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 손창섭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2
손창섭 지음, 조현일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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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터전에서 삶에 대한 열망이나 희망도 없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단편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작품이지만, 독자는 끝없는 우울감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우울하기만 했다면 아마 읽기를 포기했을 테지만,

이야기의 힘은 또 대단해 끝까지 읽게 만드는 묘한 끌림이 있다.
한 작품씩 읽어나갈 때마다 작가의 탁월한 필력에 감탄했다.

짧지만 강렬한 쓴맛을 남기는 블랙커피 같은 단편집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언젠가 반드시 구매하여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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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 극적이며 매혹적인 바로크의 선구자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12
로돌포 파파 지음, 김효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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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량만 보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대중서처럼 보인다.
하지만 함축된 서술과 낯선 미술 비평 용어들로 인해 문장 하나하나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책이다.
마치 카라바조를 전공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쓰인 학술서처럼 느껴진다.
'우의적 분위기','수사학적 구조','최후의 만찬과 정물화법(여기서 말하는 정물화법은

정물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등 저자는 아무런 부연 설명 없이 전문 용어들을 자주 구사한다.
여기에 더해 함축적인 서술은 카라바조가 활동했던 역사적 배경이나

인물들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 독자라면 책을 따라가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개인적으로 더이상 읽는 것은 시간낭비처럼 느껴져 나중을 기약하며 절반쯤 읽고 책을 덮었다. 
언젠가 배경 지식을 더 갖추고 다시 도전할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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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 꽃게잡이 배에서 돼지 농장까지,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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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에 나와있듯이 이 책을 읽다보면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 떠오른다. 
사회 밑바닥에서 겪는 여러 인간군상들의 모습과 남들이 기피하는 열악한 조건의 직업군을

직접 체험하여 생생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의 힘겨운 노동을 통해 드러나는 진솔함과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단상들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인 꽃게 잡이 배를 타고 겪는 이야기들까지는 흥미롭게 진행되었으나,

다음 에피소드부터 차츰 이야기의 힘을 잃는다. 
초반의 생생함과 긴장감이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중간중간 서술되는 특정 인물들과의 갈등이나 동료들의 이야기가 때로는 과장되거나 
극적 효과를 위해 각색된 것처럼 느껴져 몰입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노동을 통해 밑바닥 노동자들의 일상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는

충분히 의미 있고, 전체적으로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돼지 농장 부분까지만 읽고 책을 덮게 되었다.

이후에 저자의 후속작인 『고기로 태어나서』가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는소식을 알게

되었다. 힘든 여건 속에서 꿈을 이룬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응원하며 좋은 글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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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보다 세트 - 전3권 - 스토리텔링과 이미지의 역사여행 세계사를 보다
박찬영.버질 힐라이어 지음 / 리베르스쿨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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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과 도판이 풍부하여 시각 자료가 부족한 다른 역사책들을 보완할 목적으로

오래전에 구매하였다.
그러다 최근에 읽게 되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특정 종교와 서구 편향적 서술, 시대착오적인

내용이 곳곳에 보이며 시각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큰 실망감만 느끼게 되었다.

완독 후 중고로 판매해버린 터라 정확하게 지적할 수는 없으나 기억나는 부분만 적어본다.
홍콩에 대해서는 '황무지를 빌려주고 노다지 땅을 돌려받았다'라는 해석이 나오는데,

이는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서구 편향적 서술로 보인다.
또한 마리 앙투와네트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고 말했다는 부분은 이 책이

출간된 2010년을 기준으로 봐도 명백히 시대착오적인 내용이다.
동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도 아니고, 이것은 엄연히 역사책이 아닌가?

이러한 아쉬운 부분들이 나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으며 혹시라도 이 책을 읽게 되는 분이

있다면 반드시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시중에는 좋은 세계사 책들이 많다.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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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글쓰기 - 이제 당신도 시작하라
송준호 지음 / 살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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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글쓰기를 향한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펼쳐본 책.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글쓰기 책이었으나 필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아! 음악에는 곡 카피, 그림에는 모사가 있듯이 글쓰기에도 필사가 있었구나!

따라 쓴다고 글쓰기 능력이 향상된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마치 안개 속을 헤매다 길을 찾은 느낌이다.

앞으로 1년간 꾸준하게 필사의 길을 따라가려 한다.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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