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 수집 (스프링) - 우리의 하루를 빛내는 60가지 문장들
이아르 지음, 이로 그림 / 퍼스트펭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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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아르 (지)/ 퍼스트펭귄(펴냄)



저마다의 행복은 다르다. 표지를 보는 순간 마음이 환해지는 이 책!! 혼자인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라~ 나의 진심을 만나는 시간이다.

행복한 사람은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 나에게 없는 것보다 이미 있는 것을 먼저 본다고 한다.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보기 방식 아닐까!


스프링북이라 한 장 한 장 넘기는 감각부터 가볍다. 책상 위에 세워 두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 넘기다 보면, 읽는다기보다 습관처럼 행복을 연습하게 된다. 짧은 문장 하나, 포근한 색감의 그림 하나가 하루의 속도를 살짝 늦춘다. 나의 일상에서 그냥 지나쳐 왔던 평범한 장면들이 다르게 보이는 느낌이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숨을 고르는 시간, 무사히 하루를 마쳤다는 안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평온함. 행복은 새로 만들어야 할 무엇이 아니라, 이미 있었음을 알아차리는 일이라는 걸 이 책은 반복해서 보여준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스프링 북을 들고다니며 몰랐는데 오늘 보니 뒷면이 그냥 여백이 아니라 줄노트로 연한 선이 그려져서 나만의 글을 쓸 수도 있다는 점!! 이 공간은 적극적인 독자로 끌어당긴다. 오늘 내가 건져 올린 작은 기쁨을 적어도 좋고,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남겨 엽서처럼 써도 좋았다. 그렇게 이 책은 읽히는 데서 멈추지 않고, 나만의 행복 아카이브로 확장되는 느낌이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 두 분의 협업은 오래 여운을 준다. 하루를 돌아보면 별다를 것 없었다고 느끼는 날들에, 이 책은 속삭이는 느낌이다.

별다를 것 없어서, 그래서 더 소중하다고....


행복 수집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힘든 하루를 햇살처럼 안아주는 이라는 책의 부제가 더 다정하게 느껴진다. 내가 걷는 이 길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고 잠시 멈추면 보이는 것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순간에 다가오는 행복감!! 하루에 하나씩 나만의 행복찾기 이제 시작해보는 나만의 프로젝트다.


책은 내 삶을 당장 바꾸는 책이라기보다, 삶을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 조정해 준다. 넘기며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그런 그림이다. 작은 각도 차이가 하루를 생각보다 환하게 만든다. 오늘도 책을 넘기며, 나만의 행복 하나를 조심스럽게 수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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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2 ㅣ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이효석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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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가람기획 (펴냄)











무려 스물아홉 편의 단편소설, 구하지 못할 소설은 아쉽게도 수록되지 않았고 발표 연대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한국 단편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이효석 전집 2』를 읽는 시간은, 한 작가의 이름을 다시 배우는 기념비적인 경험이었다. 내겐 수능 지문으로서의 「메밀꽃 필 무렵」... 단지 수능 문학으로 호명되어 온 이효석을 만나는 시간 새해를 맞이하며 뜻깊은 경험이다. 여기에는 자연을 노래한 서정의 작가로서의 모습뿐 아니라, 감각과 욕망, 상실과 고독을 끝까지 밀고 나간 근대적 소설가 이효석을 복원한다.







각 단편을 따로 리뷰를 해도 무방할 만큼!!! 특히 「낙엽기」나 「마음에 남는 풍경」을 읽다 보면 사건은 이미 지나가 버렸는데, 장면의 온도와 빛, 공기의 촉감이 마치 방금 만난 것처럼 오래 남는다. 이효석의 소설은 줄거리를 따라 읽기보다, 풍경 속에 잠시 서 있는 느낌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사랑과 욕망을 다루는 방식이다. 「개살구」, 「해바라기」, 「장미 병들다」 같은 작품들에서 사랑은 고백이나 결말로 수렴되지 않는다. 이효석은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감정이 발생하는 조건 예를 들면 계절, 빛, 냄새, 신체의 감각을 정교하게 배치한다. 그 결과 독자는 인물의 마음을 직접 접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인상적인 작품은 「황제」다.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효석의 이미지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말년의 나폴레옹을 1인칭 회고 형식으로 그려낸 이 소설에서, 이효석은 역사적 인물을 빌려 인간의 허영과 고독, 쇠락의 감각을 탐문한다. 향토성과 서정의 작가로만 기억되던 이효석이, 얼마나 대담하게 서사 실험을 감행했는지를 보여준다. 와!!! 놀랍다. 그는 왜 나폴레옹에 자신을 투영한 걸까... 천재적 성공, 절대 권력, 역사적 영광을 모두 경험한 뒤, 완전한 몰락과 고독을 겪은 인물 나폴레옹이다.







