒷골목의 우충충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고대 로마의 낭만적 풍경을 살려낸 네덜란드 화가 알마 타데마등 잘 몰랐던 화가들의 독특한 삶의 배경이 마치 소설을 읽는 듯 재미있었다.

반면 명성을 들어 익히 알고 있던 반 고흐의 명성을 만들어 낸 동생 부부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땐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로 이루어진 책을 찾아 마저 읽고 싶은 욕구마저 느끼게 한다.

또한 얼마 전 [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 의 원작 소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 데 이 책을 읽어보니 퍼즐이 맞춰지듯 소설에 대한 배경을 알게 되어 즐거웠다.

이 책은 미술사를 딱딱한 이론으로 접근하는 게 아닌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굵직굵직한 인물들을 되 살려 주제별 범주로 묶고 각 인물들의 스토리 텔링을 통해 쓰고 있어 일반인도 읽다보면 미술사에 담뿍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저작권 때문에 미술 작품을 많이 실리지 못하는 책들을 간간히 봐 왔는 데 선명한 그림들을 같이 볼 수 있는 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대리석과 섬세한 꽃나무의 결을 살리고 고대 로마의 여신과도 같은 인물이 살아 움직이듯 푸른 색감의 알마 타데아의 그림은 인상에 남는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나니 미술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든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 다면 꼭 해 보고 싶은 독서영역이다.

끝으로 예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로스코의 예술 철학은 길게 여운이 남는 문장이었다


색의 관계나 형태, 그 밖의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단지 기본적인 감정들, 그러니까 비극, 황홀, 숙명 같은 걸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내 그림 앞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은 내가 그걸 그릴 때 느낀 것과 같은 종교적 경험을 한 것이다

예술의 쓸모 중에서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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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
제니 재거펠드 지음, 김아영 옮김 / 리듬문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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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tv 에서 방영되던 스웨덴 영화 '삐삐 롱스타킹'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삐삐의 독특하고 자유분망함은 삐삐처럼 살지 못하는 당시의 대한민국 소년 소녀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서 인기를 끌지 않았나 싶다.

또 한편으론 영미권이 아닌 낯선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접할 수 있는 신선한 경험도 삐삐롱스타킹을 즐겨본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삐삐를 만들어 낸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이며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린드그렌 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 책 [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 ] 를 쓴 제니 재게펠드는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작가이며 심리학자다. 작가이며 심리학자가 쓴 책이라서 인지 인물들의 색깔이 다채롭고 주인공의 내면적 묘사도 뛰어나다. 린드그렌상의 권위를 신임하는 지라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주저없이 책을 집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설 [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 ] 는 재미있고 기발하며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아동문학 임에도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신선한 에피소드로 가득 채웠다. 아동 청소년 소설은 국내 작품도 자주 찾아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스웨덴이라는 나라의 색깔과 배경이 잘 녹아있다. 거기에 삐삐롱스타킹 처럼 경직돼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풀어나간 점과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 문장마다 간간히 보이는 유머러스한 묘사들은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 소설 역시 청소년물 답게 국내 소설에서도 흔히 다루는 왕따나 우정을 다루는 소위 성장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 시게는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감수성이 풍부한 12살의 남자 아이다. 정적이고 내성적인 성격과 사시라는 핸디캡 때문에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급우들에게 놀림을 받고 친구가 없다. 그래서일까? 사게는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바램이다. 이 책은 그런 사게가 집안 환경 때문에 외할머니 집으로 이사를 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사게를 둘러싼 어른들, 특히 카 레이서를 즐기는 자유 분방한 할머니 ( 마치 삐삐를 연상시키는 ) 와 돌아가셨지만 사게를 특별히 이뻐했던 발명가 할아버지, 책임감 강한 엄마,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크릴레라는 재미있고 귀감이 되는 캐릭터들과 사랑스러운 사게의 두 동생, 사게와 친구가 되는 유노 등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사게를 둘러싸고 사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거기에 인물들과 어우러지는 동물들이란, 개 아이슈타인과 자라인 카롤리나까지 동물 친화적이고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스웨덴의 환경은 책을 읽으며 못내 부러웠다. 자칫 우울할 수도 있는 소재를 재기 발랄한 등장인물들을 등장시켜 유쾌하고 발랄하고 흥미롭게 풀어나간 스토리는 감동스럽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유치하거나 교훈적이지 않은 스토리 전개도 좋았다.

특히 자칫 해피엔딩의 오류로 빠질 수 있는 억지 감동이 없어서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중학생인 딸의 눈높이에서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엄마인 내가 읽어도 손색이 없다.

