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만화방 이야기 별사탕 1
송언 글, 강화경 그림 / 키다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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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서관이나 서점에만 가도 책을 쉽게 볼 수 있는데다가 집집마다 흐르고 넘칠 정도로 책이 흔하지만 7,80년대는 책이 참 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나는 워낙 시골에 살아서  초등학교 내내 책이라고는 교과서가 전부인즐 알고 살다가 중학생이 되어 학교에 갔더니 도서관이란 것이 있었는데 교과서 말고도 책이 어찌나 많던지. 정말 밥을 안 먹어도 그곳에만 있으면 배가 부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도서관이란 것이 요즘처럼(물론 나는 지금도 도서관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가기 쉽지 않던 시절, 우린 어떻게 책을 읽고 살았을까요?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송언 선생님의 <우리 동네 만화방>입니다.

 

 

책을 사서 볼 형편이 안되는 가난한 소년은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참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가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 나라도 훌훌 소년을 떠나 버렸습니다.

 

이제 할머니 대신 동네에 새로 생긴 만화방에서 빌린 만화책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납니다.

헨젤과 그레텔, 미운 새끼 오리, 인어 공주, 홍길동, 콩쥐 이야기, 길창덕의 꺼벙이, 윤승운의 맹꽁이 서당, 허영만의 각시탈 등등.

돈은 없고, 보고 싶은 책은 많던 소년은 머리 깎을 돈 30원으로 만화책을 봅니다.

그리고는 만화책을 보고 남은 돈으로 깎을 수 있는 빡빡 머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네요.

 

그렇게나 이야기를 좋아했던 소년은 자라서 이젠 스스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되었다는데 그게 바로 송언 선생님이시랍니다.

 

교실 속에서 곧바로 튀어 나온듯한 아이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쓰시는 송언 선생님이 저는 참 좋습니다.

그런데 하드 커버의 송언 선생님 책은 왠지 낯섭니다.

거기다가 7,80년대 산동네 이야기나, 만화방 이야기는 더욱 낯설다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키다리출판사가 기획한 1970~1980년대의 생활모습을 담은 생활문화 그림책 <이야기 별사탕>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었기 때문이네요.

 

<우리 동네 만화방>에서 송언 선생님의 어린 시절도 엿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린 옛시절의 사랑방이었고 또한 문화공간이었던 만화방의 추억과 향수에 빠져 봅니다.

 

그나저나 <이야기 별사탕>의 다움 추억거리는 무엇일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키다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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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7
권혁래 글, 홍선주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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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있는 홍길동은 ㅇㅇㅇ가 썼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ㅇㅇㅇ데, 작가가 왜 달라요?"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초등학교 아이들 교실에서 아침책 읽어주기 봉사를 몇 년째 하고 있습니다. 

콩쥐팥쥐, 평강공주, 견우와 직녀 만이 아니라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도 모르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책선정 모임에서 이번 년도에는 우리 고전을 꼭 읽어주기로 하고 아이들 교실에서 열심히 읽어주었습니다. 

 

먼저 제목을 읽고, 작가와 그린이, 그리고 출판사까지 꼭 읽어줍니다. 

(옮긴이가 있으면 옮긴이까지 꼭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 물음, 참 당혹스러웠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홍길동은 ㅇㅇㅇ가 썼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ㅇㅇㅇ데, 왜 달라요?"

 

 혹시나 싶어 도서관에서 같은 제목의 책을 꺼내 보니 홍길동전의 원작자인 허균을 밝히지 않은 출판사의 책들이 몇 권 있었습니다. 

아무리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하더라도 원작자가 있는 책이라면 원작자를 밝히는 것이 출판자의 기본 자세가 아닐까요?

(설마 특정 저작권자가 없어서라고 하지는 않을테고.)

 

홍길동전의 경우는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를 훗날 기록한 다른 고전들과 달리 허균이라는 원작자가 분명하게 있는데 밝히지 않는지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우리가 책에 관한 서평을 하거나, 책 속의 한 대목을 인용하거나, 책 이야기를 할 때의 작가와 역자, 출판사에 대해 밝히는 것이 가장 기본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책을 만든 작가와 출판사의 노고에 대한 독자의 기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장편이 원작인 작품을 유아와 저학년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으로 출판하는 경우는 원작에 충실하기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홍길동전을 읽다보면 눈과 머리에 참으로 거슬리는 대목이 있는데 바로 길동의 계모 '초란'의 길동에 대한 헤코지에 대한 장면입니다. 길동이 신분의 한계에 대한 울분(호부호형으로 표현되는)으로 출가를 결심하게 되고, 초란의 흉계는 부수적인 것이라는 느낌으로 표현해 읽어주더라도 어린 아이들은 계모가 죽이려했다는 것에 더 자극을 받습니다.


