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에는 사이코패스가 산다
서종한 지음 / 시간여행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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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십년 사이 사이코 패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 소설이 부쩍 많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내가 읽고 본 작품만 해도 청소년 소설인 [ 아몬드 ] 나 정유정 작가의 [ 종의 기원 ], 영화로는 이 책에도 나오는 [ 케빈에 대하여 ] [나를 찾아줘 ] [ 암수 살인 ] 등 이제는 사이코 패스를 다룬 작품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헤아리기가 힘들 지경이다.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로 분류되는 유 영철이나 이 춘재의 화성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수많은 범죄 영화도 사이코 패스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겠다.

저자는 '과연 사이코 패스는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 [ 우리 옆집에는 사이코 패스가 산다 ] 에서는 어디에나 있는 사이코 패시 성향을 가진 사람을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과 근 십년 전만 해도 사이코 패스라는 분명한 진단명 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현실에서 본다면 사이코 패스에 관한 연구는 급 전진한 셈이다. 그 만큼 그들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고 그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그들의 행하는 범죄의 질이 점점 포악해 지고 가중되어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우리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하지만 어쩌면 매일 사이코 패스와 붙어 살고 있을 수도 있으며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간혹 직장 상사의 모습으로, 때론 학대하는 부모로 때론 폭력을 일삼는 남편의 모습으로 아니면 같은 학급의 학우나 군대 상사등 어디서 만나도 이상할 것 없는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거다.

저자는 사이코 패스 성향이 심하지 않아도 사이코 패스에 근접한 소위 '회색 존의 부류'들은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으며 그들은 우리에게 기생해 괴롭힐 수 있으며 한국인 5천만 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50만 명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니 두려운 일이다.

그러고 보면 매일 뉴스에 심심찮게 나오는 말도 안되는 기사들 예를 들면 아파트 경비원을 괴롭힌 입주민이나, 아파트 입구를 자기 차로 막아놓는 파렴치한들도 엄밀히 따지고 들어가면 사이코 패스 범주의 회색존의 인간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유명인사들 ' 스티브 잡스'나 '도널드 트럼프'도 사이코 패시 성향에 들어가는 사람들이며 이들은 정치나 기업내에서 굳건하게 자리매김을 한 성공한 유형들이라고 구분한다.

성공이란 아랫 사람을 착취해 개인의 욕구를 충족하는 단계를 거쳐야 가능하기에 이런 연구결과가 나온듯도 하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여러 유형의 사이코패스를 소개하며 독자로부터 넓은 의미의 사이코 패스를 소개하며 이해를 돕는다. 그러면서 남성과 여성, 청소년 사이코 패스의 성향을 소개하며 그 차이를 일일히 설명해 주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이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영철이나 고유정 등 실존 인물들의 사례를 함께 다루고 있어 읽으면서 두렵지만 한편으론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했다.

이 책을 쓴 서 종한 교수는 심리학 박사로 프로파일러와 심리부검을 해 오고 있으며 전작으로는 [ 심리부검 : 사람은 왜 자살하는가 ] 라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전작들도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솔직히 엄두가 나진 않는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어디에나 있는 사이코 패스들을 대처하기 위해선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그들로 부터 자신을 방어할 준비를 할 수 있으며' 특히 '자신의 결점과 열등감 두려움' 등 본인의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쓰고 있다. 사이코 패스들이 잘 하는 것이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고 접근해 온다고 하니 만만한 상대들은 아닌 셈이다.


사이코 패스에 대한 전반적인 사례와 원인, 대처법까지 사이코 패스에 대해 집약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흥미롭다. 하지만 반면 세상에 가득찬 이들을 피하거나 만나지 않기 위해 개인적으로 애를 쓰는 건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코 패스들을 비껴가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좋지만 좀 더 안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갖추어야 한다.

