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 34살 민주사회주의자는 어떻게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 시장이 되었나?
시어도어 함 지음, 박상주 감수, 김재서 옮김 / 예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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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시어도어 함 저 / 김재서 역 / 박상주 감수







정말 흥미로운 인물이라 이 분의 당선까지의 과정을 꼭 책으로 만나고 싶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갈등, 미국 내 이들의 입지와 정치 행보, 최근 국제 사회의 분위기 등을 통합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특히 2025~2026년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반시온주의와 반유대주의의 경계” 문제가 굉장히 첨예해졌는데, 맘다니는 그 논쟁의 중심에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니 더욱 매력 있는 책이다.

자본주의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시, 월가와 초고층 빌딩의 이미지로 상징되는 뉴욕에서 30대 민주사회주의자가 시장이 된다는 것은 한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조란 맘다니의 당선은 단순한 이변이라기보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오랫동안 쌓아온 피로와 불평등, 그리고 변화에 대한 간절한 욕망으로 보인다.





조란 맘다니는 우간다 출신 이민자이자 영화감독 미라 네어의 아들로, 어린 시절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는 뉴욕주 하원의원 시절부터 주거 문제와 교통, 노동, 복지 문제를 강하게 이야기해온 인물이었다. 특히 임대료 동결, 공공 교통 확대, 공공 식료품점 같은 정책은 기존 미국 정치 문법에서는 다소 급진적으로 인식되었지만 청년들에게는 환영받았다.






나의 관심사이기도 한 질문이다. 왜 지금 뉴욕은 이런 인물을 원하게 되었는가?

목차에서도 드러나듯 ‘위험한 맘다니’, ‘경보 발령!’, ‘사랑의 승리’ 같은 장들은 그의 등장을 둘러싼 공포와 열광을 동시에 보여준다. 어떤 사람들에게 희망이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도시를 뒤흔들 급진주의자로 인식되었다. 그는 뉴욕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문제들, 즉 치솟는 월세와 육아비, 교통비, 식료품 가격 같은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부분은 우리의 서울과 흡사하다.

SNS 영상과 거리 캠페인으로 젊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연결되었다. 브리태니커 역시 그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활용한 대중적 소통 방식을 꼽는다. 역시 SNS의 중요성.

마침내 그는 2026년 1월 제112대 뉴욕시장으로 취임했다.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자 가장 젊은 시장 중 한 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시장 취임 이후에도 그는 자신이 내세웠던 ‘생활 정치’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에는 임대료 동결 추진, 공공 식료품점 설립 계획, 공공 주택 투자 확대, 대중교통 개선, 조기 교육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뉴욕시 공식 발표를 보면 공공 주택, 친환경 일자리, 유아교육 확대, 약물중독 회복 서비스 지원 같은 정책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물론 논란도 적지 않다. 그의 예산안과 공공 식료품 정책은 재정 문제와 시장 개입 논란으로 강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뉴욕 보수 언론과 기업계는 여전히 그를 “위험한 사회주의자”로 묘사한다. 하지만 바로 그 논쟁 자체가 지금 미국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아닐까 싶다.






왜 사람들은 기존 체제의 언어보다 새로운 언어를 원하게 되었는가!! 미국 정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한국 사회의 청년 세대, 주거 문제, 불평등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그의 정치 방식이다. 뉴욕 지하철역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섞이며 정책을 설명하는 모습은 기존 미국 정치인의 이미지와는 꽤 다르게 느껴진다. 정치가 거대한 담론보다 생활의 언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 트럼프와의 관계 역시 흥미롭다. 정치 성향만 보면 극단적으로 대립할 것 같은 두 사람이지만, 실제 행정에서는 뉴욕 주택 공급 문제 등을 두고 직접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공공 지출과 이민 정책 문제에서는 여전히 강한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조란 맘다니가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갈등과 협상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현실 정치의 한가운데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조란맘다니 #뉴욕시장 #민주사회주의 #미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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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2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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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이세욱 역 | 열린책들







2권에서는 영계의 구조가 훨씬 더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그들의 우주 공간 탐사는 뭔가 비현실적이면서 영적이다. 오로빌 철학 등 가닿을 수 없는 기묘한 소재를 차용하기도 한다.

단순히 죽음 이후의 공간을 상상하는 수준이 아니라 마치 새로운 대륙을 탐험하는 느낌이다. 탐험 혹은 탐사라는 단어 무척 좋아한다. 미카엘과 타나토노트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더 깊은 영역으로 진입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단계의 세계를 경험한다. 각 문화권의 신화와 종교에서 따온 이미지들이 뒤섞이는데, 정말 방대하고 방대하다. 놀랍다. 바로 이 부분이 바로 베르베르 특유의 매력 아닐까?