좋은 그림도 좋고, 좋은 내용의 글도 좋지만, 책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을 기키는 책을 보고 싶은 독자의 쓴 소리라고 보아주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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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엄마에겐 비밀이야 - 애완동물, 사랑, 책임감 노란돼지 창작동화
은효경 글, 고수 그림 / 노란돼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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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매에게 비밀이 생겼어요.

 

쉿! 엄마에겐 비밀이예요.

엄마가 알면 안 되니까요.

 

그러게요. 과연 이들 남매에게 생긴 비밀이 뭘까요?

 

 

 

 

모범생 누나가 요즘 맨날 늦게 들어 오던 비오는 어느 날.

나를 데리고 아파트 옥상에서 보여준 누나의 비밀은 바로 햄스터 '밤톨이'였습니다.

대부분의 엄마들 처럼 이들 남매의 엄마도 집에서 동물을 키우는 건, 절대 허락하지 않으신대요.

그래서 누나는 옥상에서 몰래 햄스터를 키우느라 늦었던 것입니다.

 

 

 

 

 

밤톨이를 먹여 살리려고 보니 두 남매의 용돈이 턱없이 부족하네요.

퇴근한 아빠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면서 특별 용돈을 좀 주십사 애교를 부려 봅니다.

 

이제 누나의 비밀에서 나와 누나의 비밀로, 이젠 두 남매의 애교에 녹아버린 아빠까지!

 

"우리가 거짓말을 하면 귀신같이 알아채는 신기한 능력이 있'는 엄마가 과연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할머니가 주신 용돈까지 써가며 밤톨이가 외로울까봐 여자 친구 '밤순이'도 사다주며 지극정성으로 돌보던 밤톨이와 밤순이가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도 모른다고 하고, 찾아 볼 만한 곳은 다 찾아보았지만 밤톨이도 밤순이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원래 울보이긴 하지만 '이렇게 슬프게 우는 것은 처음'일 만큼  누나가 울었습니다.

"누나, 내가 찾아 줄게. 내가 내일 꼭 찾아 줄게."

 

 

 

터덜터덜 힘 빠진채 집으로 돌아오는데, 엄마가 화가 잔뜩 나서 팔짱을 끼고 우리를 노려 봅니다.

 

화가난 엄마는 나와 누나에게 베란다에 나가서 벌을 서라고 합니다.

글쎄, 내 방도 아니고, 거실도 아니고, 왜 하필이면 베란다일까요?

 

 

 

 

요기까지 책을 읽어주면서 '엄마가 왜 그랬을까?' 하고 물었더니, 8세 초등 아들이 묻지말고 빨리 책을 넘겨 보랍니다.

"왜?"

"아~~묻지말고요."

"왜?"

"아잉~~"

 

너무 궁금한 뒷이야기.

과연 베란다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궁금하시면 얼른 책을 펼쳐보세요.

 

 

책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아이들이 책읽기 과정에서 그림을 중심으로한 그림책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좋은 책입니다.

아이들이면 누구나 좋아할 햄스터와 또래의 아이들이 주인공이란 점, 동물을 키우고 싶은 아이들과 반대하는 엄마들과의 갈등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을 만한 일이라서 책을 읽는 저도 아이도 더욱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이 정말 멋집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림을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책장을 넘길때마다 변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어른인 저도 빙그레 미소짓게 만들 만큼 매력적입니다.

 

꼭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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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지식 ⓔ 4 - 함께 사는 사회 EBS 어린이 지식ⓔ 시리즈 4
EBS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김잔디 그림 / 지식채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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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이란 시간에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물 한 잔 마시기, 텔레비전 리모콘으로 채널 돌리기, 화장실 다녀오기,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기, 노래 한 곡 듣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5분, 

어느 날부턴가 그 5분 동안 세상을 보는 또다른 눈을 가지게 되었다.

