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트리처럼 씩씩한 주인공 조 수아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자 아이다. 수아는 문구점을 하는 열혈 엄마와 약간 어리버리하지만 좀 생긴 오빠와 함께 산다. 수아의 아버지는 수아 자신과 오빠, 엄마를 두고 필리핀 여자와 함께 살기 위해 엄마와 이혼을 하고 필리핀으로 떠났다. 그런 아빠를 수아는 약간 그리워하기도 하고 궁금해 하기도 한다.
이 책은 17살 소녀 조수아와 그녀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만들어 가는 따뜻한 이야기이며 주인공 수아의 성장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결손 가정이지만 서로를 아끼는 가족들과 이웃들의 에피소드는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또한 나이에 비해 조숙한 수아의 내밀한 심리묘사는 그 시절을 살아낸 부모 독자나 또래 독자 모두에게 공감을 자아낼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마음 한켠에 아빠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자리잡아 반영되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맘 졸이는 수아의 짝 사랑은 지극히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수아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고마운 친구 서은과 상희의 우정도 자뭇 감동스러웠다. 이 책은 수아의 성장담 뿐만 아니라 연우라는 성 소수자를 등장시켜 우리 사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각도에서 성소수자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의 작가 장미는 '동화같다'는 말이 언제나 좋은 건 아니지만 동화같은 이야기를 꿈꾼다고 작가의 말에 적고 있다.
결손 가정에서 자란 수아나 성소수자인 연우 모두 이 책의 제목처럼 조슈아 트리들이다. 소설은 그런 그들을 외부에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본다면 이상하기 짝이 없겠지만 그들은 그저 모양이 각기 다른 나무일 뿐이라는 일깨움을 준다. 각양각생의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봉수동의 따뜻한 이야기 '조슈아 트리' 모처럼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