일단 출소하는 조두순을 피해자로부터의 철저한 격리등 국가적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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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양의 마음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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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청소년 소설이여서 가볍게 생각하고 금방 읽겠거니 싶었는 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책을 읽는 사이사이 집안일을 돌아보며 틈 나는 데로 읽었지만 완독을 하고 보니 어느 새 밤이다. 실로 오랫만에 몰두해서 읽은 소설이었다.


설 재인의 소설 [ 세 모양의 마음 ] 은 청소년 장르라고 하기에는 다루는 이야기가 무겁다. 이 소설을 쓴 작가 설 재인의 책은 처음이지만 소설의 느낌이 김 애란의 [ 두근두근 내 인생 ] 처럼 서사가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본문에서 김 애란 작가의 책을 언급해서 그런 건지 필체와 분위기도 김 애란과 많이 닮았다.

소설의 제목 [ 세 모양의 마음 ]은 바꿔서 표현하면 세 사람의 마음일 수도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세 사람 - 효윤, 상미, 유주는 모두 가족들로 부터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동급생인 상미와 유주는 불우한 가정에서 부모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친구도 없다. 그런 아이들에게 다가가 밥을 사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효윤은 외로운 두 아이에게는 부모보다도 더 소중한 어른이다.

하지만 효윤 또한 친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고, 두 아이 중 한 명인 유주는 남편의 죽음과도 연류된 사연이 있다.


이 소설은 사춘기를 겪는 10대 아이들의 생각이나 심리 묘사가 빼어나다. 또한 불우한 가정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모순된 부모의 해악은 마치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와 쓴 이야기들 처럼 실감이 난다.

주변이나 이웃의 소외된 아이들이 충분히 겪음직한 상황을 과하지 않게 소설에 녹여 애잔함과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스토리의 힘이 있다. 또한 기승전결을 이어나가는 구성도 흥미로운 수작이다.

이미 먼저 읽은 딸 아이를 통해 작품이 좋다는 찬사를 들은 지라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역시 힘 있는 이야기력과 무기력하고 상처를 가진 어른이지만 그것은 결국 사랑이었다고 고백하는 효윤의 마음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도 감동이 돼었다.


소설 말미에 이 세사람이 다시 만나서 유주가 꾸었던 꿈처럼 가족을 이뤄 함께 살며 거실에 모여 동물농장과 같은 프로를 보며 울고 웃기를 바래본다.

진정한 가족은 혈연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존재가 아닌 사랑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끔 들게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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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 파이 -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매트 파커 지음, 이경민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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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수학을 잘 못하는 수포자였다. 수학뿐만 아니라 이과 계통의 공부는 모두 싫어했었다. 공교육의 교육은 나를 수학포기자로 만들었지만 나이가 들고 독서를 하며, 과학에 관련된 책들은 생소한 영역으로의 경험을 제공해 줘서 독서를 하며 즐겁다

특히 요즈음 들어 부쩍 많이 발간되고 있는 과학이나 수학에 관한 책들은 독서의 편식을 고수 했던 내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는 한다.


이 책 [ 험블파이 ] 는 내겐 그동안 기피했던 수학에 관련된 첫 책일 수도 있겠다. 책을 받고 처음 넘겨볼 때엔 '어려워서 어떻게 읽나' 하는 고민을 했었는 데 막상 첫 단락부터 맘 먹고 읽다보니 초입에 다루는 에피소드나 이어서 수학에 적용하여 접근해가는 방식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았다.

서문에서 다루는 펩시 콜라 포인트에 관한 에피소드부터가 흥미를 끈다고 해야할까?

이 책이 제목은 [ 험블 파이 ]다. [ 험블파이 ] 라는 뜻을 찾아보니 굴욕적인 상황을 빗댄 단어로 해석된다. 이 책의 부제는 '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이고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온 시대를 통틀어 선별한 수학 실수 모음집'이며 '암실에서 활동하는 수학의 민낯을 밝히고자' 썼다고 한다.

