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민주주의를 경험한 나라 - 분열의 정치를 넘어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는 시간 서가명강 시리즈 41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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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강원택 지음/ 21세기북스











서가명강 시리즈, 1권이 나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1권의 출간!!!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정치학 박사이신 저자. 『한국 정치론』, 『대한민국 민주화 이야기』 『제 5공화국」 정치학자로써 이 분야 다수의 책을 출간하신 분이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학문적 분류로써, 학생들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잘 분류해놓았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한국의 정치는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많은 학자들이 분석하는 부분이지만 나 역시도 개인적인 의견이 있고 또 관심이 많은 부분이다.

제국주의 독립한 국가들은 마치 숙명처럼 걷는 과정이 있으니

독재, 분단, 내란 등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발전하여 국민들의 정치 문화는 일단 높은 수준에 있고 다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의 수준을 못 따라오는 추세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식민지 통치의 유산에 대한 청산 문제!!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식민지는 소수 협력 엘리트에게 권력을 몰아줬는데, 독립 후 이들이 권력을 독점하며 민주주의적 제도 대신 권위주의 체제를 구축했고 그게 교육제도까지 국민 정서까지 완전히 장악해버렸다고 생각한다 ㅠㅠ







책은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직면한 순간들을 다시 반추해 본다. 과거를 짚어보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질서를 설계한 과정을 정치사적 분석을 통해 재조명해 본다. 세 분의 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주주의를 돌아보는 과정이다.





민주주의가 시작한 지점부터 쭈욱 짚어온다.


노태우 정부 시절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 요구를 수용하며 권위주의적 체제에서 민주화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한 리더십.

두 번째로 김영삼 정부에서 하나화 등 군사정치 문화를 청산하고 정치 개혁을 이루며 새로운 정치 질서 수립을 추진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세 번째로 김대중 정부에 와서 화해와 용서, 국민 통합을 통해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완성한 리더십을 들 수 있다. 세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저자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 일 위주로 언급하며 그들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도 있음을 명백히 한다.


현재 트럼프와 같은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세계적으로 다시 두각을 드러낸다. 민주주의는 다각도로 위협받는다. 한국의 정치는 양극화의 그 극단을 치닫는다. 나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은 밥조차 함께 먹기 싫다는 조사 결과는 놀랍다. 인터넷은 국민들을 더욱 양분화 시켰다. 우리 정치의 현주소, 민낯을 세계 정치적인 추세와 함께 짚어보니 마냥 어렵지 않다.







제21대 대통령의 시대, 우리에게는 어떤 희망이 있는가...

서울대 가지 않고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분야 전문가와 석학들의 진지하고 전문적인 학문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되길 기대해 본다.



#서가명강시리즈, #서울대가지않고들을수있는명강의,

#출간전라이브강연, #서가명강,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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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코스튬 연대기 - 고대에서부터 20세기 후반까지 크리에이터스 라이브러리 5
존 피콕 지음, 한명희 옮김 / 들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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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피콕/ 들녘 (펴냄)












표지부터 아름다운 이 책, 앞면과 뒷면이 다 예쁘다!!! 저자의 소개 글을 보면 서양 복식 발달사의 주요 흐름을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해 집필된 책이다!!! 물론 검색으로 당대 복식을 서술할 수 있겠지만 좀 더 디테일하고 사실에 가까운 복식을 찾아보기에 '책'만큼 좋은 물성이 또 있을까? 서재에 꽂아두고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점!!! 혹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날 넘겨만 봐도 좋을 책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20세기 후반 서유럽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서양 복식의 방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 도판과 그 해설이 번갈아 서술된다.

시대상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라 리뷰로 옮기는 것은 책을 넘겨 보는 것에 비해 쉽지 않다ㅎㅎ 대신 창작자의 관점에서 “이 책이 어떤 영감을 주는지”, “일러스트를 보는 경험이 어떻게 글쓰기·상상력·창작 과정에 닿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














1,000여 개의 정교한 컬러 일러스트는 각 시대별 복식 변천사+ 계급별 복식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의복의 소재, 재단 방식, 패턴까지 세밀하게 설명해 준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보면 각 인물의 표정까지도 마치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느낌이 들 정도다^^ 천의 결, 옷깃의 곡선, 단추의 반짝임을 통해 쓰고 싶은 글감이 떠오른다^^ 풍성한 스커트 자락은 왕실의 은밀한 음모를 떠올리게 하고, 군복의 단단한 장식은 권력의 생생한 긴장감을 전해준다. 작은 깃털 하나에도 당시 사람들의 꿈과 허영, 두려움이 스며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세밀한 텍스트 설명 보다, 이미지 자체가 살아 있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말이 부족할수록 보는 이의 내면은 더욱 풍부하게 사유의 시간을 주곤 한다.


