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사용설명서 (1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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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년 기념판이 나올만큼 그간 사랑을 받아온 책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읽어보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파고들거나 해결방안을 단편적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매번 적용해 연습할 수 있는 구성을 만들었다는게 참 마음에 드는 책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스스로 결정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며 불안, 걱정, 두려움, 질투, 우울 등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혀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다년간 내담자들의 사례를 토대로, 우리의 상황과 생각을 새롭게 해석하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꿔가는 방법을 제시해요.

감정들을 만드는 장본인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 생각이 감정을 결정하니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 어쩌면 많이 들어왔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일텐데요.

“반응은 타고난 기질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닌가요?”
“상황이 개선되어야 내 상태도 더 나아지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거나 장밋빛 안경을 끼고 볼 수는 없잖아요.”

이런 의문들에 반박하며, 감정을 이해하고 바꾸는 방법을 소개해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음을 아는 것, 잘못된 자동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것이에요.

이 책은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A-B-C 세단계로 대처하는 방법과 사례를 반복적으로 제시해 충분히 연습하도록 제안합니다. 매일 30분 정도를 할애하고 일상에 계속 적용하도록이요.

A : 상황 :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B : 평가 : 그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긍정/중립/부정적으로)
C : 감정, 신체반응, 행동 : 나는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가? 신체적으로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이 프로세스를 반복적으로 적어가면서 B와 C를 다르게 구성하며 연습하도록 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례를 통해 많이들 갖는 부정적인 생각을 어떤 도움이 되는 생각으로 바꿀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예시로 보여주고 있어 도움이 되요. 이야기만 풀어놓은 게 아니라 연습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실용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책입니다.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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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엄마의 육아/교육 적용 팁!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프로세스는 마치 뇌에 새겨지듯 길을 파놓아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기 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은 애초에 좋은 생각의 길을 내주는게 좋겠죠.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낼 때 옆에서 조언해줄 수 있도록 엄마가 이 책을 곁에 두고 먼저 연습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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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3 : 대나무 자와 비단 수건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3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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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거장인 작가님이 아이들을 위해 써내려가 주고 계신 황석영의 우리 민담 시리즈. 새로운 책이 나올때마다 늘 기대되고 아이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시리즈에요.

이 책에서는 수남이라는 총각이 “좋구나, 좋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시작되는 신비롭고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수남이는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하얀 소가 끄는 황금색 수레를 타고 가는 꿈을 꾸게 되는데, 꿈이 너무나 생생하고 기분 좋았기에 누구를 만나든 내내 “좋구나, 좋다!”라는 말을 되풀이해요. 무슨 사정인지 아무리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는 수남이를 답답해하다 화가 난 동네 사람들은 관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원님 앞에 끌려가게 된답니다. 임금님 앞에까지 가도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수남이는 사형을 당할 위기에까지 처하는데요…!

하지만 사형수의 방에서 우연히 신기한 대나무 자와 비단 수건을 발견한 수남이는 죽은 공주님을 살려낸 명의로서 세상을 놀라게 하고, 공주님과 결혼까지 하게 된답니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수남이는 옥에 끌려가 갇히면서도 어쩜 이렇게 태평하고 천연덕스러울까 싶어 참 재미있었어요. 꿈을 굳게 믿고 좋은 결과로 끝날거라 기다리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했구요. 긍정적인 마음과 믿음을 잃지 않고 나아가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이야기를 다 듣고는 자를 가져다 재기 시작하며 노는 아이를 보니, 아이도 참 재미있게 들은 것 같아요 ㅎㅎ ‘서당의 세 친구’ 이야기도 아이들에게는 신비롭고 새로운 이야기일 테니 함께 해보세요.

황석영 작가님의 민담집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지혜를 아이들에게 전달하기에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해요. 전래동화에 이어 앞으로도 계속 옛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시리즈가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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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맡겨 주세요! 비룡소 창작그림책 77
이소영 지음 / 비룡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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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 더워서 겨울잠을 못 잔다고요?”

어머나! 털이 갈색으로 변했다고요?”

저런, 바다에 먹을 게 없다고요?”

