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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자전거를 찾습니다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1
심소정 지음, 최덕규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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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덕, 그림 이태수, 아이세움,2003>
우물 앞을 왔습니다.
노마는 돌래돌래 암만 찾아도
구슬은 없습니다. 먼저부터 그런 것처럼 조끼 주머니에는
노랑 구슬만 두 개가 도굴도굴, 암만 찾아도 파란 구슬은
간 데가 없습니다.
노마는 두 개 노랑 구슬보다 한 개 파랑 구슬이 갑절하고 갑절
두 번 갑절 좋아졌습니다. 네 개하고 한 개하고 바꾸재도 얼른
바꾸겠습니다.
---8~10쪽---
심소정 작가가 자신의 아들이 실제 겪었던 이야기를 동화로 쓴 <파란 자전거를 찾습니다>의 준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원 상가 앞에 세워두었던 준오의 파란 자전거를 누군가 훔쳐가버렸습니다.
물론 자물쇠를 제대로 잠그지 못한 준오의 잘못도 있지만 준오의 소중한 두 발이 되어주었던 파란 자전거를 훔쳐가다니, 경수는 너무 마음 아프고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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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오는 친구들과 열심히 잃어버린 파란 자전거를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아파트에 아무도 타지 않아 먼지가 쌓인 주인 없는 자전거를 며칠 빌려 타고 다니던 준오는 자전거 주인에게 혼이 나고 자전거를 빼앗깁니다.
그때 라이벌 경수가 고물 자전거를 여러대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경수가 혹시나 훔쳐간 게 아닐까 싶어 따라가 봅니다.
정말 준오의 파란 자전거를 훔쳐간 사람이 경수 일까요?
과연 준오는 자신의 파란 자전거를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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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너무 흔해진 시절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놀이터에 끌고 갔던 퀵보드를 몇 개나 잃어버렸습니다.
옆집 형들은 자물쇠를 꼭꼭 채워뒀는데도 밤새 누군가 자물쇠 째로 자전거를 두 대나 훔쳐가버린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훔쳐갔으면 잘 타야 될것을 몇 번 타고는 또 아무대나 버리고 가버립니다.
또 잃어버린 아이들은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는 대신 새로 사달라고 조르더군요.
요즘 아이들은 현덕의 동화 <잃어버린 구슬>에 나오는 노마처럼 동네를 다 뒤져서라도 찾고 싶은 생각이 없나 봅니다.
그래도 이 동화 <파란 자전거를 찾습니다>의 준오는 참 대단한 어린이 입니다.
고물로 주워온 자전거를 고쳐서 쌩쌩 잘 타고 다니는 경수도 참 이쁩니다.
자전거들도 고물로 팔리기 보다는 잘 고치고 새로 칠해서 누군가의 다리가 되어 쌩쌩 달리고 싶을 겁니다.
요즘은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는 아이들을 보기가 힘듭니다.
준오처럼 친구들과 씽씽 자전거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더 많이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