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과 폭발
이유소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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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유소 소설/ 한끼









나만의 안식처, 도피처가 하나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기 전에 느꼈던 내 주위를 아른거리는 막연한 공포감은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내가 그 구멍을 알게 된 건 아주 오래전 일이다로 시작하는 소설의 첫 문장!!!



좌측 경동맥 폐쇄 및 협착, 일과성 뇌허혈증이라는 의사의 말에 무너지는 감정을 느끼게 된 유리. 죽음의 방법을 생각 중에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죽음의 순서는 공평한가? 한창 젊은 나이라는 걸 생각하면 유리의 마음이 어땠을지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유상으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무려 10년 만에 친구를 그것도 집으로 불러들인 유상은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구멍 속으로 사라진다.

'구멍' 주는 상징성!!



구멍 속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기시감, 그 정체는 무엇일까? 신비로운 마음과 공포감이 동시에 압도했다.



왕따를 당한 유상이와 같은 인물이 우리 사회에 많다.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서로 조금은 다른 친구, 만나서도 각자 다른 생각에 빠져있는 수혜는 또 어떤가


등장인물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는 다양하며 모두 연결되는 지점을 우리는 살고 있다.












영원히 인간의 그림자로만 살 줄 알았던 유상의 삶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고 일식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형태가 변한다는 걸 알았다. 동물로 치자면 탈피에 속했다. 시기도 장소도, 경험도 모든 것이 새로웠고 달랐다. 무작위적인 그림자 세계였다. p152



소설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읽으면 다시 감동이 밀려온다.

작가님 건강하시길!!!!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한끼의 경장편 시리즈!!!

미스 마플 클럽의 서미애, 홍선주, 이유소, 한새마 등 네 명의 작가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도 곧 출간된다고 한다. 기대된다^^



#장편소설 #구멍너머의세계 #중간세계 #호흡과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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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들려주는 태도의 말 - 어린이가 반드시 배워야 할 반짝이는 삶의 가치들
김종원 지음, 소소하이 그림 / 데이스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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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글/ 카시오페아










대한민국의 어린이 행복지수는 36개국 조사에서 27위!! 이런 놀라운 숫자를 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우리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렇다면 행복지수가 이렇게까지 낮은 이유는 뭔지 국가적인 차원에서 빠르게 조사하고 분석하고 대책을 내야 하는데 늘 밥그릇 지키기가 문제다. 내려놓지 않는 권위의식, 엘리트들의 특권의식, 초경쟁 사회로 치닫는 분위기 조장, 이미 자녀를 명문대와 신의 직장에 든든하게 올려놓은 국회의원들에게 어린이 행복이란 강 건너 불구경 ㅎㅎㅎ






늘 하는 생각이지만 아기띠 한 엄마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 육아휴직과 보육의 문제에 실제로 몸담고 있는 젊은 아빠들이 정책을 만들어야 제대로 정책이 나온다. 겪어 보지 않은 자는 알 수 없는 삶의 무게, 그 대가를 우리 어린이들이 치르고 있다.


초등학생 10명 중 6명은 하루 2시간 정도의 자유롭게 놀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뛰어놀려고 해도 놀이터 외에는 차가 올까 봐 마음껏 뛸 공간이 없다. 아파트 사는 어린이만 어린이가 아니다. 주택이나 빌라 단지는 놀이터가 더 적다. 왜냐면 놀이터 지을 땅이 어딨어?? 아파트를 지어야 하게 때문이다 ㅎㅎㅎ우리 동네만 해도 도저히 아파트가 올라갈 수 없는 땅에도 포클레인으로 밀어붙이는 꼴을 보면 저걸 도대체 누가 허가를 냈는지 !!!!









한 장 한 장 넘기며 어른인 나도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등을 쓰다듬어 주는 엄마의 손길 같은 책!!!














어린이, 너의 하루를 보석처럼 빛나게 할 열두 가지 반짝이는 태도에 대하여


시간을 잘게 쪼개 쓰면 그 모든 조각이 빛나고

실수는 오늘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중거

사랑할 때 가장 강한 사람이 된다.

내가 나를 믿는 만큼 나는 자라며

용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두려울 때도 당당할 수 있음이라는 것

많은 가치들이 어린이의 눈높이, 어린이의 관점에서 소개된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절을 경험해 봐야 친절한 어린이가 될 수 있고

존중을 받아봐야 남을 존중할 수 있는 어린이가 된다. 우리 어른들이 먼저 행동하고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책이다.












