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양의 마음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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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청소년 소설이여서 가볍게 생각하고 금방 읽겠거니 싶었는 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책을 읽는 사이사이 집안일을 돌아보며 틈 나는 데로 읽었지만 완독을 하고 보니 어느 새 밤이다. 실로 오랫만에 몰두해서 읽은 소설이었다.


설 재인의 소설 [ 세 모양의 마음 ] 은 청소년 장르라고 하기에는 다루는 이야기가 무겁다. 이 소설을 쓴 작가 설 재인의 책은 처음이지만 소설의 느낌이 김 애란의 [ 두근두근 내 인생 ] 처럼 서사가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본문에서 김 애란 작가의 책을 언급해서 그런 건지 필체와 분위기도 김 애란과 많이 닮았다.

소설의 제목 [ 세 모양의 마음 ]은 바꿔서 표현하면 세 사람의 마음일 수도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세 사람 - 효윤, 상미, 유주는 모두 가족들로 부터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동급생인 상미와 유주는 불우한 가정에서 부모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친구도 없다. 그런 아이들에게 다가가 밥을 사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효윤은 외로운 두 아이에게는 부모보다도 더 소중한 어른이다.

하지만 효윤 또한 친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고, 두 아이 중 한 명인 유주는 남편의 죽음과도 연류된 사연이 있다.


이 소설은 사춘기를 겪는 10대 아이들의 생각이나 심리 묘사가 빼어나다. 또한 불우한 가정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모순된 부모의 해악은 마치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와 쓴 이야기들 처럼 실감이 난다.

주변이나 이웃의 소외된 아이들이 충분히 겪음직한 상황을 과하지 않게 소설에 녹여 애잔함과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스토리의 힘이 있다. 또한 기승전결을 이어나가는 구성도 흥미로운 수작이다.

이미 먼저 읽은 딸 아이를 통해 작품이 좋다는 찬사를 들은 지라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역시 힘 있는 이야기력과 무기력하고 상처를 가진 어른이지만 그것은 결국 사랑이었다고 고백하는 효윤의 마음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도 감동이 돼었다.


소설 말미에 이 세사람이 다시 만나서 유주가 꾸었던 꿈처럼 가족을 이뤄 함께 살며 거실에 모여 동물농장과 같은 프로를 보며 울고 웃기를 바래본다.

진정한 가족은 혈연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존재가 아닌 사랑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끔 들게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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