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회 1일 1시간,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 87세 최고령 대법관 긴즈버그의 20년 암 극복 근력 운동 매뉴얼
브라이언트 존슨 지음, 정미화 옮김 / 부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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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몸 여기저기 안 아픈데가 없다. 특별한 병명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갱년기와 노화가 한꺼번에 오는지 몸이 계속 불편했다. 평소 몸을 움직이고 땀 내는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던 체질이라 근력 운동의 강한 필요성을 느꼈지만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남편의 권유로 일단 스쿼트를 시작했다. 만만하게 생각하고 시작한 운동이라 아프고 힘들어도 하루에 100번씩 한 달여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허리 통증만 얻었다. 하체에 근육이 없는 내게 무작정 스쿼트는 무리였다. 마침 갱년기 손 저림 증상과 함께 찾아온 갱년기 불면증은 기분마저 우울하게 했다. 운동이 필요했다. 저질 체력을 가진 내가 과연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시기에 알게 된 책이다. [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 책 제목이 딱 나의 소망과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난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거,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트 존슨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트레이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미국 연방대법원 의 최고령 대법관이다. 현재 나이가 87세 할머니고 대장암과 췌장암, 폐암의 전력을 가진 병자이기도 하다. 그런 분이 20년이 넘게 근력 운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수명을 유지하고 있다니 놀라웠다. 나이도 50밖에 안 먹었고 병도 없는 나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말이다.

 

이 책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실제로 하는 운동을 총 32장의 챕터로 나누어 장 별로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운동의 순서 또한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가슴운동 - 다리운동- 등운동 - 가슴운동 등등 부위별로 다루고 있다. 솔직히 32장에 다다르는 운동을 실제로 다 하기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며 하는 운동과 집에서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운동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이 빛을 발하는 것은 욕심부리지 말고 첫 장부터 한 장씩 실천에 옮겨 볼수 있다는 거다. 오로지 책에 의존해서 따라해도 손색이 없다. 전부 다 하기에 부담이 된다면 스트레칭 정도는 해 볼만해 보인다. 책을 보고 따라하더라도 스쿼트 한 달하고 허리통증을 얻는 오류는 겪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이왕이면 운동 하기전 그림만 보지 말고 책 내용을 꼼꼼히 보고 따라해야 한다는 것은 팁이다. 조만간 시작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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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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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의 교육은 질문보다는 정답을 찾는 교육을 지향한다. 그것도 사유에 의한 답이 아닌 시험지에 쓴 정답만을 인정해 주는 교육, 하물며 효율이 떨어지고 취업이 안 된다고 스스로 문송 하며 ( 문과라서 죄송 ) 돈 안되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별 볼일 없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서울대에서 그리스 로마와 역사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김헌은 전형적인 문과 교수다. 문과 교수가 문송한 시대에 '천년의 수업'이란 책을 발간했다. 천년을 넘게 거슬러 올라가도 만나기 힘든, 아주 아주 오래된 시대..그리스 로마 시대의 사상이 과연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작은 힌트라도 줄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 내지 불신에서 출발한 독서다.

 

p80 그리스 로마 신화의 가치를 들여다본다면, 그것이 바로 서구 문명의 뿌리라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약 2800년 전부터 문자화되어서 지금까지도 열심히 읽히고 있어요. 계속 전승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자는 2800년 그리스로마 시대 부터 발전해 온 인류에게 변하지 않는 질문은 ' 인간다움은 무엇인가?' 라고 말한다. 인간다운, 인간스러운 삶의 핵심이 곧 인문학이고 인간다움에 관한 답을 찾는 것이 또한 인문학이라는 얘기다. 인간의 무늬 인문학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학문이고 누구라도 인문학을 공부하고 사유해야하는 학문이다

