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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보는 중국 기예 - 무대 위와 손끝에서 피어나는 중국의 문화예술
이민숙.송진영.이윤희 외 지음 / 소소의책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민숙 송진영 이윤희 외 지음/ 소소의책
중국을 이해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여전히 중국은 어렵기만 하다. 역사와 정치 문화를 안다고 그 나라를 다 안 것일까.
무대 위에서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얼굴 한 장(변검 장면...), 허공을 가르며 펼쳐지는 몸짓(공중서커스), 손안의 작은 우주를 담아내는 종이 오리기(전지), 천년의 시간을 직조해낸 직금(직조 금실)… 이 모든 순간들은 중국을 중국답게 만들어준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하다. 박계화 외 중국 고전 소설을 연구하는 중국 고전문학과 중국 문학, 중국 콘텐츠에 조예가 깊으신 저자님들, 검색만 해봐도 시간이 오래걸린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극인 경극. 내겐 좀 낯선 이 영역^^
경극의 색채는 그 의미를 알고 봐야 환하게 보인다는 점. 얼굴 분장에서 가면과 변검의 주요 기법 부분 오색찬란 알록달록 정말 신기한 파트다. 과거부터 경극의 배우들 전부가 남자였다.
서방의 신선 세계를 다스리는 여신, 서왕모의 복숭아 이야기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전승이 있는 것 같다. 찾아보면 중국에서는 복숭아가 불사의 상징으로 강조되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잡귀를 물리치고 인간을 지켜주는 힘으로 쓰였다고 한다. 또한 한국 신화는 장수보다는 변신·경계 통과·보호에 초점이 있고, 중국 신화는 영생·신선 사상에 초점을 둔다고 한다.
이 책은 ‘기예’라는 단어가 가진 생동감을 그대로 담아, 각 소재를 소개한다. 공연 예술 편에서는 경극, 그림자극, 사자춤 같은 전통 무대 예술뿐 아니라, 뉴미디어와 전통을 결합한 실험적 공연까지 살펴보게 된다. 뉴 미디어가 펼치는 옛이야기도 흥미롭다.
특히 마음에 남는 건, 각 장마다 문화적 맥락과 인간적 이야기를 곁들여 풀어냈다는 점이다. 덕분에 단순히 ‘중국 기예를 공부한다’는 느낌보다, 마치 중국의 축제와 무대, 장인의 작업실을 직접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생생하다.
한 줄 평
무대 위의 찰나와 손끝의 영원을 함께 담아낸, 중국 문화 예술의 살아있는 현재 중국의 지도^^
#중국사, #중국문화일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