읽다 보면 정말 그럴듯하다. 불교의 윤회, 기독교의 천국과 지옥, 이집트 신화, 티베트 사자의 서 같은 요소들이 한데 섞이며 거대한 퍼즐처럼 작동한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학적으로 검증 불가한 부분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허술함까지 포함해서 하나의 ‘베르베르 세계관’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뭘까? 이래서 한국인들이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걸까?






그는 정확한 이론을 증명하려 하기보다 인간이 왜 이런 상상을 수천 년 동안 반복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죽음 이후 세계가 밝혀지면 종교는 어떻게 될까? 기존의 권위 체계는 무너지지 않을까? 인간이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면 사회는 유지될 수 있을까? 베르베르는 단순한 SF 모험담을 넘어서 이런 위험한 질문들을 계속 던진다. 그런 의미에서 2권은 작가가 오래 사유한 질문이고 답이 아닐까?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한국 독자들은 단순 판타지보다 “생각거리”가 있는 장르문학을 좋아한다. 특히 토론하기 좋은 설정에 강하게 반응한다. 베르베르는 항상 독자가 책을 덮은 뒤 질문하게 만든다. 죽음이 사라진 사회는 행복할까? 인간은 정말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종교는 어디까지 필요한가?






무엇보다 베르베르는 이런 거대한 질문을 쉽게 매우 재밌게 서술한다. 사건과 대화, 실험과 사고를 통해 독자가 자연스럽게 질문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이 점이 한국 독자들에게 특히 강하게 먹히는 것 같다. 입시와 경쟁 중심 사회 속에서 자라며 늘 “생각해야 하는 독서”에 익숙했던 한국 독자들에게 베르베르는 교양과 오락의 경계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






이번 권에서도 블랙코미디는 여전하다. 인간의 죽음을 다루는데도 묘하게 웃기다. 특히 권력자들과 종교인들이 영계 탐사 결과를 자기 방식대로 이용하려 하는 장면들은 씁쓸하면서도 우스꽝스럽다. 죽음 이후 세계라는 거대한 진실 앞에서도 인간은 결국 너무 인간적이라서...





매력적인 설정은 여성 타나토노트들의 존재들이다. 1권에서 최초의 여성 타나토노트가 등장했다면 2권에서는 여성 인물들도 단순 조연이 아니라 죽음 탐사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다. 물론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소 시대적인 한계도 보인다.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이나 관계 설정은 1990년대 감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동시에 그 시대 장르소설 안에서는 꽤 적극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소설은 점점 더 거대한 규모로 치닫는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시작된 연구가 인류 전체의 문제로 확장된다. 인간은 결국 신의 영역까지 침범하려 하고, 죽음조차 시스템화하려 한다. 여기서 베르베르는 인간 문명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간은 언제나 경계를 넘으려는 존재다. 불을 발견하고, 하늘을 날고, 원자를 쪼개고, 이제는 죽음까지 탐험한다.






나는 『타나토노트』를 읽으며 베르베르의 가장 큰 장점은 결국 상상력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단순히 기발한 설정이 아니라 사람들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질문을 끝까지 밀고 가는 작가다. 죽음 이후 세계가 정말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과학으로 측정할 수 있다면?






그 질문 하나로 이렇게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놀랍다. 나라면 이렇게 쓸 수 있었을까라며....

추천합니다!




#타나토노트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SF소설 #프랑스문학 #사후세계

#죽음에대하여 #철학소설 #과학소설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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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아비투스
박치은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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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박치은 (지음)/ 모티브 (펴냄)







자기 계발, 성공, 비즈니스, 철학의 카테고리에 있는 이 책, 진짜 거래되는 것은 뭘까? 상위 1% 부자들의 이야기, 성공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세계를 ‘돈’으로 설명한다. 얼마를 벌었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 같은 것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오히려 더 강하게 느끼게 되는 것은, 상위의 세계에서 실제로 거래되는 것은 돈 이전의 무엇이라는 점이다.

그건 뭘까???






그것은 태도일 수도 있고, 감각일 수도 있으며, 어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책은 그 보이지 않는 차이를 격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저자의 이력이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용직 노동자에서 시작하셨다니 놀랍다. 철거와 목공, 타일 일을 직접 경험하며 바닥부터 산업을 몸으로 익혔고, 이후 디자인과 시스템 경영을 결합해 회사를 성장시킨 과정은 그저 성공담, 성공 스토리일까? 오히려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수준을 확장하는가에 대한 단단한 보고서라 볼 수 있다.





