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다.
일어나 지하철을 타러가는데,
공기가 내 몸에 좀 더 붙는 느낌이었다.

차가운 감촉, 하지만 차가움 속에 자리잡은 따스함.
그리고 상쾌했다. 콧속으로 나들이오는 공기들은 머리속마저 맑게 만들어주었다.

계속 숨을 내쉬고, 들이마셨다.
들숨한번, 날숨한번, 또한번, 다시한번.

아찔했다.
그래, 1년만에 맡는 가을냄새였다.


무언가 그대로 이 순간을 보내기가 싫었다.
그래서 괜히 다시 밖에 한번 나와 숨이라도 한번 더 쉬고 들어갔다.

이 순간, 지금 흐르는 이 맑음과 상쾌함, 그리고 아릿아릿한 찬 감촉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으니까.


연휴는 길었고,
연휴동안 가을은 그 먼길을 재촉하며 슬근슬근 내 앞에 도달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토록 그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을을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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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0-09-2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토록 그리워하는 표정이라..... 그런 표정, 그런 느낌, 이제는 도통 감이 안오네.
다시 가을을 한 번 타봐? ^^

風流男兒 2010-09-27 16:47   좋아요 0 | URL
후훗, 저는 사실 계절탄다는 생각안해봤는데요, 생각해보니까 사실 매년 가을 탄 것 같긴 해요 ㅎㅎ 가을 타는 거 저는 추천합니다. 응??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