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만 남은 김미자
김중미 지음 / 사계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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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중미 에세이/ 사계절 (펴냄)









내겐 가난의 편에 선 작가, 존경하는 분이다. 나도 이런 작가가 되고 싶다. 약자들의 목소리, 잊히고 삭제된 목소리를 쓰는 작가.

《괭이부리말 아이들》, 《느티나무 수호대》,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의 작가, 우리 지역의 도서관에 작가와의 만남으로 오신 적이 있었다. 그날 급하게 일정 다 미루고 달려가서 만났던 추억이 있다.


김중미 작가의 글을 오래 읽어온 독자라면, 『엄마만 남은 김미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처음에는 소설인 줄 알았다. 김중미 작가는 늘 공동체의 이야기, 아이들과 이웃의 삶을 써온 작가이기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이런 분이 자신의 가족, 그것도 ‘엄마’라는 가장 사적인 존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 그러나 몇 장만 넘기며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니라, 김중미라는 세계의 가장 깊은 원천으로 내려간 기록이라는 것을.



책은 인지장애를 앓는 엄마 김미자를 돌보는 현재에서 출발한다. 모든 기억이 사라져 가는 와중에도 ‘엄마라는 감각’만은 남아 있는 존재를 마주하며, 작가는 처음으로 ‘엄마 이전의 김미자’를 묻는다. 그 질문은 곧 가난, 이주, 노동, 고립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구조 속으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 가난은 미화되지 않으며 감정적으로 소비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가난 그 자체보다, 가난이 사람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지에 대한 냉정한 관찰이 이어진다. 이런 관점은 최근 읽는 대작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도 느꼈던 사유이다.



동두천, 만석동, 송림동 산동네로 이어지는 삶의 경로는 김중미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지도 같다. 이웃이 있었던 골목, 사람들이 머물던 툇마루, 시장에서 겨우 이어지던 관계들. 엄마가 거북 시장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야 했던 이유는, 인간에게 관계가 얼마나 절실한 생존 조건인지를 말해준다. 작가가 평생 공동체를 떠나지 못한 이유 역시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인상적인 장면은 엄마 세대, 그 위의 여성들에 대한 시선이다. 신여성이 되고 싶었던 외할머니, 민며느리로 팔려왔지만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내주던 친할머니, 그리고 엄마 김미자. 이 여성들은 이름보다 역할로 불렸던 시대. 개인의 욕망보다 가족의 생존을 먼저 떠안았던 사람들이다. 작가는 그들의 삶을 ‘희생’이라는 단어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몸으로 체득한 윤리, 부족해도 나누며 살아온 감각이 어떻게 다음 세대로 전해졌는지를 보여준다.



김중미 작가가 40여 년간 이어온 빈민운동과 공부방 활동은 이 책에서 거창한 신념이 아니라 생활의 연장선으로 자리한다. 공부방 불이 꺼지지 않기를 바랐던 아이들의 말, 그 불을 켜두겠다는 작가의 다짐은 ‘돌봄’이 제도 이전에 신뢰의 문제임을 일깨운다. 이 에세이는 사회운동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한 딸이 엄마에게 늦게 건네는 이해의 시간이다. 또한 우리 사회의 제도란 무엇인가? 제도 이전에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김중미 작가의 세계를 좋아해온 나 같은 독자에게는 특히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왜 이 작가는 늘 낮은 곳을 향했는지, 왜 관계를 포기하지 않았는지, 왜 말보다 삶으로 증명하려 했는지. 그 모든 질문의 답이 이 책에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의 엄마, 가족, 그리고 내가 서 있는 자리의 방향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고백이지만 회고에 머물지 않고, 가족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기록이다. 김중미라는 이름이 어떤 삶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알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추천 또 추천합니다







#김중미

#존경하는작가님

#엄마만남은김미자

#사계절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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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디렉션 - 사진작가 이준희 직업 에세이
이준희 지음 / 스미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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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다 (펴냄)










직업인으로서의 에세이, 예술 에세이는 늘 흥미롭다. 이 책이 직업 에세이로서 설득력을 갖는 지점은, 흔히 자기만족, 자기표현식, 스펙을 위한 글쓰기나 에세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에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에세이 영역에서 가장 크게 반영된다. 글쓰기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서 몇 달 만에 완성하는 에세이들이 일부 쏟아져 나오는데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그런 책은 종이책이 아니라 그냥 e북으로 개인 소장하시길!!

책의 저자는 방황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낭비로 치부하지도 않는다.








저자가 음악을 포기한 결정, 세계를 떠돌던 무계획한 시간, 팬데믹으로 모든 일이 끊긴 절벽 같은 시기 등 다양하다. 이 사건들은 결국 잘 됐다는 이야기로 정리되지 않는다. 대신 작가는 그때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새로 선택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갑니다. 직업 사진가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냉정하게 자신을 점검했는지, 예술과 생계 사이에서 어떤 기준을 세웠는지가 솔직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감동이 있다. 흔히 직업 에세이를 만나면 독자들 혹은 이 분야 지망생들에게 헛된 꿈을 불러일으키는데 저자는 그렇지 않았다.