EBS <지식채널 e>를 통해.

 

화장실에서 보내는 5분 동안,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잡지라도 있었으면 싶어 책장을 뒤지다 예전에 읽고 꽂아 두었던 <지식채널 e>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시작된 화장실 독서가 어느새 4권째다.

물론 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나 이외의 우리집 세 남자들 남편, 고1, 중1의 두 아들 중 누군가도 읽고 있는 지는 알 길이 없다. 

 

책의 권수가 늘어가면서 함께 늘어가는 한 꼭지당 텍스트의 양.

글자는 갈 수록 작아지고, 글의 양은 늘어가고, 내용은 점점 어려워진다.

이즘, 나 말고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불안감을 눈으로 꼭 확일 할 필요까지는 없겠지.

 

아무래도 중학생 아이에겐 무리인 모양이다.

 

"어린이의 입장에서는 <지식채널e>를 접할 때 배경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겠죠. 때문에 <지식채널e> 제작팀과 여러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어요. 어린이들이 <지식채널e>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쉬운 글과 관련 정보를 재미잇게 보여 주는 <어린이 지식e>가 만들어졌어요."

--머리말 중에서--

 

4권 째가 되는 '함께 사는 사회 편'은 '나눔과 봉사', '전쟁과 평화', '인권과 평등', '환경과 자연'의 가치를 다룬 이야기들로  꾸며져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 가치가 수학 공식보다, 영어 단어보다 소중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중1인 둘째 녀석이 책을 손에 들자마자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는 모습을 처음 본다. 

 

아이들에게 이 책이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란 '지식'이 아니라 '진리'를 얻는 책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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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탐정 출동! - 놀라운 곤충 세계로 신나는 탐험을 떠나 볼까?
매기 리 글.그림, 이원경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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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드는 동네 뒷동산으로 아이와 함께 운동을 겸한 산보를 나섭니다.

 

은행잎은 노랗게 물들어 바람에 날리느라 바쁘고, 빨간 단풍나무는 바람에 사라락 소리 내며 흔들리느라 바쁩니다. 똑또르르 하고 상수리 나무에서 도토리가 떨어집니다.

녀석이 얼른 뛰어가 주워옵니다. 

 

"야, 나뭇잎이 바람 부니깐 마구 떨어지네~"

햇살을 받은 가을 나무에 빠진 엄마와 달리 아이들은 참 작은 것에 눈길이 가나 봅니다.

 

"엄마, 도토리에서 벌레가 나와. 진짜 귀여워!"

 

에구구, 난 아닌데~

 

두어 시간의 산보에서 오늘 녀석은 줄지어 가는 개미를 보고, 나뭇잎 사이에 줄을 친 거미를 보고, 길을 잃은 지렁이, 초스피드로 도망가는 지네와 겨울잠 잘 집을 찾는 딱정벌레들을 보았습니다.

물론 공벌레 몇 마리는 버려진 종이컵에 고이고이 담아오는 센스도 발휘하셨습니다.

 

 

낮 동안 덮어쓴 먼지를 씻고 나온 녀석과 함께 오늘 만난 곤충에 대해 알아보자 싶어 책을 펼쳤습니다.

집 책장에 줄줄이 꽂힌 자연관찰류의 전집을 살펴보지만, 여러 종류의 곤충을 한 권에 담은 책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 아이와 만난 곤충을 다 살펴보자면 도대체 몇 권을 봐야하는 걸까, 휴~~

 

"엄마, 지난 번에 엄마가 보여준 책 있잖아요."

녀석이 들고 온 책 바로 <곤충 탐정 출동> 이 책입니다.

 

아하, 요럴 때 딱 한 권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책이네요.

 

 

 

 

 

 

 

 

 

 

 

 

 

지렁이, 개미, 딱정벌레, 무당벌레, 거미처럼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곤충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며, 무얼 먹고, 어떤 곳에서 살며,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한 눈에 쉽게 알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한 장에 담아 두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더 추워져서 곤충들이 겨울 잠을 자기위해 땅속으로, 나무 속으로 다 들어가 버리기 전에 책과 함께 온 돋보기를 들고 책속에 나온 곤충들을 찾으러 열심히 가을 숲속을 탐험해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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