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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 ㅣ 유정천 가족 2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115/pimg_7853912274155979.jpg)
모리미 도미히코 장편소설/ 작가정신(펴냄)
책의 주인공은 너구리~!!!!!! 은둔형 너구리가 개구리로 둔갑하기도 하고 주로 예쁜 아가씨로 둔갑하는 장면 ㅋㅋㅋㅋ 넘 웃겨 ㅋㅋ
의인화 동화는 종종 만나보았고 의인화 소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달랐다. 인간은 조연! 너구리는 주연!!
너구리를 떠올리면? 좀 귀엽기도 하지만 뭔가 의뭉스러운 존재^^ 우리 한국인이 사랑하는 '라면'의 이름부터 떠오르는 것은 나만 그런가? 올가을에 허브힐즈에서 본 너구리가 떠오르기도 하고^^ 내게 모리미 도미히코의 최애 작품은 2022 여름 읽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였는데 이번에 그 기록이 뒤짚혔다. 하~ 어쩜 이렇게 독특하게 웃기지?!!!!! 이런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작가님 사진을 찾아보면 무척 점잖게 생기셨는데?!
너구리가 둔갑술을 부리는 설화는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 반면 일본의 변신 너구리 설화는 좀 더 귀여운 느낌이랄까...
2권에서는 너구리들의 스승인 야카다마 선생의 아들이 위풍당당 등장한다. 이제 한물? 간 야카다마 선생은 허름한 연립주택 2층에서 은신하며 인간 제자 벤텐을 여전히 사모하고 덴구 담배를 피우고, 풍신뇌신의 부채, 좋아하는 수건 등 일상의 생활.... 아카다마 포트와인을 홀짝홀짝 마시며 살고 있었는데.....
우리 몸속엔 주체할 수 없는 바보의 피가 흐릅니다!!!!
제목인, '유정천'의 의미는?
불교 용어로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이라는 뜻. 즉 형체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한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의 의미도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기뻐하는 순간을 나는 언제 겪어봤던가? 꽤 오래전 일인 것 같다.
인간은 도시에 살고, 너구리는 땅바닥을 기고, 덴구는 하늘을 날아다닌다.
각자의 영역이 있다. 소이치로의 피를 이어받는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너구리 4형제 이야기. 소설을 읽으며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르기도 하고, 온갖 둔갑술을 부리지만 그들만의 룰이 있었고,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가족 사랑, 형제애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1권의 연장선으로 재미있고 즐겁게 살고 싶은 시모가모가의 너구리 4형제, 새로운 두령을 앞두고 에비스가와의 신경전, 2세의 귀환, 여전히 쌀쌀맞은 벤텐!!
이 작품은 그간 작가가 가장 쓰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기발한 상상력, 독창적인 세계관이 눈에 눈이 번쩍!! 주인공이 너구리라는 점,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너구리~~~!!!
시리즈는 총 3권까지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자유자재로 둔갑하는 너구리, 천둥이 치면 깜짝 놀라 마법이 풀리기도 하는 모습 너무 사랑스럽다. 애니플러스 영상도 찾아보았는데 역시 나는 소설이 더 좋았다.
"좌우지간 재미있게 살고 볼 일이다."이라는 2권의 첫 문장처럼 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노는 것도 계획표 세우고 체크해가며 놀 수 있는 INFJ에게 재미있게 노는 삶이란!!!!!)
덧. 책의 등장인물 중 아카다마 선생님이 마시는 위스키를 또 나는 검색해 봤네 ㅋㅋㅋ
아카다마 포트와인이라는 술인데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위스키라고 합니다
덧. 아~~ 소설속 너구리와 같은 관점에서, 나도 가끔은 둔갑술을 써보고 싶은데.....
그것이 가능하다면 무엇으로 변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