책을 다 읽고 보니 복지 국가 스웨덴이 격하게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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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0년 초회복의 시작 - 파국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의 상상력
이원재 외 지음, LAB2050 기획 / 어크로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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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역화폐의 실질 효과에 대해 이 재명 경기도 지사와 한국조세제정연구원과의 실용성을 운운하는 연구자료에 따른 논란을 다룬 기사를 봤다.

개인적으로 지역화폐에 긍정하는 입장이라 이 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맘이 더 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지역화폐를 상용화하는 정책을 시작한 지는 얼마되지 않아 실효성을 검증하기엔 자료가 한참 부족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역화폐의 발행 규모는 전국에서 경기도의 규모가 가장 큰데다가 제일 많이 활성화 되어있고 효과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실효성이 큰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2020년. 우리는 코로나라는 전염병을 통해 이때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고 많은 기업들이 재택 근무에 들어갔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정부의 권고 수칙을 통해 생활 주변을 관리하고 전염병으로부터 거리두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마스크는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때도 없으면 안되는 필수품이 되었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외출, 모임마저도 제약을 받으며 살고 있다. 불과 1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들을 체감하고 있으며 사실 모든게 얼떨떨한 상태다. 그래선지 요즈음 출판되는 책들을 보면 코로나로 달라지는 코로나와 그 이후의 미래에 대해 예견하고 진단하는 책들이 많이 보인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집필하는 형식의 책들은 코로나로 달라지는 현 시대를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사회에 대한 예견을 통해 변화되는 미래사회에 적응하게끔 독자들에게 통찰력을 제시한다.

이 책 또한 그런 의도에 쓰여진 책이고 나 또한 그런 지식이 필요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LAV2050 이라는 싱크탱크로 2050년 기점으로 해서 경제 사회 환경 변화 전반을 연구하는 단체다. 이 단체에 소속된 각계 계층의 연구자들이 주제별로 한 꼭지씩 담당하여 글을 썼으며 이원재 대표와 최영준 연세대학교 교수의 글이 주도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

이 단체는 ' 청년 기본소득 실험''국민 기본 소득제'등을 제시하는 어찌보면 진보적인 색깔을 띄고 있으며 이 책에서도 코로나 이후 정부 방침과 일자리 기업 교육, 행정 복지 정책 등등 코로나를 전환점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런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점에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만연된 자본주의의 정책으로 인해 그 동안의 주류였던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은 정치적으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해 왔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작은 정부가 얼만큼 국민들에게 페악이 되는 지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명확해졌는 지 확진자가 500만이 넘은 미국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큰 정부는 이상적이다. 큰 정부라고 하니까 생활 전반을 제약하는 정부를 연상할 수 있지만 그런 독재 국가와는 큰 차이점이 있다.


큰 정부는 두 개의 얼굴을 갖는다. 첫째는 개인의 삶을 강하게 규제하고 통제하는 정부의 얼굴이고, 둘째는 개인에게 안정을 제공하지만 최소한으로 간섭하며 자유를 부여하는 정부의 얼굴이다.

코로나 0년 초회복의 시작 중에서


우리 정부가 지향해야 할 정부의 역할은 말하지 않아도 두 번째 정부의 역할이다. 책에서는 그런 정부를 '자유안정성 정부'라고 명명한다.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k-방역' 을 통해 국가적 위상을 높혔다. 전염병 대처 방식이 전 분야로 넓혀갈 좋은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이 책에는 또한 정부 재정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제시하며 '빚 많은 정부가 위험할까'라는 질문을 제시한다. 저자는 가계빚이 많아서 국민들이 파산하는 것 보다 정부가 그 빛을 끌어안는 게 더 낫다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 이번 추경을 통한 2차 재난지원금 논란에 대한 이해를 명확하게 해 주었다.

또한 거리두기나 봉쇄로 인해 피폐해져가는 사람간의 거리를 좁히는 공동체회복, 돌봄 시스템에 대한 제시는 자칫 간과할수 있지만 중요한 제안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면 청년 일자리나 교육 혁신에 대한 담론은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구체적인 이론의 부재는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이 책을 포함해 앞으로도 우린 많은 대책과 미래의 제시안을 여러 방면에서 듣고 숙지하게 될 것이다. 미래학서를 읽는 다는 건 어떻게 변해갈 지 모르는 미래를 현명하게 대처하고 자기만의 방책을 강구하는 데 도움이 돼서 즐겨 읽는 다. 하지만 그런 책들이나 전문가의 소견이 오히려 미래를 제약하는 잣대가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오류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같은 분야의 책을 다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변하지 않는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과거로의 회귀는 어렵다는 거, 우린 이 시점에서 큰 변화의 강을 앞에두고 있는 건 사실이라는 점에서 유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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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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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성공 지향적인 삶을 살아왔다.

또한 지금도 안정적인 직업, 평생 먹고 살 만한 자산이 있으면 성공한 인생으로 공인받는다.