이효석은 이 인물을 통해 성취 이후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위대함이 사라진 뒤에도 인간은 존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폴레옹은 영웅이라기보다 정점 이후의 인간’을 사유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가면이 아닐까.... 이 한 편만으로도 이 전집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이효석을 향토 서정 작가로만 규정하는 기존 편견을 깨며 역사·자아·권력에 대한 사유를 담은 소설이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오히려 이효석을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독자일수록,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낯섦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단편소설이라는 형식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다시 체감하게 된다.






#단편소설

#이효석전집

#가람기획

#실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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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공간 제작의 기술
김재선 지음 / 가능성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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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사유하는 공간 제작의 기술 』 당신의 공간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가

김재선 지음/ 문화제작소가눙성들 (펴냄)




먼저 책의 부제, 당신의 공간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가에 대해 충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내게 사물은 그저 사물이 아니기에. 내가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사물은 때로 살아있는 감각이 된다. 매일 화초에 물을 주며 말을 건네는 나의 엄마를 보며 느낀다. 그냥 물을 주는 법 없이 잘 자라라, 예쁘다. 고생 많다 등등 말을 건네신다.

이 책은 매일 드나드는 공간이 어떻게 우리를 만들고 있는지를 되묻는다.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문 개념은 ‘하우스’와 ‘홈’의 구분이었다. 집을 소유의 대상이나 관리해야 할 자산으로 여기는 시선에서 벗어나, 나의 시간과 감정이 쌓이는 살아있는 장소로 다시 바라보는 일 너무 아름다운 발상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타인의 시선에 맞춘 집에서 살아왔다. 사진에 잘 나오는 집, 설명하기 좋은 집, ‘좋아요’를 부르는 집. 그러나 정작 그 공간이 나를 얼마나 회복시키는지, 나를 다시 나로 돌려보내는지 물어본 적 있는가!


빛과 색, 소재를 다루는 장에서는 ‘감각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반성했다. 우리는 집을 볼 때 예쁘다 vs 안 예쁘다로 판단한다. 하지만 책은 묻는다. 이 빛은 당신의 하루를 어떻게 열고 닫는가. 이 색은 당신의 몸을 이완시키는가, 긴장시키는가. 이 소재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가. 특히 시간이 흐르며 생기는 흔적을 결함이 아닌 깊이로 바라보는 시선은 내 삶에도 적극 수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빛나는 새집, 넓은 평수, 매매가로 평가되는 우리의 공간들에 반성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공간이 관계를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말로 해결되지 않던 갈등이 동선 하나, 문 하나, 식탁의 위치 변화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어떤 면에서 공간은 중립적이지 않다.

물론 책을 덮고 난 뒤, 집은 당장 달라지지 않는다. 가구도, 벽도 그대로다. 하지만 분명히 달라진 것이 있다. 소파에 앉을 때, 창문을 열 때, 불을 켤 때 이전보다 조금 더 마음 기울인다. 이 공간이 지금 내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나는 그 말을 듣고 있는지.


집이나 공간 이전에 나의 감각을 먼저 복원하라고 말하는 책!!


#사유하는공간제작의기술

#당신의공간은말을걸어오는가

#하우스에서홈으로

#공간인문학

#공간과사유

#사는곳이아니라사는방식

#홈의철학

#회복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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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ㅣ 박완서 아카이브 에디션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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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봄에의 믿음으로 겨울을 건너는 마음





박완서 첫 장편소설/ 세계사 (펴냄)








또르르 눈물이 난 것은 『나목』의 첫 문장뿐만 아니라, 그 앞에 놓인 헌정사 때문이었다.

작가들의 작가이자, 한국문학의 큰 어른 박완서 선생님. 존경하는 분은 언제나 선생님이라 부르게 된다.