 

p102 저는 대학이라는 곳이 너무 아쉬워요.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건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는 거예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옳을까.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러울까. 이런 것들을 치열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일단 좋은 학점을 받아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사는 건 크게 다릅니다. 결국 젊은 시절 인문학에 대한 빈곤이 사회 전체의 정신적 빈곤으로 이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명징한 글이다.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 인문학을 나는 마흔이 넘어 시민강의로 tv 프로그램으로, 독서로 부족분을 채우듯 흡수하고 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삶의 기로에서 맞딱드리는 질문 ' 잘 살고 있는 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필요와 깨달음, 예외는 없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명시하며 저자는 9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이며 인간답게 사는 건 무엇인지... 등등 앞만 바라보며 치열하게 사는 게 잘 사는 거라는 종교에 가까운 신념으로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강의하듯 쉽고 잔잔한 문장으로 들려주는 천년의 수업은 한 챕터씩 읽어나갈때 마다 명 강의를 듣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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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지음, 마치다 나오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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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마 후미코가 쓰고 마치다 나오코가 그린 살림 출판에서 새로 나온 그림책 [ 이름 없는 고양이 ] 는 말 그대로 이름 없이 길에서 사는 길 고양이 이야기다 . 책 속에서는 빵집 고양이도 채소가계 고양이도 서점 고양이도 모두 이름이 있는데 이름이 없는 고양이 냥이만은 이름이 없다. 그저 아기시절엔 아기 고양이 다 커서는 고양이로 불리운다. 이름없는 고양이 냥이는 그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름만 있으면 행복해 질 것 같은 데 왜 그럴까? 왜 이름없는 고양이에겐 이름이 없이 그저 고양이로 불리우는 걸까? 길에서 사는 길 고양이여서 그런걸까?

 

 

반려묘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고양이가 얼마나 씩씩하고 도도하며 애교스럽고 엉뚱한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하나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도.. 아쉽게도 길에서 만나는 냥이들은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일단 경계하거나 도망하기 바쁘다. 다가가는 우리가 어떤 맘인지도 모른 체.. 경계하는 그들을 보면 맘이 아프다.

살림 그림책 [ 이름없는 고양이 ] 는 이름이 없어 아쉽고 이름이 없어 쓸쓸한 고양이의 이야기다. 그림책 속 주인공 [ 이름없는 고양이 ]를 그린 작가는 고양이를 어찌나 고양이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지 표지만봐도 홀딱 반할 지경이다. 은은한 초록빛의 눈으로 독자를 빤히 바라보는 주인공을 보면 표지를 들추고 그림책 안을 들여다 보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든다. 내용 또한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거나 반려묘는 아니지만 반려하는 동물과 함께 살거나 살고 싶은 독자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을 외면하지 못하게 하는 책 [ 이름없는 고양이 ] 는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봐야 하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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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 아파도 힘껏 살아가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주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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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출판에서 나온 책들은 분량이 작아도 강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 믿고 보는 편이다. 한겨레 책은 문학상을 받은 소설들을 자주 찾아 읽었는데 요즈음은 에세이가 잘 나가서인지 한겨레 신간에도 에세이들이 많다.

에세이는 소설의 허구와는 결이 다르다. 에세이 작가들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글로 녹이고 특별한 미사어구 없이 담백하고 솔직하게 쓰고 있어 읽는 사람에게 부담이 없다. 담담함이 때론 감동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에세이 안에도 분명한 주제와 스토리 라인을 요구해서 글을 써야 하는 작가들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 이 정도 사연 가지고는 절대 먹히지 않아 ' 편집장 책상 위에는 올라가보지도 못할 무수한 원고들이 잠잠히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려질걸 상상하면 '에세이를 한번 써 볼까' 하는 안일한 생각이 무모함으로 탈바꿈해 내 뒤통수를 친다. 이젠 에세이도 웬만한 사연과 글발 가지고는 씨알도 안 먹히는 시절이 되었으니.. 누가 이 순수 영역 장르를 무한 경쟁의 도구로 만들었을까? 여고 시절 여학생들의 워너비, 엑기스 문장을 노트 한 바닥 분량 정도로 옮겨서 책 받침으로 만들어 끼고 다니던 '지란지교를 꿈꾸며'와 같은 수필들 - 소녀 감성에 글발 조금 얹으면 쓸 수 있던 글이 유행하던 시절이 조금은 그리워진다.

