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독서중독 - 낮에는 양계장 김씨로, 밤에는 글쓰는 김씨로 살아가는 독서중독자의 즐거운 기록
김우태 지음 / 더블: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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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게에서 괜찮아보이는 옷을 입어볼때, "어머 이건 내옷이야"라는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다. 그럴때 우리는 생활속에서 환희와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런옷은 20 : 80의 법칙에 따라서, 옷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100벌의 옷중에서 항상 즐겨입는 20벌의 리스트에 필히 올라가게 된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읽고 싶은책을 고르는 시간자체도 즐거움이거니와, 내눈에 들어오는 책을 선택하여 마침내 첫장을 넘기면서 느끼게되는 "아 좋다"라는 찰나적이고 운명적인 그 순간 내가고른책은 딱 맞는 옷 이상의 만족감과 어느 수준 이상의 지적인 카타르시스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소소하게, 독서중독

첫 장 읽으면서부터 느낌이 왔다. 이 사람 이거 마음에 드네.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나도 책과 독서에 대하여 현재까지 경험했던 것들-그렇지만 딱 잡아서 표현하지는 못했던 부분들-과 생각했던 내용에 대하여 시원하고 라이브하게 글을 써줘서 무척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또한,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서 집에서 TV와 컴퓨터를 없애고 책장과 독서책상을 들여놓음으로써 책읽는 가정의 분위기를 조성해가는 노력은 매우 인상깊었고 나에게도 꽤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 즉, 아..나도 이렇게 시도를 한번 해볼까라는 약간의 초조함을 느끼게 되었으나, 당장 티비를 없애지는 못할것이라는 생각에 그럼 커다란 독서책상을 먼저 들여놔보자라는 실질적인 결심도 하게 되었다.

나는 책읽는 즐거움을 알게 된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독서와 책에 관한 책을 읽는것이 매우 좋다. 특히, 이 책의 저자처럼 현학적이지 않고 딱딱하지도 않으며, 독서에 입문한 스토리를 솔직하게 밝히며 책에대한 생각들을 표현한 수필을 읽는 기쁨.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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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 - 주식에서 로또, 카지노까지 승리를 지배하는 베팅의 과학
애덤 쿠하르스키 지음, 정훈직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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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의 영역.

우리가 사는 이 공간에는 알게 모르게 베팅의 영역이란것이 존재하는것 같다.

가깝게는 매주 추첨하는 로또복권부터 평일에 매일 개장되는 주식시장과 파생상품시장, 주말에 열리는 경마시장, 스포츠의 결과를 예측하는 복권과 많지는 않지만 카지노게임장까지.

이 젋은 수학자는 생활의 영역에서의 많은 선택과 직접적인 승부의 영역에서의 베팅은 운과 우연에 의해서만 결과가 나오는것이 아니라 예측가능하고 설계할 수 있는 것임을 연구했다. 그 근거가 되는 것들로 저자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금융거래 프로그램, 게임이론, 인공지능을 이용한 베팅등 승패가 결정되는 영역등이 존재한다고 봤다. 즉 승부의 영역에서 결과적으로 승리에 이르기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고, 그것이 무엇을 통해 가능한지에 대한 고찰을 한것이다.

예를들어서, 로터리 복권의 당첨구조를 예측하고 1등당첨금이 나오지 않은경우 당첨금이 이월될때를 노려서 당첨확률을 높이고자 복권구매펀드와 팀을 만들어 실행에 옮긴 MIT대학의 동창생들 이야기는 매우 현실성있게 보이며 또한 그 시기가 2003년~2010년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의 이야기이다. 그 뿐만아니라 포커월드시리즈결승전에 관한 이야기나 금융시장의 갬블링에 관한 이야기등도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승부의영역 전면에서 수학을 비롯한 과학을 이용하여 승리의 확률을 높여가는 개인이나 집단이 있음을 주지시켜 준다.

베팅은 종국적으로는 확률의 문제가 발생한다. 우연한 기회에 승부를 걸어 승 또는 패가 갈리고, 거기에 약간의 기량을 발휘할 여지가 있는것이 도박이라고 한다. 아마도 여기서 모든 가능성이 생길것이다. "약간의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 그런데 생각해보면, 약간의 기량의 발휘해서 확률을 높이는 방법보다 수만배는 더 높은 확률을 만들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바로 "노력"이다.  땀흘려 일하는것, 땀흘려 운동하는것, 잠을 줄여가며 책을 읽고 공부하는것, 이러한 것들은 승부의영역에서 과학이나 수학 인공지능과 상관없이 승리하거나 돈을 벌 수 있는 절대적인 확률을 높여줄것이리라.

좀 역설적이지만, 인간의 사행심을 기반으로하는 투자와 베팅의 영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면서, 그 이면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의 우직한 노력에대한 생각도 깊이 각인되었다. 아주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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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네이션 - 시민X안희정, 경험한 적 없는 나라
안희정 지음 / 스리체어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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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다.

당연히 그는 나를 모른다. 나도 그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난 언젠가부터 그를 눈여겨 보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2009년 이후 벌써 8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이후일 것이다. 

그 사건 직후 난 유시민에게 의지했다. 아, 물론 소시민에 불과한 내가 어떤 정치적인 행동을 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것은 아니고, 내 황량한 마음을 달래주고 그분의 죽음으로 인한 마음속의 울분을 풀어줄 인물을 찾는중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유시민은 어느날 갑자기 정치은퇴선언을 하더니 지식생산업자(작가)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노라 했다. 많이 안타까왔지만 그 이후, 작가 유시민이 출간하는 책을 기다리고 출간된 책을 사서 읽는 즐거움도 내겐 큰 의미가 있었고, 시사토크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하고 있는 그를 보는것도 큰 행복이었다.