김금희와 최은영이 남긴 헌사는 한 사람을 기리는 문장이면서 동시에, 박완서 문학이 지금의 작가들에게 어떤 윤리로 남아 있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주었다. 김금희 작가가 읽고 또 읽었다는 이 책!! 나목!!

1970년에 쓰인 이 소설은 과거의 작품이 아니라 여전히 말을 걸어오는 가장 현재적인 텍스트이기도 하다.


박완서 선생님이 생전에 가장 사랑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나는 1976년에 쓰인 작가 서문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반세기를 건너온 문장에는 시대의 간극에서 오는 낯섦과, 지금의 독자에게는 다소 예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표현들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거리감 덕분에 이 소설이 얼마나 정직한 언어로 자신의 시간을 통과해 왔는지가 또렷해졌다.

전쟁을 겪은 젊은 화자의 이야기이지만, 이 소설을 관통하는 감정은 전쟁 그 자체보다 더 깊은 개인의 삶에 해석에 있다. 작품 초반, “회색빛 고집”으로 표현되는 삶의 방식은 마지못해 견디듯 살아가는 자세이며, 그 고집 앞에서 화자의 다채로운 욕망들은 지쳐간다. 이 문장은 단순한 자기혐오가 아니다. 살아 있고 싶고, 재미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끝내 꺼지지 않았기에 가능한 행동이다. 아~~ 50년 전 여성의 소망과 지금 나의 무엇이 다른가!!






인상적인 것은 화자가 ‘자기 것’을 발견하는 순간들이다. 남의 흉내, 빌려온 감정이 흥을 잃고 사라진 뒤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지점은 첨단과학 AI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다르지 않았다. 소설은 여성의 성장소설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성장을 아름답게 비추지 않는다. 전쟁은 이 소설에서 끊임없이 배경음처럼 울린다. 북녘 하늘에서 들려오는 포성, 승전도 휴전도 믿지 않는 화자의 인식이 비관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전쟁이 지나가도 삶은 나아지지 않고, 다만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다시 빠져나갈 뿐이라는 체념. 그러나 이 체념은 냉소로 굳지 않는다. 박완서 선생님 소설의 인물들이 그러하다.







중반 이후, 타인에 대한 감정 VS 연민, 적의와 증오 이 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과정 역시 인상 깊다. 특히 “남을 미워한다는 게 이다지도 흐뭇하고 기분 좋은 것”이라는 고백은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다. 박완서의 문학은 인간의 도덕성을 쉽게 단정하지 않으며 선과 악의 구분보다 감정의 진실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해석은 고마운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나 역시 한 사람을 지독하게 미워하며 그의 불행을 빌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말미에 이르러 ‘나목’의 상징이 드러나보인다. 보채지 않고 늠름하게 서 있는 나목, 그 곁을 지나가는 김장철 여인들. 여인들 앞에는 겨울이 있고, 나목에게는 아직 멀지만 분명한 봄에의 믿음이 있다. 이 대비는 희망을 감상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아... 나의 봄은 멀다. 그러나 믿음은 이미 존재한다. 나목을 의연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 믿음이다.

한 사람의 문학이 이미 출발점에서 완성이라니 놀랍고 놀랍다... 이런 재능은 신만이 주시는 걸까요 ㅠㅠ






소설을 덮으며 나는 깨닫는다.

왜 박완서 선생님이 이 작품을 가장 사랑했는지를.... 그것은 첫 작품이어서가 아니다. 가장 자기 자신에게 가까운 언어로 쓴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반세기가 지나도 이 소설이 여전히 현재형으로 읽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쟁을 말하지만, 살아가는 태도를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우리는 과연 어떤 고집으로, 어떤 믿음으로 이 겨울을 건너고 있는가. 좌표를 늘 겨울에 두며 살아가는 내게 너무나 '겨울'적인 소설이다. 소설이 이렇게 뜨거울 수 있는가! 놀라운 소설이다

나의 옥희도 씨......


나는 봄을 믿습니다







#박완서

#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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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전쟁과기억

#여성서사

#삶의태도

#봄에의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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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태어나겠다고 선택하지 않았다 - 무엇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가
프랑크 마르텔라 지음, 성원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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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가치란 무엇인지, 불안의 시대를 살며
우리 현대인들이 핀란드 철학자의 깊은 사유로 만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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