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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철학 - 삶의 문제를 산뜻하게 풀어주는
워드 판즈워스 지음, 강경이 옮김 / 윌북 / 2024년 1월
평점 :
워드 판즈워스 (지음)/ 윌북(펴냄)
삶에서 우리는 고난과 역경, 불안과 후회, 비교로 인한 삶의 문제들에 대해 철학자의 깊은 사유로 대답해 주는 책!!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워서 오래 품고 있었다. 이번에 스토아학파의 창시자 중 한 분인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관련 철학 책이 출간되었는데 그 책과 함께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아 철학 내게는 다소 멀게 느껴졌지만, 요즘을 흔히 불안의 시대라고 부르는데, 다시 언급되는 철학이다. 스토아학파 안에 우리가 아는 위대한 철학자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유행했던 그리고 스토아 철학은 철학의 형태보다 심리학에 가깝게 살아남았다. 이 책에서는 스토아 철학의 세네카, 에픽테토스, 미르 쿠스 아우렐리우스 등을 포함하며 중세를 지나 현대로 와서는 몽테뉴, 새뮤얼 존슨, 애덤 스미스, 아르튀르 쇼펜하우어를 언급한다. 쇼펜하우어의 경우에는 그가 스토아학파를 비난했지만 그의 많은 부분이 스토아 철학을 합의적으로 담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의 해석은 다른 철학자들과 다르며 매우 흥미롭다.
판단, 외적인 것, 관점, 죽음, 욕망 등 이 책이 전하는 대표 키워드 열두 가지와 나아가 스토아 철학을 다시 생각해 보는 부분까지!! 스토아학파를 언급하면서 왜 가장 먼저 '판단'이라는 가치를 꺼냈을까?
"어떤 외적인 것 때문에 힘들다면, 네가 힘든 이유는 그 외적인 것 때문이 아니라 너의 판단 때문이다. 그리고 내게는 지금 그 판단을 없앨 힘이 있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의 구절이다. 사건과 반응 사이에는 나의 판단이나 견해가 있다는 것!! 나의 판단에서 거리 두기 정말 말처럼 쉽지 않다. 아우렐리우스는 이런 말도 했다. "판단을 거두어라. 그러면 나는 상처 입었다"라는 느낌이 사라질 것이다. "나는 상처를 입었다"라는 느낌을 거두면, 상처가 사라질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스토아학파는 어리석음과 잘못된 판단을 비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외적인 것을 집착 없이 바라보는 자세, 죽음을 바라보는 자세도 남다르다. 쾌락에 대해서 에픽테토스의 문장이 눈에 띈다. 그것에 기다리라 하고 좀 더 시간을 끌되 쾌락을 즐길 시간과 쾌락 이후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문장이다.
사건을 다스릴 수 없을 때는, 나 자신을 다스린다. 사건이 내게 맞춰지지 않으면 내가 거기에 맞춘다. 몽테뉴가 한 말이다. 철학자들의 문장을 뽑아 만든 책은 많이 읽었다. 유명한 철학, 인문학 유튜버 들 중에도 스토아학파의 문장을 부분만 떼와서 사람들을 현혹한다. 단순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문장만 발췌한다면 이것은 위험한 철학이 되고 만다. 오늘날 우리에게 '덕'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린 이제 철학자의 말을 듣고 실천에 옮기는 삶을 살지는 않는다. 무형의 존재들 그 중요성이 사라진 것은 어쩌면 과학 때문일까? 스토아학파가 잘 존재함이라고 보는 '덕'의 관점, 스토아주의는 곧 실천이다.
최근 철학 하지 않는 시대, 철학의 부재 시대라 느꼈던 적이 많다. 물질이 풍요로울수록 사람들은 철학을 갈망한다. 어쩌면 사람들은 철학 그 자체보다는 생각하는 시간을 갈망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책!! 정말 오래 품고 있었는데 이제야 리뷰를 마친다. 어쩌면 이것이 마무리가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