어떤 가치관과 인격적 소양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의미가 없고 확인할 방법조차 없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질로 퉁칠 수 있는 돈이기 때문이다.

우린 어릴 때 부터 그렇게 자랐다.

남을 밟고 서야 똑똑한 놈 취급을 받았고 경쟁으로 몰아가는 학교 교육에 익숙하고 주변 어른들에게 ' 다 필요없다. 돈이 최고다' 라는 말을 귀에 박히듯 들었다.

그렇게 목표 지향적으로 살며 산 꼭때기에 오르기 위해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시간도 하물며 주변을 돌아보는 연대의 시간도 모르고 위만 쳐다보며 꿈꾸고 희망하던 것이 첫번째 산이었다. 그러던 우리는 결국 산기슭에 앉아 쉬고 있는 누군가를 만나도 쉽게 손 내밀지 않는다. 오직 정상으로 오르는 것 만이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의 표현대로 하면 우리 대부분은 첫 번째 산에 살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 산의 정상에도 못 올라보고 인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

데비비드 브룩스의 책 [ 두 번째 산]은 우리의 인생을 사유하고 철학적으로 관조해 보라고 조언하는 책이다. 이 책은 친절하고 구체적인 사회적 배경, 일일이 예시된 인물들과 사례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논리를 구축해 나간다. 사실 책은 두 개의 큰 맥락으로 이어져 있다. 저자가 하고 자 하는 결론은 처음 상반부에 집약돼어 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저자의 논리를 충분히 숙지했다면 후반부는 보너스처럼 읽기 좋은 내용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의 분량은 상당하지만 읽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미국식 저널리스트의 글쓰기 장점이 다 들어있는 [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풍자적인 문체 ]로 인한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의 책들은 대개 가독성이 좋다. 그들은 웬만한 글쓰기로는 어디가서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글쓰기 훈련이 된 쟁쟁한 작가들이 많다는 게 나름의 생각이다.

저자는 두 번째 산의 비유로 첫 번째 산의 승승장구와 골짜기 그리고 두 번째 산으로 이어지는 인생의 굴곡과 철학을 이야기한다.

아마 우리 평범한 삶 대 부분은 첫 번째 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순간 낙오하거나 예전의 삶에 다시 오르고자 고군분투할 소양이 다분하다. 아니면 나처럼 첫 번째산 언저리에서 안위하며 살던가. 하지만 저자의 두 번째 산에 대한 해학은 감동적이다. 두 번째 산에 오르는 평범하지 않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 세상은 그나마 빛이 나는 건 아닌지 싶다.

p 131 ' 영혼은 도덕적 가치를 품고 있으며 도덕적 의무를 감당하는 당신 의식의 한 부분이다. 중략 그러나 사람은 영혼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기가 하는 행위 또는 하지 않는 행위에 도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

' 영혼은 도덕 의식과 윤리 감각의 못자리이다'

두 번째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영혼이 일을 하게 하며 영혼이 품고 있는 도덕적 가치와 윤리 의식을 고양시키는 자들이다. 저자는 첫 번째 산에서 계곡으로 떨어졌을 때 운이 좋아야 자기 자신을 전인적인 인간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고 말한다. 우리가 고난앞에 모두 성찰의 기회를 얻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때론 고난이 사람을 더 피폐하게 만들다는 건 우린 익히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저자가 들었던 계곡으로 떨어진 여러 인물들의 사례 중에 사형장에서 살아남았던 도스도예프스키가 마음에 남았다

죽음의 코 앞에서 감방으로 돌아온 도스도예프스키는 회고 했다 " 돌아보면 그날만큼 행복했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쉬지 않고 계속 방을 걸었고.... 계속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생명을 되찾았다는 사실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그가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죽다 살아난 계곡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는 두 번째 산에서 살아가는 인생의 시작에는 파편화되고 개인화된 삶을 털어내고 공동체적 가치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여우가 아닌 고슴도치의 삶으로의 변화 - 여우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적대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고슴도치는 단 한 가지만을, 자기 인생을 좌우하는 단 한 가지 큰 생각만을 알고 있다. 바로 이것이 헌신적인 공동체 활동가들이 가진 정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골짜기를 경험해야만 두 번째 산으로 옮겨갔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 앤디는 성공지향적인 상사 미란다의 삶의 이면을 보며 보장된 직장의 비서직을 관두고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직업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가슴 뛰는 일을 찾아가는 결단. 이 책은 간접적인 경험에 의해서도 가능한 내면의 가치를 다리 역할을 하는 책이다.

인생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 ' 두 번째 산 ' 은 저자가 오른 저자만의 두 번째 산에서 들려주는 고슴도치의 메아리를 모은 책이다. 귀감이 되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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