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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종말 - <테레즈 테케루> 15년 후의 이야기 ㅣ 펭귄클래식 107
프랑수아 모리아크 지음, 조은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테레즈 데케루』 15년 후의 이야기 밤의 종말
노벨 문학상 작가 프랑수아 모리아크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113/pimg_7853912274153725.jpg)
내게 밤은 종말 같다 .......
테레즈 데케루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잠들지 못하는 수많은 밤들에게 주는, 불면증이 있어서 잠들지 못하고 또 자다가 계속 깨는데 마치 알림을 맞춘 듯 한 시간에 한 번씩 눈을 뜨는 나, 간혹 세 시간 연달아 잔 날이면 정말 많이 온전히 잔 것 같은 느낌.
사랑은 여전히 내 삶에 가장 큰 소재
길고 긴 스토킹, 지난가을에는 어쩔 수 없이 계정을 비공개로 해놓았다가, 최근 다시 열었다.... 이래도 안되면 정말 삭제하는 방법밖에 없구나 생각해 본다. 그건 내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디서 찍은 건지 모를 나의 사진들이 출력되어 내게 보내졌다...
아직도 사랑을 믿느냐고, 참 세상 물정 모른다 아직 어리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냥 어린애처럼 살겠다고....
긍정이와 부정이와 교차하는 삶....
잠 못 드는 밤 끙끙 앓으며 그간 썼던 sns 글을 한 번에 삭제하는 방법 검색.
이젠 정말 sns를 다 정리해야지 마음먹고 인스타그램 삭제하는 방법은 검색해둔 다음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이면 밤에 했던 생각과 정 반대로.....
늘 내일 죽을 것처럼 사는 내 삶에서 밤은 하나의 종말이자 끝!!! 이 밤과 함께 나는 죽는다라고 생각하고 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태어나기를 수십 번 반복한다....
남성 작가가 여성의 마음을 어쩜 이렇게 잘 아는 걸까?!!! 이미 고인이 되신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을 만큼!!
전생을 믿지 않지만, 당신은 분명 전생에 여자로 산 적이 있었을 거라고... 작가는 한 마디 했다. 책의 여자는 충분히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무엇이 폭력인 줄도 모르는 세상에서 폭력의 진원을 찾은 여자, 실행에 옮긴 여자, 죗값을 마땅히 치르고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선 여자.......
이번에 읽은 두 권은 남편이 먹는 약에 독을 넣기로 마음먹은 여자, 매일 조금씩 남편의 잔에 실제로 독의 양을 늘려 실행에 옮긴 여자,
그녀는 왜 그랬을까? 신체 건강하고 탄탄한 가문의 재력가 아들, 사냥을 좋아하는 활발한 남자, 섹스를 조금 밝히는 남자( 젊은 남성들이 그러하지 않은가)............. 보통의 상식으로 테레즈 다케루를 판단하면 안 되다는 생각이다.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여자의 15년 후 이야기다.
(어떻게 남편에게 독을?? 이 여자는 돌 맞아 죽어 마땅한 여자아닌가? 그건 묻고 싶지 않다... ) 책보다 더 슬픈 것은 현실이다. 소설은 1920년 여성의 결혼 이야기인데 무려 2024년의 결혼은 어떤가?
결혼제도, 한국 사회, 그 안에서 강요되는 룰이 있고 그것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도 여전히 강요되는 물음이다. 아마 화성에서 사람이 살고 우주를 자유로이 오가는 시대에도 테레즈 데케루 같은 인물이 또 나온다면? 그보다 비극이 또 있을까.....
보바리 부인, 안나 카레니나,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 우리의 위대한 대작가들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이 사회의 금기를 깨주는 듯하다가도? 심지어 안나 카레니나에서 (1560페이지 분량)에서 위대한 톨스토이 선생님은 여성의 손을 끝내 들어주지 않았고 바람피운 여자는 스스로 자살시킴으로써 생을 마무리시켰다. 대부분의 위대한 남성 작가들은 불륜한 여자, 바람피운 여자, 남편에게 충실하지 못한 여자를 그렇게 응징한다. 그들의 문학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정신적, 육체적 사랑 특히 육체 욕망 가득한 사랑에 대해 남녀는 공평하지 않다. 여자들이 낙태 수술대 위에서 다리를 벌릴 때 남자들은 .......? 밖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심지어 그마저도 하지 않고 여자와 자신의 아이를 외면한다. ( 파렴치 ㄱ새끼들에게 친자 확인이 가능한 세상이라니 정말 다행 아닌가........) 왜 같은 사랑을 하고도 이렇게 다를까.....
100일 글쓰기, 1000일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문장이 달라졌다거나 멋진 작품을 쓰는 게 아닌! 전과 달라진 점은
내 눈에 비친 타인의 모습에 치중하는 삶이었다면
글쓰기를 통해 나 스스로의 모습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인간은 참으로 자기 해석적인 동물이 아닌가! 글쓰기는 잠 못 드는 밤 나 자신과 나누는 대화!!!
덧, 나라면 이 결말을 어떻게 썼을까...... 남편 독살 건 무려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테레즈 데케루에게 '심장병'이라는 응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말은 내가 다시 써봐야겠다고 한다면 노벨문학상에 대한 도전? ㅋㅋㅋㅋ)
내 영혼의 장 아제베도 한 사람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