책은 시대순으로 전개되어 시간 여행하는 기분인데 내가 가장 좋았던 시대는 언제일까?

한참 고민해 본다. 현대로 가까워지면서 색감이 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만약 머무를 수 있다면 존경하는 대작가들의 시대 1800년대 중반에서 1900년대 초반 어디쯤^^




덧: 문학 강의를 듣던 중에 교수님이 들녘의 문학 라인, 들녘의 책을 언급하셔서 무척 반가운 마음이었다^^









작가에게는 설정 자료집이자 무대의 도면이고, 독자에게는 잃어버린 시간 여행의 느낌을 준다.

페이지를 넘기며 시간 디자이너가 된 듯하다. 아름다운 색감은 결국 나를 글로, 이야기로 이끈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이제 상상력이라는 거대한 옷장을 열 차례다












#서양코스튬연대기, #존피콕, #들녘,

#감성책, #창작자를위한책,

#창작자관점의일기, #의상디자이너,

#서양패션역사, #크리에이터스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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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타이탄들의 전쟁 - 1조 달러 시장의 승자를 결정할 게임의 법칙
게리 리블린 지음, 김동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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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게리 라블린 지음/ RHK









책은 AI 인공지능 때문에 실리콘밸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된다.

인재는 빼앗기고 기술에서도 밀리는 요즘 샘 울트먼, 리드 호프먼 등 실질적인 AI 설계자들에게 질문하는 책!

책은 경영자 혹은 오픈 AI의 창업자들이 AI에 눈을 뜨던 순간에서 출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픈AI·딥마인드 같은 주역들이 어떻게 AI 패권을 차지하려 했는지! 각 장마다 핵심 인물의 발언이나 비공식적인 일화가 어떤 부분에서는 마치 전기처럼 언급되어 무척 흥미롭다. 그들은 설계자이기도 하지만 탈출구를 제안할 능력이 있는 자들이다.








재미있었던 것은 리드 호프먼이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AI가 제시하는 부정적인 언론 보도와 각종 콘텐츠에서 미래를 부정적으로 언급한 점에 화를 낸 장면. 물론 교실에서의 사용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의 불만은 AI를 오직 종말론과 가속론의 대결구도로만 언급한 점에 대해서인데 이 점 공감한다.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 부분이다. 구글 & 마이크로소프트의 비교를 통해 그 기술력은 충분했으나, 챗GPT 같은 대중용 AI 서비스 출시는 오픈 AI에 뒤처지는 등 그 이유를 명확히 짚어준다. 구글과 딥마인드의 딜레마를 다루는 파트에서 혁신과 수익화 사이에서 방황하는 거대 기업의 현실이 안타깝다.








스타트업들의 질주는 놀랍다. 물론 인플렉션AI 같은 신생 기업들이 새로운 기획을 하지만 결국은 구글, 메타, 에플 등 빅 테크의 틀 안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저자의 역량은 다양하다. 퓰리처상 수상 경력 탐사 전문 기자이며 실리콘밸리 전문 기자로 2년간 현장 취재, 핵심 인물들과 직접 소통한 기록이다.


챗 GPT가 출시되던 그 가을밤을 잊을 수 없다. 이제 글쓰기도 끝났구나 싶었으나 여전히 리뷰를 쓰는 중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기업 중심의 역사를 다루지 않고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 그들의 행보를 따라가면 AI 산업 자본의 전제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추적하는 논픽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라 초보자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AI타이탄들의전쟁, #게리리블린,

#RHK, #AI, #인공지능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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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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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H 버틀러/ 미래인









소설 초판과 현재 사이의 거리 16년이다. 사이버, 익명성이 주는 폭력은 무려 16년 전에도 존재했다.........

소설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먼저 사이트 《트루먼의 진실》 운영자 제이비아 아무르, 브리아나 헤일리와 같은 이용자들 그리고 상처받은 릴리 클라크

소설은 이들의 시점이 교차로 서술된다. 릴리가 겪는 고통이 너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ㅠㅠ


다른 애들이 하는 것처럼 좀 더 노력한다면 말이지... 아마 더 행복해지지 않겠니?