 

어쨌든 이 책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는 십 여년이 넓게 조울증을 치열하게 앓고 지금은 병을 관리(?)하며 살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다.

 

작가는 한겨레 신문사 기자로 재직중이다.

 

한겨레 기자가 한겨레 출판에 에세이를 썼다고 지들끼리 다해먹네 라는 생각으로 접근해 욕하기엔 책 내용이 단순하진 않다. 아마 - 순전히 내 생각이다. 이 책은 '떡볶이가 먹고 싶어'를 의식한 지극히 한겨레적인 출판물 같다.

   

조울증, 얼핏 들어도 무서운 병이다. 책을 읽으며 게으르고 유희하며 긴장감 1도 없는 책읽는 아줌마와 서울대씩이나 나와서 한겨레에 들어간 열혈 여기자 ( 작가는 74년 생으로 나보다 세 살 어리다. 연배로 따지면 나와 동시대를 살았으니 비교 가능하다 ) 중 누가 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작가의 글에선 문장 구석구석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같은 소재라도 나 같으면 이렇게 쓰지 않았을텐데 좀 더 서정적으로 표현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랄까? 역시 리얼리즘 기자적 글발이 묻어있다. 작가는 조울증으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기자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해내며 대학원까지 다닌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지병을 공부하고 관련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메모하고 여행을 다니고, 2001년에 발병한 그 날 부터 20여년을 병과 함께 생활하고 살며 살아온 시간을 책에 담아냈다. 압축적으로 썼지만 세월 곳곳에 묻어나는 삶의 의지와 역동성은 가히 감탄할 만하다. 작가는 조울증은 생물학적인 병이며 약물로 치료하고 좋은 주치의를 찾아서 상담하며 병을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의문을 품으며 책을 읽은 내 결론은 조울증은 아무나 걸리는 건 아니라는 거 적어도 나 처럼 게으른 유형과는 거리가 있는 병이라는,, 어쩌면 내겐 조울증보다는 신경성 위염의 확률이 더 높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작가의 책을 읽고 나니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등 정신 질환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든다. 고맙게도 작가는 책 속에 자신이 읽은 조울증 관련서들을 여러 권 소개해 놓고 있다.

조울증 나는 아니어도 이 무한 경쟁 시대에 주변의 누군가에게 다가올 수 있는 흔한 병이 되었다.그런 의미에서 관련책들도 틈나는 대로 찾아서 함 읽어봐야겠다.

여하튼 이 책 집으면 끝까지 읽게 하는 매력이 있다. 초입부분의 임펙트는 마치 세라워터스의 ' 핑거스미스'를 연상시킬정도로 강렬했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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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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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다. 저자인 김 누리 교수가 JTBC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프로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담아 출간했다. 김 누리 교수의 책은 처음이다. 저자는 독문학과를 전공하고 독일에서 8년을 공부한 소위 독일통이다. 양철북을 쓴 [권터 그라스] 작품을 가지고 박사논문을 썼다고 하니 더 궁금했다. 조만간 [ 양철북 ]도 꼭 읽어보리라.. 저자는 독일의 역사와 통일을 주제로 한국과 대비해서 한국의 정치 지형, 민주주의의 발전, 사회문제 전반과 마지막 통일에 대한 해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문학을 전공한 박사가 쓴 글이어서 그런지 문장이 쉽고 읽기에 편하다. 거기에 따뜻한 감수성과 일목요연함까지 갖추어진 빼어난 책이다. 얇은 책에 많은 얘기를 담고 있고, 현 정부 - 문정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인 '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가 말해 주듯 한국의 실상을 독일과 비교해 볼때 한국인 독자가 느끼는 상실감은 독자들 몫이다.