무작정 희망을 주는 것이 얼마나 위태로운가.






대신 지금의 선택이 내 삶의 디렉션을 어디로 돌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전한다....

이 책은 사진가뿐 아니라 글 쓰는 사람, 기획자, 예술 노동자에게 유효한 부분이 많다. 책에서 얻은 나만의 가장 큰 가치는 스타일은 재능이 아니라 선택의 누적이라는 점이다. 저자의 사진 세계는 어느 날 갑자기 뚝딱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떤 작업을 거절했고, 어떤 방향의 의뢰를 받아들였는지, 어떤 빛을 ‘나답지 않다’고 느꼈는지가 하나의 스타일을 만든다고 내게 조언을 주는 듯하다.

창작에서 중요한 건 잘 해나가는 것보다 계속 선택하는 기준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실패를 서사로 만들지 않는 태도는 팬데믹 시기의 몰락 역시도 감정적으로 과장하지 않는다. 예술이 흔히 고독한 작업이라고 알고 있는데 저자의 책에 의하면 예술 역시 다양한 방식의 협업이라는 점이다.






인생에도 디렉션이 필요하다

삶이 저절로 흘러가게 두지 말고, 내가 어느 쪽을 바라보고 걷고 있는지는 스스로 정해야 한다. 디렉션이 없으면, 선택이 남의 기준이 된다.

방황을 ‘경력’으로 바꾸는 방식 오래 기억하고 싶다.







#빛과디렉션

#직업에세이

#예술에세이

#사진작가에세이

#창작자의삶

#예술가로산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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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이 온다 -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
아르빈드 나라야난.사야시 카푸르 지음, 강미경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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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대 정보기술정책센터 지음/ 윌북 (펴냄)











무서운 질문이다.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

과연 얼마나 깊이 이 질문에 대해 고민했을까? 심지어 과학자들도 기술이 목적일 뿐, 기술 너머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풍경은 늘 양극단이다. 한쪽에서는 인류 멸종을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모든 문제의 해법처럼 AI를 내세우곤 한다. 이 책은 그 소란 한가운데서 어느 쪽의 편을 들지 않고 다만 생각할 틈을 제공한다. 저자들은 기술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지금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 기술인지 환상인지를 묻는데 이 점이 좋았다. AI를 적절히 쓰고 싶지만 마음 한편이 불안한 독자에게 책은 이론과 설득을 함께 전하는 기분이다.








우선 책은 기존 인공지능을 두 개의 축으로 구분한다. 하나는 예측형 AI다. 채용, 의료, 치안처럼 사람의 미래를 점수와 확률로 판단하는 기술을 말한다. 저자들은 이 영역이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데이터가 늘어도 예측이 본질적으로 어려운 영역이 있으며, 그럼에도 기업들은 결정권을 AI에 위임한 것처럼 포장해 판매한다. 불투명한 채용 AI가 대표 사례다. 지원자는 기준을 알지 못한 채 탈락하고, 책임은 시스템 뒤로 숨는다.









생성형 AI는 챗 GPT로 대표되는 기술이다. 인상적인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내지만,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결함을 안고 있다. 가짜 판례를 만들어낸 변호사 사례는 이 기술의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오류 자체보다, 그럴듯함이 신뢰를 앞질러버린다.

특히, 아이작 아시모프의 연작소설 언급 부분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이기도 하고 이 소설의 개념, 가상의 과학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생성형 AI로 인한 피해와 그 한계에 대해!! 또 모나리자와 같은 작품에 대해 창의적인 노동력이 일한 가치를 간단한 작업으로 한 방에 모방해내버리는 것에 대해!!!






또한 딥페이크, 사기, 기타 악의적인 사용에 대해 우리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시급하다. 그렇다면 거창한 사회적 논의 이전에 개인들은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이 책은 거창한 미래 전략보다 일상의 태도를 바꾸게 한다. AI를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으로 보라는 관점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에는 AI가 내놓은 답을 바로 쓰지 않고, 참고 자료나 초안으로만 사용한다. 특히 사실 확인이 필요한 글에서는 출처를 반드시 다시 봐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결정권을 넘기지 않는 것 아닐까? 중요한 선택일수록 최종 판단은 인간의 몫으로 남긴다. 어쩌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과제를 위해 검색하고 활용하는데 이 부분이 걱정스럽다. 성인의 경우, 판단 능력과 어린아이들이 사용할 때의 조심스러움에 대해!!!


나아가 결론은 이 책은 AI를 믿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믿기 전에 분해해 보라고 권한다. 기술의 미래를 상상하기 전에 현재의 사용 방식을 점검하자는 제안이다.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수용이 아니라, 더 정확한 구분이라고 책은 말한다.




