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마포구 사람인데요?
다니엘 브라이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니엘 브라이트의 [“저 마포구 사람인데요?”]를 읽었다. ‘단앤조엘’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영국 아찌가 우리 말로 책까지 냈다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유튜브 채널은 본 적이 없는데, 중간에 등장하는 ‘영국남자’는 우연히 본적이 있어 다시 살펴보니 구독자 수가 어마어마했다. ‘단앤조엘’의 채널도 조만간 더 유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2012년에 한국에 처음 왔다고 하는데 십년도 안되어 이렇게 한국말을 잘한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한국인 아내를 두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국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그의 열정이 이렇게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유튜브 채널을 스크롤 하다보면 의외로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며 여러가지 테마로 방송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이제 경제적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구나 라는 실감이 들기도 하고, 그들의 눈에 비춰진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단엔조엘’을 본 적은 없지만, 책에 나온 걸로 봐서 단은 상당히 먹방도 잘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보이고, 한국 음식을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한국 재래시장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그곳에서 처음 만난 어르신들과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음주는 단의 열려있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 넘쳐나는 유튜버들 중에서 구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그들 채널만의 유니크함이 분명 있어야 할텐데, 단은 저서에서 그 특별함을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찾는다. 저명한 이들과 이미 셀럽이 된 이들 말고 특이한 직종을 가진 무명의 주인공들을 섭외하여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을 컨셉으로 삼는 것 같다. 기존의 유명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대에서 보통 일반 사람들 각각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낸다면 소모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위축된 이들에게 적지 않은 위로와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덕분에 유튜버란 직업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