저자는 1968년에 유럽을 휩쓸고 (공산주의국가였던 동유럽을 포함) 하물며 일본에까지 영향을 끼쳤던 68혁명이 한국의 문턱에서 멈춰선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한다. 저자는 한국의 권위적이고 기형적인 정치 행태 ( 정치가들을 포함 ) 와 학벌 계급, 피말리는 경쟁과 권위적인 병영문화 ,야수적 자본주의등의 문제들을 68혁명이 일어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1968년 당시 한국은 박정희 군사정권이었고 68혁명은 커녕 전 세계가 반대하는 베트남에 지상병을 파견한 유일한(?) 국가였다. 그만큼 열악한 경제수준과 정치 체제를 갖고 있는 나라였다.

그때부터 한국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나라가 되었고 지금의 진보와 보수로 갈라지는 결과 또한 당연하다고 쓰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현대사를 조금만 공부해 봐도 분명하다. 한국의 현대사와 이데올로기와 정치에 대해선 정말 논쟁거리가 많다. 하지만 어느정도 흐름만 알아도 저자의 글에 백분 동감할 수 있다. 특히 보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뒷 부분에서 다루는 통일 문제에서도 독일 통일과 비교하여 독일 정치인들의 선례를 들며 한국의 통일문제를 자세하게 다룬다. 한국의 통일이 어려운 것은 지정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들의 빈곤한 상상력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공감이 갔다. 저자의 말대로 문정부가 운전자 혹은 중재자 역할이 아닌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얼마전 총선을 치뤘다. 선거 결과는 보수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수구들이 명백히 진 싸움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완전하지 않다 어쩌면 아주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고 볼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투표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 물론 대통령을 민주적 절차로 바꾼 나라이기도 하지만 ) 개인적인 바램 같아선 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팔리고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어서 지금 내가 살고 이 나라의 불행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고 과감히 바꿔 나가는데 행동하고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P6 독일이 미국 모델에 대안 ‘대안 모델‘ 이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나라‘ 대한민국을 개혁하려면 미국에 대한 ‘안티테제‘로 평가받는 독일로부터 영감을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P 34 한국인들은 정치의 광장에서는 부당한 국가 권력에 맞서 자기를 거리낌없이 드러내지만 일상의 공간에서는 공개적으로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지 못합니다. 말하자면 정치의 민주화는 어느 정도 이루었지만 일상의 민주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깁니다

P69 사실 ‘모든 지배적인 지식은 지배하는 자의 지식‘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식 그 자체보다는 특정 지식이 지배적인 지식이 된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P82 많은 분들에게 베트남전쟁에 대한 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수준 높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님이 쓴 것도 아주 좋고, 서울대 박태균 교수님이 쓴 것도 빼어납니다. 성신여대 홍석률 교수님이 쓴 책도 좋구요. 그것을 읽어보면 왜 오늘날 한국 사회가 이렇게 ‘이상한 나라‘가 됐는지를 굉장히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P100 베르톨트 브레히트 " 파시즘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파시즘과 싸운 자들의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P137 저는 ‘진보‘란 정치적 좌우 개념을 넘어서 보다 넓은 의미에서 ‘고통과 억압에 대한 민감성 ‘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겪은 고통과 억압을 보다 민감하게 느끼는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 좌파라는 겁니다. 이에 반해 보수는 대개 고통과 억압보다는 권력과 질서에 민감하지요

P221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한국을 단순 비교하면서 엄청난 통일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과장된 허풍을 늘어놓은 쪽은 주로 일본 언론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교도 통신>은 ‘천문학적인 통일 비용‘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었고, 이를 집중적으로 주도면밀하게, 또 악의적으로 퍼트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조선일보>가 교도 통신의 기사를 받아 열심히 퍼 날랐고요. 그 때문에 통일 비용 문제가 한국에서 통일 논의의 중심이 되고, 반통일 정서를 확산시켰지요

P234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악한 지정학적 환경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빈곤한 상상력과 굴종적인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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