다시 돌아가서, 마음의 무거움이 쌓여가던 중 문재인이 돌아왔다.

그리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했고 난 그를 지지했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정말 믿겨지지 않는 선거개입 사건 등 보고도 믿기지 않는 사건들이 노골적으로 발생되었고, 소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나라에 대한 걱정이 매우매우 높아졌을때 즈음, 아주 다행히 총선결과가 여소야대로 전환되었고, 그 이후 얼마되지 않아 국정농단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국정농단사건의 당사자의 이름들은 기재하지 않는다. 그 이름, 얼굴 말하고 생각하는것으로도 정신건강에 해롭다.

올 여름 즈음 내 주변 인물에게 그런말을 들은적이 있었다.

안희정 지사는 자기가 만나본 정치부 기자들 대부분에게 평가가 좋더라고.

그래서 아주 약간의 시간을 들여 검색해봤다. 안희정.

2010년에 도지사(충남)에 당선되었는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전국시도지사 공약 이행 평가 최우수라고 기재되어 있다. 물론 그 상을 수여한 기관이 어떤곳인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그럼 떠오르는 다른 도지사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검색해봤다. 홍준표.

2012년부터 도지사(경남)에 당선되어 지금까지도 도지사인데, 먼가 눈에 들어오는 수상내역은 안 보인다.

그렇다. 소시민이지만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정치에 대하여 아주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안희정이라는 사람한테 조금씩 호감도가 늘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콜라보네이션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난 사실, 인간 안희정이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라던가 그분과의 이야기, 등 좀 인간적인 안희정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는데 이 책은 그런성격은 아니고, 충남지사 안희정이 대한민국 지방자치 시스템에 대하여 고민하고 실제 도정에 대하여 수행 및 실행해온 이야기들이 주된 주제였다. (내가 원한 그런성격의 책은 최근에 또 출판이 될 예정인것을 알게 되었다.)

지속가능하게 성장하고, 백성이 주인이고, 농촌이 잘 사는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등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또한 책 내용중에 쓰여있는 딱 한줄이 크게 와 닿는다. "공직사회의 핵심은 공정성이다." 안희정 본인의 생각이고 가치관이겠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그 당연한 이야기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난 안희정을 앞으로도 주시하고 지켜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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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
앤더슨 쿠퍼.글로리아 밴더빌트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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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한 아니, 미국국적인 그들은, 가진 부의규모로 본다면, 굉장히 특별한 어머니와 아들이며, 이들이 서로 주고받은 편지(이메일)를 소개한 책이다. 어머니는 미국의 철도왕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의 5대손으로서 엄청난 부를 상속받았고, 아들은 세계적인 보도채널 CNN의 간판앵커 앤더슨 쿠퍼라는점에서 이런 특별한 모자가 주고받은 편지가 주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놀라웠던것은 두 사람 모두 어마어마한 부를 소유한 것과는 별개로 각각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마음속 깊은 상처를 가지고 살았었다는 점이었고, 태어날때부터 물려받은 많은 재산이 이것들을 자연적으로 치유해주지는 못했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부의 상속이) 갈등의 원인이 되어 이들의 삶을 관통하며 불행한 상황을 불러일으켰고, 어머니의 또다른 아들, 즉 앤더슨쿠퍼의 형이 자살을 하는 비극이 발생한 이후에 이 두모자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진다. 오랫동안, 이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는것을 계기로 서로의 마음을 편지(이메일)를 통하여 주고받으며, 어머니가 아들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사실,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저자의 서문에 모두 담겨있다. 누구든간에 자기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과 맺고 있는 껄끄러운 관계를 개선하는 일은 아무리 늦게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늦은게 아니라는 것이다. 용기를 내서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종류의 대화를 시작하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갈등을 겪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열쇠는 바로 "용기"일 것이다. 용기를 내어 당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아흔한살의 어머니와 그 아들도 그렇게 했다. 누구라도 절대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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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눈사람 - 내 안에 간직해온 세상 가장 따뜻한 삶의 의미
박동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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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데 아무리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을 삶을 가치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사랑"이라고 말하겠다. 그 중에서도 가족간의 사랑 - 부모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 배우자에 대한 사랑, 형제에 대한 사랑 등.- 이 으뜸일것이라 생각한다.

안타까운것은,

아마도 이 가족에 대한 사랑의 소중함의 감정은,

평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때 보다는, 이 관계에 있어서 상실이나 부재 또는 결핍과 같은 곤람함을 겪게될때, 우리는 비로소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고, 인생 전체를 관통하여 매 순간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면, 참으로 훌륭하고 현명한 분들이라고 감히 규정하겠다.

박동규님의 어머니의 눈사람은 1장 ~ 4장에 걸쳐서 총 43편의 수필이 실려있고, 이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우선 두 편의 글을 먼저 읽게 되었다.

그런데 난, 그 두편의 글을 읽고 두번 눈물을 흘렸다.

자식이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손자를 낳고 살고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것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아버지의 부정과, 눈 내리는 겨울밤, 어머니가 보여주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서 생겨나는 여운은, 아주 오래전 세월의 모습이었을 애틋한 부모의 정을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한 작가의 감수성에 더욱 놀라게 되었다는 점이다.

책의 본문 첫문단에 씌여진 작가의 인생관을 꼭 소개하고 싶다.

"인생은 물질만 모으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것을 지배하면서 내가 무엇인가 좋은 삶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인가 좋은 삶을 만들어 내는 가장 훌륭한 도구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참! 그리고, 난 43편의 수필을 모두 읽었고 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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