놀라운 건 책에서 다루는 수학의 실수에 해당하는 분야가 ' 프로그래밍, 금융, 토목공학' 등에 모두 적용되어 세상이 굴러가고 있다니.. 도대체 수학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 분야는 어디인지.. 수학을 싫어하는 내겐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그 만큼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수학의 위력을 다시끔 절감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내용 중 재밌고 이해하기 쉬었던 ( 내 머리로 ) 축구공 표지판이 오각형이 아닌 육각형이 그려진 것에 대한 논쟁, ( 육각형으로 그려서는 축구공이 아닌 축구 도넛을 만들수 있다는 사실 ) 맥도날드가 맥 초이스를 광고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메뉴의 수가 40만가지나 된다고 광고함으로서 일어났던 논쟁. ( 이 부분에서 왜 나는 얼마전 oo 참치 회사가 오조 오억개의 요리를 할 수 있다던 광고 ) 가 떠오르는 지 이 사례도 맥도날드의 메뉴 사례처럼 조합의 수를 계산해서 명확히 밝힐 수 있는 사례인지가 궁금했다.

딱 봐도 맥도날드가 오버한 명백한 허위 광고 였지만 광고표준위원회는 맥도날드의 광고 내용을 너그러이 퉁쳐서 이해한걸로 맥도날드 편을 들었다고 하니 이런 경우는 급격히 수학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도 들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매트 파커는 호주의 수학 교사였지만 지금은 영국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영국에 대한 예시나 사례가 많이 소개된다.

수학을 공부한 수학 전문가가 감각적인 글쓰기와 수학을 주제로한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만능 재주꾼이다.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공진과 좌우 진공을 다루는 단락에서 나온 한국의 쇼핑센터에서 일어났던 공진이 헬스 클럽에서 행해진 집단 뜀뛰기 덕분이었다는 내용처럼 이 책은 각 나라에서 일어났던 수학의 실패 사례를 소재별로 나눠 13장의 챕터로 다룬다. 매 장의 이야기 모두 흥미진진하지만 수학에 대한 견해가 좀 더 깊었다면 이 책이 지금보다 두 세배는 더 재밌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건축에 관한 부분을 읽다가 갑자기 들었던 궁금증 하나, 얼마 전 갔던 제 2롯데월드 2층에서 창가 쪽으로 걷다 느꼈던 심한 현기증을 수학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혹시 이 책에서 나온 좌우 진공과도 같은 건축적 결함은 아닐런지.. 나이 들어 오는 일시적인 현기증이었을 확률이 가장 크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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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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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들어 코로나 팬테믹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수치를 찍고 있다. 이제 한국을 위시한 전 세계는 마이너스 성장 기로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 [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쓴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인 제이슨 생커는 이 책을 통해 미국의 경우 2018년 부터 불황에 대한 경고의 징후를 보여 왔다고 쓰고 있다

저자는 몇 가지 분명한 불황을 경고하는 징후를 통해 불황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업률이 줄어들며 연준이 이자율을 올리고, 전 세계의 제조업을 떠 받들고 있는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며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손익분기점 아래로 내려가면 불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조짐이 2018년 후반부터 서서히 보였고 저자의 예측대로 2020년 세계 경제는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그도 그런것이 미국의 경제지수를 점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 중국이 2020년 중국 우한 발 전염병인 코로나로 인해 제조업 공장들이 일제히 멈춰섰으니 이는 당연한 결과다.


저자는 불황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제일 어리석은 행동은 우두커니 서서 불황을 맨몸으로 맞이하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그 상황을 자신이 경험한 스폐인 황소 달리기 축제의 일화를 통해 조언한다.


경기 침체는 선택지를 빼앗아 가지만 중략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그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은 있다. 경기 침체를 기회 삼아 커리어를 바꾸거나 교육을 더 받거나 직장에서 내 몸값을 올리거나 창업을 시도할 수 있다. 완벽한 직장을 떠올리고 들어갈 방법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중에서


이 책은 이처럼 불황을 찾아왔을 때 그것을 이기는 전략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구체적인 내용과 팁들이 유용한 면도 있지만 미국과는 직업 환경이 다른 한국의 젊은이들이나 불황에 대처해야 할 세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불황도 전략이며 씀씀이를 줄이고 불황의 시간을 자신의 커리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 공부에 매진하라는 조언은 유익했다.

