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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도종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4월
평점 :
[도종환시인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누구나 글을 빨리 읽기 아까워서 아껴 읽은 적 있을 것입니다.
저에겐 몇권의 책이 너무 재밌어서 아껴읽고 아껴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제 손으로 온, 도종환시인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가 그런 책 중의 하나입니다.
책 속의 글을 한줄 한줄 아껴읽으면서 다시 입으로 내뱉으면서 되뇌이며 읽은 산문집입니다. .
저자는 머리글에서 이 책의 원고를 쓸쓸하고 적막한 집에서 완성했다고 했는데, 글을 읽은 독자들은 책을 덮고 난 후, 따뜻하고 온화한 글로 마음이 채워질 것입니다.

동백꽃, 장미꽃, 나리꽃, 과꽃, 해바라기, 양지꽃, 제비꽃...
세상에는 꽃도 다양하고 그 꽃들도 가지각색이듯, 사람도 다양하고 제각각의 색깔과 향기가 있습니다. 책의 제목이 정말 아름답지요?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원래 책은 2010년 출간되었는데 절판된 책이 다시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책이 있다는 것을...
도종환 시인을 그냥 '아..! 시인 도종환, 국회의원 도종환..'으로만 알고 도종환 시인의 산문집을 볼 생각을 왜 못했는지 말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글이 있었다면 진작에 일어볼껄 왜 몰랐을까 ..하고 지난날을 후회해봅니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부분입니다.
물론 이 책은 사람, 사랑, 자연이 글에 녹아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을 대하는 작가의 글에서 모든 사람은 다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떠올릴때마다 늘 마음 한구석이 찡해오는 어머니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나의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서...아낌없이 주는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쓰는 글에 혹시 선한 마음의 바탕이 깔려 있다면 그건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내가 쓰는 시가 부드럽고 온유한 데가 있다면 그건 어머니의 성품을 따른 것이다. 내 삶과 글에서 묵묵히 고통의 한가운데를 걸어 그 고통의 끝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어머니의 삶에서 터득한 것이다.(중략)
어머니는 그런분이시다.(중략) 그러나 어머니는 말로 나를 가르치신 적이 별로 없다. 삶의로 그걸 보여주셨을 뿐이다. 어찌 어머니의 삶의 가르침을 넘어설 수 있으랴"
106~107p

산문집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삶의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작가의 경험과 작가가 인용한 글을 통해서 사람과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도종환 작가의 글을 읽으면 이 글처럼 삶아야겠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남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도록, 그리고 나의 풋풋하고 수줍은 옛사랑을 작가의 경험을 통해서 떠올리게 하는 책입니다.
추운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람은 늘 외롭습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있어도 사람은 늘 외로운 존재이지요.
가끔 외로움이 사무칠때, 도종환 작가의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와 함께 한다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몸을 데워줄 핫팩 대신 이 산문집이 곁에 있다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질 것입니다.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