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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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의 교육은 질문보다는 정답을 찾는 교육을 지향한다. 그것도 사유에 의한 답이 아닌 시험지에 쓴 정답만을 인정해 주는 교육, 하물며 효율이 떨어지고 취업이 안 된다고 스스로 문송 하며 ( 문과라서 죄송 ) 돈 안되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별 볼일 없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서울대에서 그리스 로마와 역사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김헌은 전형적인 문과 교수다. 문과 교수가 문송한 시대에 '천년의 수업'이란 책을 발간했다. 천년을 넘게 거슬러 올라가도 만나기 힘든, 아주 아주 오래된 시대..그리스 로마 시대의 사상이 과연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작은 힌트라도 줄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 내지 불신에서 출발한 독서다.

 

p80 그리스 로마 신화의 가치를 들여다본다면, 그것이 바로 서구 문명의 뿌리라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약 2800년 전부터 문자화되어서 지금까지도 열심히 읽히고 있어요. 계속 전승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자는 2800년 그리스로마 시대 부터 발전해 온 인류에게 변하지 않는 질문은 ' 인간다움은 무엇인가?' 라고 말한다. 인간다운, 인간스러운 삶의 핵심이 곧 인문학이고 인간다움에 관한 답을 찾는 것이 또한 인문학이라는 얘기다. 인간의 무늬 인문학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학문이고 누구라도 인문학을 공부하고 사유해야하는 학문이다

 

p102 저는 대학이라는 곳이 너무 아쉬워요.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건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는 거예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옳을까.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러울까. 이런 것들을 치열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일단 좋은 학점을 받아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사는 건 크게 다릅니다. 결국 젊은 시절 인문학에 대한 빈곤이 사회 전체의 정신적 빈곤으로 이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명징한 글이다.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 인문학을 나는 마흔이 넘어 시민강의로 tv 프로그램으로, 독서로 부족분을 채우듯 흡수하고 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삶의 기로에서 맞딱드리는 질문 ' 잘 살고 있는 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필요와 깨달음, 예외는 없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명시하며 저자는 9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이며 인간답게 사는 건 무엇인지... 등등 앞만 바라보며 치열하게 사는 게 잘 사는 거라는 종교에 가까운 신념으로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강의하듯 쉽고 잔잔한 문장으로 들려주는 천년의 수업은 한 챕터씩 읽어나갈때 마다 명 강의를 듣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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