다정한 아빠가 들려주는 말처럼, 혹은 선생님의 말처럼 소리 내어 읽으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이 실천해야 할 우선 가치는 수없이 많고 또 개인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된 열두 가치!!!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적용되는 가치는 더 소중하다. "○○야, 꼭 실천해야"라고 말하지만 말고 나부터 실천합시다!!!







한 줄 평

힘든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내 등을 쓰다듬어 주는 엄마의 손길 같은 책!!!













#아이에게들려주는태도의말, #김종원,

#소소하이, #카시오페아, #데이스타,

#저학년자기계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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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조니 선 지음, 홍한결 옮김 / 비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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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선 에세이/ 비채 (펴냄)















아! 이제는 정말 쉬어야 한다.

2주 전 이 책을 받았을 때 나는 그야말로 번아웃 상태였다.

pc만 열어도 속이 울렁, 도통 약을 달고 살았고 자다 수없이 깨기를 반복 ㅠㅠ



조니 선 작가의 책은 마치 일상의 자잘한 조각들을 유리병에 담아 바다에 띄운 듯한 느낌이다. 노랑 표지가 먼저 지친 나를 보듬어 주는 느낌이 들었다. 무한 경쟁을 살아내며 우리 현대인들은 어느 정도는 다 마음의 병을 안고 있다.



소소한 일상의 파편을 서술한 이 책은 어떤 큼직한 사건도, 드라마틱한 반전도 없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 이사 가는 일, 다육식물 돌보기, 친구와의

잊힌 대화, 종이 타월을 살지 말지 망설이는 순간 같은 아주 사소한 일들이 반복된다. 소소한 일상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평범함이 가장 어려운 것임을 살다 보면 깨닫는 순간이 온다.



특히 마음에 남는 건 식물들이다. 다육이, 선인장, 스킨답서스, 페페로미아…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식물이 주는 위로



나만의 계란 요리 레시피 or 회복 루틴? 글쎄....

햄과 야채를 잘게 썬 계란 밥 ㅎㅎ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 마지막 15분이 주어진다면? 삶의 최고의 순간 1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하기

최고의 순간은 나만 간직하고 싶다





작은 식물의 여리디여린 모습 그러나 누구보다 강한 생명력, 식물을 돌보는 일은 곧 자기 자신과 타인을 돌보는 일이라는 점에 공감하게 된다.



읽다 보면, 어느새 위로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소한 순간의 무게와 빛깔을 따뜻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읽고 나면, 내 삶의 평범한 순간들조차 조금 더 소중하게 여겨진다. 삶이란 그렇다.



#하던일을멈추고바닷속으로,

#조니선에세이, #비채,

#에세이스트, #극작가,

#일러스트레이터, #풍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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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민주주의를 경험한 나라 - 분열의 정치를 넘어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는 시간 서가명강 시리즈 41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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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강원택 지음/ 21세기북스











서가명강 시리즈, 1권이 나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1권의 출간!!!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정치학 박사이신 저자. 『한국 정치론』, 『대한민국 민주화 이야기』 『제 5공화국」 정치학자로써 이 분야 다수의 책을 출간하신 분이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학문적 분류로써, 학생들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잘 분류해놓았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한국의 정치는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많은 학자들이 분석하는 부분이지만 나 역시도 개인적인 의견이 있고 또 관심이 많은 부분이다.

제국주의 독립한 국가들은 마치 숙명처럼 걷는 과정이 있으니

독재, 분단, 내란 등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발전하여 국민들의 정치 문화는 일단 높은 수준에 있고 다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의 수준을 못 따라오는 추세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식민지 통치의 유산에 대한 청산 문제!!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식민지는 소수 협력 엘리트에게 권력을 몰아줬는데, 독립 후 이들이 권력을 독점하며 민주주의적 제도 대신 권위주의 체제를 구축했고 그게 교육제도까지 국민 정서까지 완전히 장악해버렸다고 생각한다 ㅠㅠ







책은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직면한 순간들을 다시 반추해 본다. 과거를 짚어보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질서를 설계한 과정을 정치사적 분석을 통해 재조명해 본다. 세 분의 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주주의를 돌아보는 과정이다.





