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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그런스, 자연의 향기
조시 카터.사무엘 기어링 지음, 박여진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25년 8월
평점 :

조시 카터 & 사무엘 기어링 글/ 애플트리테일
좀 더 어렸을때 내 취향에 먼저 눈을 뜬 것은 향수 전문점에서 잠시 아르바이트한 경험이었다. 당시 사장님은 섬세하면서도 해박한 분이었는데 향수에 수만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분이었다. 그분의 장인 정신으로 알바는 무척 힘들었지만 그때의 경험은 이후 나를 만들었다. 향수는 아련한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힘을 가졌다. 향수! 이 책은 향수의 원천재료 100가지를 소개한다. 모두 식물이다.
향으로 그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나는 파우더리한 꽃향기 계열보다는 남성적인 향을 더 좋아해서 주로 중성 향수를 쓰는 편.
책에 소개된 많은 향의 재료들, 그 답은 자연에 있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은 어마어마하다.
어떤 날은 첫사랑의 미소를, 또 어떤 날은 오래전 여행지에서 맞던 바람을 떠오르게 한다.
향기의 세계는 단순히 취향을 넘어 삶의 언어이자 자연과의 대화다.
이 책은 내가 매일 일상에서 무심히 뿌려온 한 방울의 향수가 수천 송이 꽃과 수백 년의 지혜가 모여 탄생한 '예술'임을 깨닫게 한다. 다 적을 수없어 아쉬울 정도다. 자연물을 대하며 알게된 많은 것들, 예를 들면 소나무가 고대 이집트에서 이미 에센셜 오일로 미라의 방부제 역할을 한 점!! 색을 품은 꽃들의 예를 들면 분류과정이 어렵다는 아카시아의 부드러움, 카네이션의 단호함, 가장 흔히 쓰인다는 베르가못 향이 식물 베르가못 나무에소 유래한 이름이라니!! 벚꽃의 덧없음, 정원사들이 좋아한다는 코스모스로 만든 향수 꼭 맡아보고 싶다^^
사연을 가진 꽃마다 스스로 품은 이야기가 향기로 번져 나간다.
장미, 꽃의 여왕. 불가리아의 깊은 장미밭, 터키의 따뜻한 바람, 그라스의 장미 축제는 세상의 모든 사랑과 그리움이 장미에서 시작되는 느낌이다.
순결한 흰 꽃들에는 뭐가 있을까 재스민, 네롤리, 은방울꽃, 튜베로즈…
밤의 별빛처럼 빛나는 순수한 향이 나를 감싸주는 느낌이다^^
불가리아 장미의 비밀, 파촐리와 히피 문화, 라임과 바다의 역사처럼 향에 얽힌 이야기는 신비스럽고 놀랍다. 공간적으로 너무나 멀지만 우리의 삶과도 겹쳐지고, 향기를 사랑하는 개인적인 기억과도 연결되는 느낌이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향기는 곧 소통”이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책을 덮고 나니, 화장대 위에 놓인 향수병들이 전보다 훨씬 빛나 보인다. 향은 단순한 취향의 장식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함께 쓴 시일지도 모른다.
향수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이 책은 반드시 곁에 두고 오래 펼쳐볼 가치가 있는 책!!
한 줄 평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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