현장에서 뼈가 부서져라 구르며 깨달았다. 그저 하루하루 쳐내기 급급한 단순한 성실함으로는 절대 거대한 부의 궤도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내 눈앞의 생존을 넘어 명확한 비전을 보고 사업의 판을 짜기 시작했다 p15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상위의 세계는 정보를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질문이 남다른 사람들이라는 점.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에피소드식으로 풀어낸다. 무척 재밌게 읽힌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더 흥미로운데 저자가 사업 초기 350만 원 이상의 광고비를 내고도 따내지 못한 건들을 유튜브를 하면서 이뤄냈다는 점.


게으른 완벽주의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만약 단 30초,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람과 마주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화술의 문제가 아니다.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세계를 준비하며 살아왔는지를 드러내는 질문이다. 결국 기회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태도와 기회가 만나는 것이다. ( 이 말은 세네카가 하신 말씀)






읽다 보면 성공은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말의 온도, 약속을 대하는 태도, 공간을 바라보는 감각, 사람을 연결하는 방식. 결국 높은 곳으로 갈수록 사람들은 숫자보다 ‘결’을 본다.


자신만의 기준을 끝까지 잃지 않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마침내 이룬다.






#하이엔드아비투스 #박치은 #모티브출판사

#아비투스 #성공철학 #자기계발추천

#상위1퍼센트 #비즈니스마인드 #격의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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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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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이세욱 역 | 열린책들 | 






죽음 이후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탐사한다는 소재는 지금 읽어도 꽤 도발적이며 또한 흥미롭다. 죽음에 대한 관심과 또한 공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근원적인 감정이다. 수 세기에 걸쳐 우리 인간은 노화와 질병 최종적으로는 죽음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연구했다. 작가는 단순히 “사후 세계가 있을까?”를 묻지 않는다. 나아가 인간이 죽음마저 정복하려 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상상이다.




《개미》(1991년)를 시작으로, 지금 읽고 있는 《타나토노트》(1994년)에 이런 소재라니 놀랍고, 《천사들의 제국》(1994년), 《죽음》(1997),《나무》(2000), 《퀸의 대각선》(2004), 《꿀벌의 예언》(2006) 이 책은 읽었고, 《신》(2009) 등이 번역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취과 전문의이며 모든 것을 냉정한 시선으로 보는 미카엘, 누구보다 생명에 집중하는 생물학자 라울, 죽음에 대해 관심 많은 뤼생데르 대통령,

그리고 최초의 여성 타나토노트 등 개성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1권 초반에 미카엘이 증조모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죽음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 어른들이 죽음에 대해 절대적으로 금기시하는 부분 인상 깊다. 불과 5살이던 미카엘은 2년 후 죽음을 체험하게 된다. 여기서 공익 광고 부분, 생명 진흥청이라는 장소도 독특했지만 역자가 사고 당한 그래서 죽음을 겪는 과정의 미카엘의 머리를 천사가 쓰다듬는 장면을 '해반드르르한' 이마 라고 번역했는데 이 부분 정말 신선했다.





삼촌의 장례식장에서 라울과 처음 만나는데 이 부분과 경찰 기록이 교차로 서술된다. 두 사람의 기초 신원 조회인데 경찰 기록에 약점을 왜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약점이 반대라는 점 유머러스했다. 그 외에도 라울과의 대화는 블랙코미디 느낌이다.





나는 베르베르의 『문명』과 『행성』을 먼저 읽었다. 분명 재미있었다. 문명의 구조를 해부하듯 바라보는 시선, 인간이라는 종을 멀리서 관찰하는 듯한 감각, 토론거리를 끊임없이 던지는 방식까지 꽤 인상적이었다. 그런데도 늘 궁금했다. 왜 유독 한국에서 베르베르는 “압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을까?





한국 독자들은 오래전부터 “생각할 거리가 있는 재미”를 좋아했다. 단순 재미가 아니면서 지나치게 난해한 순문학도 아닌 중간쯤 되는 지점, 바로 그런 소설을 우리 한국인이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가는 정확히 그 틈을 파고든다. 특히 입시와 경쟁 중심 사회 속에서 자라난 한국 독자들에게 그의 소설은 교양과 상상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이야기가 아닐까

오래전 그의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무엇보다 그는 질문을 던지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다.





죽음 이후에도 의식은 존재할까?

종교는 어디까지 진실일까?

인간은 끝내 금기를 넘으려 하는 존재 아닐까?


1권에서 베르베르 특유의 “백과 사전식 구성”이 빛난다. 신화, 종교, 과학, 역사, 도시 전설을 한데 뒤섞이며 그럴듯한 세계가 구성된다. 때로는 허술하고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이상하게 그 허술함조차 베르베르의 매력처럼 느껴진다. 그는 완벽한 과학을 보여주기보다 인간은 왜 이런 상상을 왜 멈추지 않는가 그는 소설로 보여준다.





