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이세욱 역 | 열린책들 | 






죽음 이후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탐사한다는 소재는 지금 읽어도 꽤 도발적이며 또한 흥미롭다. 죽음에 대한 관심과 또한 공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근원적인 감정이다. 수 세기에 걸쳐 우리 인간은 노화와 질병 최종적으로는 죽음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연구했다. 작가는 단순히 “사후 세계가 있을까?”를 묻지 않는다. 나아가 인간이 죽음마저 정복하려 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상상이다.




《개미》(1991년)를 시작으로, 지금 읽고 있는 《타나토노트》(1994년)에 이런 소재라니 놀랍고, 《천사들의 제국》(1994년), 《죽음》(1997),《나무》(2000), 《퀸의 대각선》(2004), 《꿀벌의 예언》(2006) 이 책은 읽었고, 《신》(2009) 등이 번역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취과 전문의이며 모든 것을 냉정한 시선으로 보는 미카엘, 누구보다 생명에 집중하는 생물학자 라울, 죽음에 대해 관심 많은 뤼생데르 대통령,

그리고 최초의 여성 타나토노트 등 개성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1권 초반에 미카엘이 증조모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죽음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 어른들이 죽음에 대해 절대적으로 금기시하는 부분 인상 깊다. 불과 5살이던 미카엘은 2년 후 죽음을 체험하게 된다. 여기서 공익 광고 부분, 생명 진흥청이라는 장소도 독특했지만 역자가 사고 당한 그래서 죽음을 겪는 과정의 미카엘의 머리를 천사가 쓰다듬는 장면을 '해반드르르한' 이마 라고 번역했는데 이 부분 정말 신선했다.





삼촌의 장례식장에서 라울과 처음 만나는데 이 부분과 경찰 기록이 교차로 서술된다. 두 사람의 기초 신원 조회인데 경찰 기록에 약점을 왜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약점이 반대라는 점 유머러스했다. 그 외에도 라울과의 대화는 블랙코미디 느낌이다.





나는 베르베르의 『문명』과 『행성』을 먼저 읽었다. 분명 재미있었다. 문명의 구조를 해부하듯 바라보는 시선, 인간이라는 종을 멀리서 관찰하는 듯한 감각, 토론거리를 끊임없이 던지는 방식까지 꽤 인상적이었다. 그런데도 늘 궁금했다. 왜 유독 한국에서 베르베르는 “압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을까?





한국 독자들은 오래전부터 “생각할 거리가 있는 재미”를 좋아했다. 단순 재미가 아니면서 지나치게 난해한 순문학도 아닌 중간쯤 되는 지점, 바로 그런 소설을 우리 한국인이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가는 정확히 그 틈을 파고든다. 특히 입시와 경쟁 중심 사회 속에서 자라난 한국 독자들에게 그의 소설은 교양과 상상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이야기가 아닐까

오래전 그의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무엇보다 그는 질문을 던지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다.





죽음 이후에도 의식은 존재할까?

종교는 어디까지 진실일까?

인간은 끝내 금기를 넘으려 하는 존재 아닐까?


1권에서 베르베르 특유의 “백과 사전식 구성”이 빛난다. 신화, 종교, 과학, 역사, 도시 전설을 한데 뒤섞이며 그럴듯한 세계가 구성된다. 때로는 허술하고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이상하게 그 허술함조차 베르베르의 매력처럼 느껴진다. 그는 완벽한 과학을 보여주기보다 인간은 왜 이런 상상을 왜 멈추지 않는가 그는 소설로 보여준다.





죽음을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다. 우리는 끝을 알고 싶어 하고, 금지된 영역에 들어가고 싶어 하며, 결국 신의 자리를 넘본다. 베르베르는 그 위험한 호기심을 아주 재미있게 포장할 줄 안다. 나의 궁금한 점, 왜 한국 독자들이 이토록 그를 사랑하는지?

그건 바로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를 끝없이 제공한다는 점이다.


경찰 기록에서 미카엘과 라울은 도무지 현실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며 역사 교과서에서 죽음의 원인에 대한 조사 항목에 당뇨병만큼이나 자살로 죽는 통계가 많은 점 눈에 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가장 큰 강점은 상상력 아닐까?


수많은 희생을 치른 시험이 무사히 끝나고 두 사람은 각자 연인과 결혼까지 하면서 1권은 끝나는데....


#타나토노트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SF소설 #프랑스문학 #사후세계 #죽음에대하여 #철학소설 #과학소설 #상상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