개인적으로 직장을 다니지 않는 내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취업이 어려운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커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읽어두면 좋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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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비상 - 매와 부성애에 대한 아름답고도 잔인한 기억
벤 크레인 지음, 박여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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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다룬 이야기들은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준다. 특히 인간과 동물과의 교감을 다룬 출판물을 좋아하고 자주 찾아 읽는 편이다.

이런 책들은 우리가 망각하며 살아가는 것, 지구에는 인간이라는 종만이 군림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귀한 책들이다. 책을 읽고나면 자연스럽게 겸허한 마음이 들게 된다.


이 책 [ 자유를 향한 비상 ]은 야생 매를 길들이는 매 잡이( 훈련사 ) 일을 하는 작가가 쓴 글이다. 매와 교류하는 날것의 경험들이 마치 존 런던의 '야성의 부름' 이나 ' 모비딕 ' 같은 소설을 떠 올리게 한다.

이 책을 쓴 벤 크레인, 이 독특하고 특별한 영국 작가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자신의 성향이 자폐 스팩트럼안에 들어있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정상처럼 보이지만 머릿속에는 형편없이 조율된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들어있는 기분이며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오랜시간을 사람들 사이에서 힘들게 지냈다고 한다. 그는 직업적으로는 제도권 안에서 흠 잡을 데 없는 교사로 살았다. 이후 평범하게 살기위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아버지로서 준비돼지 않았던 작가는 그 모든 관계를 끊고 홀로 오두막에 정착한다. 그리고 의뢰 받은 야생 매 '보이'와 '걸'을 길들이며 아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시작한다. 다친 야생 매를 훈련시켜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매 훈련사이자 아버지인 작가는 매를 돌보듯 헤어지고 부정했던 아들에 대한 사랑과 부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해 담담히 쓰고 있다.

마치 야생성을 회복하고 강인해져 가는 매들을 바라보듯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글은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이 된다.

작가는 자신이 매잡이가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같은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살았던 어린시절, 폭력적이면서 정제되지 못했던 성향의 아버지와 형제들 사이에서 자란 작가의 힐링 포인트는 자연이었다.

그가 파키스탄이나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등으로 여행을 다니며 그 곳의 매잡이들을 만나 그들의 방법을 배우며 경험하는 초반의 이야기는 새롭다

매 훈련을 통해 동물을 사냥하게 된 기원은 약 5000년 전부터 맹금류의 사냥법에 의지해 식량을 얻었던 인간들에게서 매 잡이가 기원됐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 보면 총으로 사냥할 수 없던 시절엔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눈을 통해 보는 자연과 야생의 매에 대한 묘사는 너무도 생생하다. 작가는 의식의 결이 일반인과 다르게 작동하듯 자연과 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적 감각이 너무도 뛰어나다. 실제로 자폐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지만 자연을 대하는 집중력과 전문성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 가진 감성과는 차원이 다른 독특함과 심오함의 경지다. 그림만큼이나 날카롭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글은 묘한 매력이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읽어왔던 사람과 매의 단순한 우정의 차원이 아닌 한 천재성을 지닌 작가의 자기 고백적인 글을 읽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 표지 앞날개에 '하나의 대상에 대한 인내와 사랑은 저자 자신과 아들과의 관계회복으로 이어진다. 매 훈련서 외에 정식 출간은 처음인데도 영국 출판 에이전트가 수십만 달러 규모로 두 권을 연달아 계약할 만큼 자연과학 및 에세이 작가로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 라는 문장을 보며 그의 천재적 글쓰기에 대한 경외심과 질투의 양가적 감정이 느끼며 책을 덮었다.

이 책의 후속 작품이 번역되어 한국에 출간된다면 다시 찾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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