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라는 착각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정표
안호기 지음 / 들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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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안호기 지음/ 들녘



경향신문 기자, 경제부장, 경제 에디터, 논설위원, 편집국장을 거치며 저널리즘의 최전선에 계신 분이다. 표지 느낌이 좀 독했는데, 재생펄프를 30% 함유한 친환경 용지라고 한다. 본문 역시 친환경 용지를 사용했다는 문장! 아하 그렇다면 여태 내가 읽은 책들은 재생용지가 아니었나 순간 소름이 ㅠㅠ ( 환경을 생각하는 척만 했을 뿐, 재생용지인지 아닌지 관심이 없었다. 양장본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전에 해외 기사에서 이런 글을 본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만큼 환경과 무관하게 책을 만들어내는 나라도 없다는 내용 ㅠㅠ )


'탈성장'이라는 화두는 오래전 있어왔지만 내겐 신선한 충격이다. 초고도의 자본주의 무한 경쟁의 사회, 성과 중심주의, 성장 중심주의를 달려온 독자들에게 낯설고 생소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성장은 불가능한 사회라 말한다. 현재 한국과 지구가 처한 상황에 대해 현실적으로 직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합계 출산율 0.72명 세계 최하위... '하나만 낳아 잘 기르고' 어쩌고 하더니 한 치 앞도 예측하지 못하는 정책, 인구 전문가들이 그렇게 예언을 해도 개똥으로 듣던 제 밥그릇 챙기기 급급하던 정치(꾼)들의 잘못 아닐까... 이 책 서두에서도 언급되지만, 물론 아직까지도 인구 위기나 기후 문제에 대해 걱정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출간되는 책들이 있고 또한 기후 위기 언급하는 자들은 음모론이라는 식의 희극 코미디 같은 내용을 말하는 자들이 있다.






GDP 지수가 13위이면 상당히 높은 우리나라인데 행복지수는 중국과 별 차이가 없다니 ㅠㅠ

핀란드는 행복지수가 1위인데 이런 나라들 국민들의 행복 이유는 뭘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보게 된다.



저개발국가의 희생이나 지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성장이 마냥 좋아 보이지 않는다.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은 뭔가 부족한 게 없는데도 계속 부족함을 찾도록 강요한다. 심지어 지금보다 더 빠른 사회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 인터넷으로 주문한 택배가 '어제'도착해 있기를 진정 원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ㅎㅎ 한 방에 와닿는 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장 주의에 중독되어서 탈성장을 경기 침체와 같은 의미로 본다. 조만장자 VS 극빈자의 구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저자는 성장이 나타내는 다양한 징후와 문제를 표와 그래프로 보여준다. 책 중반부터는 성장을 넘어선 미래를 언급한다. 탈성장 원칙은 가만 살펴보면 어떤 면에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으되 절대 실천하지 않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나 휴대폰의 경우 새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바꾸는 사람 주위에서 종종 본다. SNS 시대에 자랑은 나를 증명하는 또 하나의 문화다. 특히 사과 스마트폰은 매번 새 상품이 나올 때마다 새로 사는 사람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저자, 현지 생산하고 버리지 말고 나누고 공유하자라는 문화는 이미 1998년에 있었던 아나바다 운동과 같은 맥락이다. 라떼나 꼰대스러운 이야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이는 신 식민주의를 멈추자는 운동이다. 여전히 유효한 식민주의, 예를 들면 거대 자본이 들어가서 아프리카의 광물을 착취하는 일, 라틴 아메리카 대규모 농장에서 그 지역 특색과 전혀 무관하게 단일 식물로 농장을 만들어 버리는 일 등 자주 보는 일이며 우리나라도 한몫하고 있다. 과거 세계대전에서 총과 미사일로 행했던 착취가 이제 돈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본다.



성장! 인간이 만들어 낸 퇴행! 우리가 늘 자주 들어온 말! '지속 가능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경제가 아니라 행복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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