다른 애들처럼 해라. 그러면 만사 오케이다... p37


어른들이 하는 말은 비슷하다. 시선을 조금만 낮추면 아이들이 보일 텐데 ㅠㅠ

도대체 릴리를 괴롭혀주려는 것은 누구일까? 트루먼의 진실 사이트는 원래의 목적성을 잃고 마침내 한 아이를 조롱하고 거짓된 날조로 마침내 아이를 멀리 떠나게 한다 ㅠㅠ

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를 공격하도록 만든다라는 제이비의 문장


그렇다면 사이버 폭력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왜 나쁜지 명확히 보여주는 책이다.


여기서 잠깐!!

16년이라는 시간은 한 아이가 자라서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시간이고 중학교 3학년이던 아이는 서른두 살의 성인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많은 시간 동안 인터넷, sns를 통해 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 사이버상에서 이루어지는 폭력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

한국어판 무려 40만 부 돌파라는 기록은 그냥 생긴 기록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악플은 써 본 적도 없거니와 남에게 상처 주는 댓글을 쓰는 사람들, 비방하는 말, 나아가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 유포하는 자들을 보면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용기인지 ( 물론 '용기'는 이럴 때 쓰는 단어가 아닙니다!! ) 의문이 생긴다.


새로운 기술의 시대, 예전에 없던 sns 왕따 문화, 따돌림

예전에는 집에 오면 그만인데


요즘은 집에 와서도 sns를 통해 끝없이 당하고 또 당하는 사이버 폭력이다.


교육과 사전 예방이 답이다. 늘 사건 사고가 터져야 누군가의 목숨 값을 담보로 만들어지는 사후 뒷북 정책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

리뷰에 수없이 썼지만 또 말해본다. 낳으라고 하기 전에 이미 태어난 아이들부터 잘 키우는 정책을 만들라고! 한 아이의 성장에는 모부(어머니 아버지)를 포함하여 이 사회 전체가 함께 가야 할 문제다.




#트루먼스쿨악플사건, #이도영,

#미래인, #청소년소설,

#책추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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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의 자화상
마리우 드 사-카르네이루 지음, 한유림 옮김 / 하움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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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마리우 드 사-카르네이루/ 하움 (펴냄)







먼저 옮긴이, 역자의 글을 읽으며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 만큼 먹먹하고 안타깝고 아팠다.

누군가의 마지막을 애도하는 방식으로 고인의 유작을 이렇게 길고 오래 붙들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는 역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왔다.

마리우 드 사-카르네이루라는 낯선 이름의 시인은 26세라는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친다.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페소아와 함께 포르투갈 현대 문학의 초석을 놓은 시인으로 평가되는 분이다. 이 시집을 통해 처음 알았다. 보라색 표지가 시아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자신을 탐구하며 해체하고 새로운 형태로 재조립하는 여정은 시인에게 너무나 혹독한 과정이었을까




그와 동시대를 살아온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

"나는 완전히 망가졌어. 죽는 게 최선이야."





나는 나 자신 속으로 낙하한다는 시인

스스로를 미로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남은 것은 늘 어제뿐이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조각내어 시로 만든 사람



시집 제목의 의미는 분산, 해체, 흩어짐이라고 한다. 행간에 숨은 고통이 보인다. 이런 시를 쓰는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이런 고통을 가끔 문학에서 예감한다.

나는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을 읽을 때도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읽을 때도 같은 고통을 느낀다. 읽는 독자마저 저 깊은 고독의 밑바닥으로 잡아끌어당기는 힘! 고통은 무엇인가? 고통을 모르고서는 그를 완전히 안다라고 말할 수 없다. 예쁘고 행복한 모습은 일부일 뿐, 그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고 함께 아픔을 느껴야 진정한 사랑이다.




원문 시가 수록되어 있으나 포르투갈어라서 전혀 알 수 없다.


포르투갈어는 이렇게 쓰는구나. 그 느낌으로만 느낄 뿐.


번역이라는 작업과정을 거치고 독자에게 닿은 시인의 언어는 이전에 만날 수 없었던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하나의 장르로써...





#산란의자화상, #마리우드사카르네이루,

#하움, #포르투갈시인, #자살로생을마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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