민주주의가 시작한 지점부터 쭈욱 짚어온다.


노태우 정부 시절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 요구를 수용하며 권위주의적 체제에서 민주화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한 리더십.

두 번째로 김영삼 정부에서 하나화 등 군사정치 문화를 청산하고 정치 개혁을 이루며 새로운 정치 질서 수립을 추진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세 번째로 김대중 정부에 와서 화해와 용서, 국민 통합을 통해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완성한 리더십을 들 수 있다. 세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저자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 일 위주로 언급하며 그들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도 있음을 명백히 한다.


현재 트럼프와 같은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세계적으로 다시 두각을 드러낸다. 민주주의는 다각도로 위협받는다. 한국의 정치는 양극화의 그 극단을 치닫는다. 나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은 밥조차 함께 먹기 싫다는 조사 결과는 놀랍다. 인터넷은 국민들을 더욱 양분화 시켰다. 우리 정치의 현주소, 민낯을 세계 정치적인 추세와 함께 짚어보니 마냥 어렵지 않다.







제21대 대통령의 시대, 우리에게는 어떤 희망이 있는가...

서울대 가지 않고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분야 전문가와 석학들의 진지하고 전문적인 학문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되길 기대해 본다.



#서가명강시리즈, #서울대가지않고들을수있는명강의,

#출간전라이브강연, #서가명강,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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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코스튬 연대기 - 고대에서부터 20세기 후반까지 크리에이터스 라이브러리 5
존 피콕 지음, 한명희 옮김 / 들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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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피콕/ 들녘 (펴냄)












표지부터 아름다운 이 책, 앞면과 뒷면이 다 예쁘다!!! 저자의 소개 글을 보면 서양 복식 발달사의 주요 흐름을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해 집필된 책이다!!! 물론 검색으로 당대 복식을 서술할 수 있겠지만 좀 더 디테일하고 사실에 가까운 복식을 찾아보기에 '책'만큼 좋은 물성이 또 있을까? 서재에 꽂아두고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점!!! 혹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날 넘겨만 봐도 좋을 책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20세기 후반 서유럽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서양 복식의 방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 도판과 그 해설이 번갈아 서술된다.

시대상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라 리뷰로 옮기는 것은 책을 넘겨 보는 것에 비해 쉽지 않다ㅎㅎ 대신 창작자의 관점에서 “이 책이 어떤 영감을 주는지”, “일러스트를 보는 경험이 어떻게 글쓰기·상상력·창작 과정에 닿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














1,000여 개의 정교한 컬러 일러스트는 각 시대별 복식 변천사+ 계급별 복식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의복의 소재, 재단 방식, 패턴까지 세밀하게 설명해 준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보면 각 인물의 표정까지도 마치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느낌이 들 정도다^^ 천의 결, 옷깃의 곡선, 단추의 반짝임을 통해 쓰고 싶은 글감이 떠오른다^^ 풍성한 스커트 자락은 왕실의 은밀한 음모를 떠올리게 하고, 군복의 단단한 장식은 권력의 생생한 긴장감을 전해준다. 작은 깃털 하나에도 당시 사람들의 꿈과 허영, 두려움이 스며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세밀한 텍스트 설명 보다, 이미지 자체가 살아 있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말이 부족할수록 보는 이의 내면은 더욱 풍부하게 사유의 시간을 주곤 한다.


책은 시대순으로 전개되어 시간 여행하는 기분인데 내가 가장 좋았던 시대는 언제일까?

한참 고민해 본다. 현대로 가까워지면서 색감이 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만약 머무를 수 있다면 존경하는 대작가들의 시대 1800년대 중반에서 1900년대 초반 어디쯤^^




덧: 문학 강의를 듣던 중에 교수님이 들녘의 문학 라인, 들녘의 책을 언급하셔서 무척 반가운 마음이었다^^









작가에게는 설정 자료집이자 무대의 도면이고, 독자에게는 잃어버린 시간 여행의 느낌을 준다.

페이지를 넘기며 시간 디자이너가 된 듯하다. 아름다운 색감은 결국 나를 글로, 이야기로 이끈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이제 상상력이라는 거대한 옷장을 열 차례다












#서양코스튬연대기, #존피콕, #들녘,

#감성책, #창작자를위한책,

#창작자관점의일기, #의상디자이너,

#서양패션역사, #크리에이터스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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