죽음을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다. 우리는 끝을 알고 싶어 하고, 금지된 영역에 들어가고 싶어 하며, 결국 신의 자리를 넘본다. 베르베르는 그 위험한 호기심을 아주 재미있게 포장할 줄 안다. 나의 궁금한 점, 왜 한국 독자들이 이토록 그를 사랑하는지?

그건 바로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를 끝없이 제공한다는 점이다.


경찰 기록에서 미카엘과 라울은 도무지 현실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며 역사 교과서에서 죽음의 원인에 대한 조사 항목에 당뇨병만큼이나 자살로 죽는 통계가 많은 점 눈에 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가장 큰 강점은 상상력 아닐까?


수많은 희생을 치른 시험이 무사히 끝나고 두 사람은 각자 연인과 결혼까지 하면서 1권은 끝나는데....


#타나토노트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SF소설 #프랑스문학 #사후세계 #죽음에대하여 #철학소설 #과학소설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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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소설, 잇다 7
강경애.한유주 지음 / 작가정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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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애, 한유주 저 | 작가정신








한유주 작가의 「바라건대」라는 제목은 정말 애절하고 아름답다.

이 말은 단순히 “바란다”보다 훨씬 오래된 호흡을 가진 말처럼 느껴진다.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간절하게, 그러나 끝내 포기하지 않고 건네는 말 같다.

소설에서 이 제목은 단순한 희망이라기보다 살아남기를 바라는 희망이 아닐까 싶다. 강경애의 작품 속 여성들은 늘 삶의 가장 아래에서 버텨내는 존재들이다. 굶주리고, 아이를 잃고, 병들고, 착취당하면서도 간절히 살아가는 모습이 눈물겹다... 울게 된다.







소설은 가난과 식민지 현실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여성들의 몸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강경애의 작품 속 여성들은 단순히 비극적인 피해자로만 서술되지 않는 점 내가 강경애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다. 굶주림과 폭력, 계급과 식민의 압박 속에서도 끝내 살아내야 하는 존재들이다. 때때로 거칠고 숨이 막힐 정도로 생생하다.


특히 「소금」에서 봉희가 굶주림 앞에서 느끼는 공포는 단순한 배고픔의 차원을 넘어 인간의 존엄 자체를 무너뜨리는 기분이다. “살아서는 할 수 없다, 먹어야지……”라는 절박한 독백은 생존 앞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몰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ㅠㅠ







「원고료 이백 원」에서는 또 다른 결의 여성상이 등장한다. 사치와 생존, 개인의 욕망과 동지애 사이에서 흔들리던 인물이 결국 ‘누군가를 살리는 일’을 선택하는 장면은 당시 여성 지식인들의 고민을 엿보게 한다. 지금 읽어도 놀라운 것은 강경애가 여성의 현실을 계급과 정치, 노동의 문제 속에 놓고 바라보는 관점이다.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다.


내가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지하촌」은 말 그대로 빛이 닿지 않는 삶의 공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병과 가난, 장애와 차별이 뒤엉킨 세계 속 사람들은 마치 사회의 아래층에 묻혀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강경애는 그들을 연민의 대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살아가려는 인간의 감각과 욕망을 집요하게 응시한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특별한 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후배 작가 한유주가 강경애의 작품을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쓴다. 「바라건대」에서 예인은 서울의 도로와 다리 위를 지나며 과거의 유령들과 마주친다. 강경애가 기록했던 식민지 시대 여성들의 삶은 끝난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도시에도 다른 형태로 남아 있다는 듯이. 마포대교와 강, 떠도는 기억과 사라진 사람들의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를 겹쳐 놓는다.



한유주의 문장은 강경애의 세계를 직접 복원하기보다, 그 잔향을 따라 걷는다. 글을 쓰기조차 어려웠던 시대에 자신의 언어를 남긴 여성 작가, 그리고 그 언어를 다시 현재로 불러오는 여성 작가. 이 시리즈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강경애의 소설들이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난은 여전히 존재하고, 여성의 노동은 여전히 쉽게 지워지며,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사회의 ‘지하촌’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이 작품들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을 비추는 문학처럼 읽힌다.

바라건대은 오래전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동시에, 그 목소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부디 살아남기를”

“부디 잊히지 않기를”

“부디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기를”

같은 기도에 가까운 제목처럼 느껴져서 간절히 나도 바라게 된다.


특히 이 시리즈 자체가 과거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를 현재로 이어 붙이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제목은 마치 선배 여성 작가들이 후대에게 건네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바라건대 후배들아, 너희는 끝내 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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