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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ㅣ 도토리숲 저학년 문고 1
강이경 지음, 김주경 그림 / 도토리숲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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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읽지말자!"
"왜, 지난번에는 재미있다며?"
"지금은 무서워. 저 아저씨가 내맘을 빤히 들여다 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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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하고 셋이서 살 때가 좋았다.
아빠는 명절이나 제삿날,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만 전화한다.
처음엔 자주 전화하더니.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이혼할 거면서 왜 결혼을 하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화만 난다.
학교도 재미가 없다.
아이들이 자꾸 싸움을 거는 것 같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살게된 재우.
엄마는 일하러 재우보다 먼저 나가요.
그래서 재우는 자주 배가 아파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학교 보건실에 가보라네요.
이럴때 아이들은 정말 짜증이 나겠습니다.
아빠는 뭐가 그렇게 바쁜지 얼굴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학교에 가서도 친구들과 늘 티격태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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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
난 너희들 맘을 다 들여다보고 있어!
저희 아들 녀석의 말마따나 폭탄머리 아저씨가 정말 그렇게 말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저 아저씨는 그룹 들국화의 전인권? 아니면 나꼼수의 김어준?)
제가 봐도 이 폭탄맞은 듯한 머리모양의 약사는 분명히 수상합니다.
거기다가 약국에 있는 약 이름이 죄다 이상합니다.
미움약, 짜증약, 고자질약, 얄미움약, 두고봄약, 질투약, 하품약, 심심함약, 멍청함약, 똑똑함약, 따스함약, 고마움약,꿈약, 용기약, 모험약, 지혜약, 믿음약, 무슨 약, 무슨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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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우는 결국 아저씨에게서 힘셈약을 오백원주고 샀습니다.
다음날 아침 힘셈약을 먹고 학교에 간 재우는 민기랑 상욱이와 한판 떴습니다.
폭탄머리 아저씨가 말한대로 힘이 세져서 녀석들의 콧대를 팍 꺽어주었을까요?
어쩌면 재우에게 정말 필요한 약은 재우의 아픔을 치료해주는 토닥토닥위로약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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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너희들은 무슨 약을 살꺼니?"
아침책 읽기 시간에 이 책을 읽고나서 교실 속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주먹짱 약이요.
공부잘하는 약, 투명인간 약, 행복해지는 약, 똑똑해지는 약....
그나저나 이상한 약국은 어디로 간 걸까요?
재우가 만난 아저씨는 진짜 있었던 걸까요?
어째 저기 저 강아지 머리 모양이 폭탄머리 아저씨랑 진짜 닮은것 같지 않나요?
[폭탄머리 아저씨와 이상한 약국] 이 책 한 권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할 게 너무너무 많아서 금방 수다쟁이가 되고 마는 마법같은 책입니다.
****도토리숲에서 제공된 책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