#AI버블이온다

#프린스턴대정보기술정책센터

#아르빈드나라야난

#사야시카푸르

#윌북

#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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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 인간관계편, 개정판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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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케가야 유지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펴냄)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역설적으로 인간관계가 더 어려워진다. 이론을 알수록 오히려 감정은 단순해지지 않고, 설명할 수 있는 만큼 상처도 더 또렷해진다. 책은 인간관계가 왜 힘든지 묻지 않는다. 대신, 원래 그렇게 설계된 존재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첨단과학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내가 늘 자주 품는 질문이기도 하고 또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달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뇌과학과 심리학, 데이터와 실험이 인간관계를 더 나아지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그는 인간 사회를 거대한 사시나무 군락 판도에 비유한다. 수만 그루의 나무가 하나의 뿌리로 연결된 구조. 아름답지만, 유지하기 어렵고, 한 부분의 병이 전체로 번질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첨단과학은 이 구조를 더 잘 보이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가 책을 통해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왜 이렇게 복잡한지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무겁지도 않고 흥미로운 지점이 많다. 몇 장면을 소개하면 잠이 부족하면 살이 찌는 이유는 의지와 무관하다는 부분이다.






수면과 체중의 관계를 다룬 연구 역시 통념을 건드린다. 닷새 동안 하루 5시간만 자게 한 실험 참가자들의 체중은 평균 0.8킬로그램 증가했다. 문제는 활동량이 아니라 섭식 행동이었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과자나 간식에 손이 더 자주 갔다.( 이거 정말 내 이야기인가 싶을 만큼 공감 )






의지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기보다, 판단과 자제를 담당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먹지 않으면 된다는 결심이 성립하기 전에, 이미 선택은 기울어 있었다. 이 실험은 비만을 개인의 절제력 문제로만 돌려온 시선을 되돌려 놓는다. 뇌 상태가 달라지면 선택의 조건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뇌 상태 실험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에서 만나는 타자 — 사람과 쥐의 공동작업, 고령자 우울증 빈도 실험, 초능력과 뇌 연구도 재미있었다.






심리학은 관계를 고치는 학문이 아니라, 나를 덜 몰아붙이게 하는 학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었다고 헤서 인간관계가 쉬워지지는 않는다.

여전히 사람은 예측 불가능하고, 감정은 어긋난다. 하지만 적어도 자책감은 내려놓게 된다. 내가 유난한 게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이 원래 그렇다는 점. 관계에서의 실패가 곧 인격의 실패는 아니라는 점이다.






해답이 아니라 숨 쉴 공간을 건네는 책

인간관계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드문 과학이다.


#세상에서가장재미있는61가지심리실험

#인간관계편

#이케가야유지

#사람과나무사이

#쉽게읽는심리학

#과학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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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스토리텔링 - 세계인이 사랑하는 K-뮤지엄
황윤 지음 / 소동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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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황윤 지음/ 소동 (펴냄)










박물관을 걷는다는 건, 이야기를 줍는 일이다. 이야기 소재를 찾기 위해 박물관에 간다. 오래 세월을 거슬러 지금 내 앞에 있는 유물과의 대화, 고고학 전문 지식이 없어 잘 모르지만 하나의 유물이 내 앞에 전시되기까지 거쳤을 손길들, 그 수고와 감사에 대해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여행지에서 꼭 박물관 방문 일정을 넣는다. 유명해서가 아니라, 그 도시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가장 솔직한 방식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진열장 앞에 서 있으면, 지식보다는 상상이 앞선다. 이 물건을 만들던 손, 그것을 쓰던 하루, 그리고 그 하루가 쌓여 만들어졌을 삶은 어떤 모습일지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오가며 저자는 세계의 주요 뮤지엄들을 언급한다.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배열되는지 관람객의 시선을 이끄는지를 섬세하게 비교한다. 무엇을 먼저 보여주고, 무엇을 나중에 배치할 것인가. 그것은 이야기를 쓰는 내게도 중요한 문제다. 어떤 유물 옆에 어떤 설명을 붙일 것인가. 그 선택 하나하나가 곧 서사다. 박물관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나는 이 책을 통해 전시를 보는 눈이 한층 더 예민해졌으면 느낀다.



책의 주제는 K-컬처를 말하지만, 유행의 언어를 쓰지 않는다. 대신 뿌리와 맥락, 그리고 세계와 대화하는 방식을 말해준다. 책을 덮고 나면, 박물관은 더 이상 수동적인 기존의 박물관이 아니라는 사실. 수많은 시대와 문화가 서로 말을 거는, 거대한 이야기의 숲이 된다. 그리고 그 숲을 걸으며 나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 소망.







무엇보다 이 책은 글 쓰는 사람에게 용기와 도전 의식을 심어준다. 유물 하나에서 시작해 세계사로 뻗어나가는 저자의 방식은, 소재란 거창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결국 이야기란 연결되는 시선에 있다. 한 점의 도자기, 한 조각의 불상, 한 장의 그림이 말해주는 것들. 그 곁에 다른 시대와 다른 장소를 살짝 겹쳐놓는 순간,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마련 다. 나 역시 다음 박물관 탐사에서는 메모장을 꺼내 들 것 같다. 설명문 옆에, 나만의 질문과 상상을 적어보면서. 예술과 문화는 그 나라의 강력한 국가 경쟁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물 앞에서 혼자만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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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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