위의 이야기들만 들어도 지구온난화와 환경보호에 대한 책이라는걸 눈치채셨겠죠? 아이도 금새 알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은 기발한 비틀기를 통해 이 문제를 예리하게 꼬집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동시에 유쾌함을 잃지 않는 특별한 접근법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뭐든 척척 해결하기로 소문난 오! 박사는 사람들은 물론 고민이 많은 동물들의 의뢰까지 받아요. 더워서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곰, 날이 따뜻해져 눈이 오지 않자 하얀 털이 점점 갈색으로 변해가는 흰올빼미, 더워진 바다 때문에 크릴새우가 다 죽어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대왕고래까지요.

정말 심각하네 이걸 어쩌나하고 책을 보던 독자에게 오! 박사는 주저없이 명쾌하게 외칩니다.

간단합니다!”

곰에게는 잠이 잘 오는 알약 처방을, 흰올빼미에게는 초강력 화이트 염색을과 인공 눈을, 대왕고래에게는 크릴새우가 숨쉴 수 있게 해주는 산소통을 제공하지요. (! 산소통은 배 속에서 사르르 녹을 테니 걱정할 필요 없구요!)

그리고 더 먼 곳에서 온 연락 온 마지막 손님은 말하기조차 버거워 보이는데요. 이번에도 오! 박사는 간단하게 해결해낼 수 있을까요?

이거맞는 건가요?ㅎ 고개를 갸우뚱하며, 피식 웃는 동시에 미간은 찡그려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과연 동물 의뢰인들은 오! 박사의 처방전에 모두 오! 하고 감탄했을까요?

중간중간 책은 질문을 던지지 않는데, 계속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단순히 고통받는 동물들만 보여주고 끝났다면 연민의 감정으로 끝날 수도 있는데, 과연 사람들이 환경문제를 제대로 다루고 있는가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해보게 만들더라구요.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그린 워싱처럼 표면적인 현상들만 덮고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진정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질문의 씨앗을 아이에게 심어줄 수 있는 책이에요.

마지막 면지에 나온 지구 위기 시계에 남은 시간을 보고 아이가 몇 년 후인지 계산해보더니 화들짝 놀라더라구요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해보며 함께 보실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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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순간
황성혜 지음 / 달그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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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고 또다른 한해를 시작하며 보기 좋은 의미 있는 그림책 추천드려요. 마을을 내려다보며 사람들이 각기 다르게 맞이하는 12월 31일을 지켜보는 시계탑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시간대에 저마다 다른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하루, 한해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에요.

누군가는 아침부터 바쁜 시간을 보내고, 누군가는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지요.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 사람도 있고, 쉼이 필요한 사람도 있어요. 반가운 첫만남의 시간이 있는가 하면, 슬픈 마지막 이별도 있구요.

시간은 저마다 다르게 흘러갑니다. 양쪽으로 펼쳐진 페이지에 대비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의 선택으로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요. 삶의 연대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시간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구요. 포근한 색채의 그림은 이 모든 형태의 시간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주어진 2025년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실건가요? 오늘보다 나은 내일, 행복한 내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모두 해피 뉴 이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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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뇌 - 뉴런부터 국가까지, 대화는 어떻게 인간을 연결하고 확장하는가
셰인 오마라 지음, 안진이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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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와 만나 옛날 이야기를 하며 서로 같고 또 다른 기억을 떠올려 퍼즐 맞추듯 완성해간 경험 있으신가요?

이 책이 말하는 대화를 통한 기억을 가장 미시적으로 살펴본 예에요. 단순히 개인이 대화하는 순간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일거라 생각하고 집어든 이 책은, 기대보다 훨씬 더 광활하고 복잡하며, 그러면서도 미세하게 작용하는 대화와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뇌과학과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통찰을 담은 책입니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기억에 저장되고, 또 기억을 토대로 미래에 관한 대화를 나누게 되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집단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집단은 기관을 결성하고, 기관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위계적, 계층적 구조를 형성하면서 국가를 형성하게 되요. 그 과정에는 공통의 문화가 구성원의 뇌에 동기화되는 과정이 일어난다고 해요. 개인의 뉴런에서 출발해 국가에 이르기까지, 뉴런의 구조처럼 복잡하게 직조해내가는 글이 흥미롭고 대단한 책이었어요.

굳이 조직과 국가의 차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나누는 잡담의 기능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잡담은 공통의 현실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관계의 핵심이며, 인간 사회의 모습을 만들어낸 핵심이라는 것. 우리는 사실 서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와 전설과 신화 속에서 집단 기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사람만이 가진 이 특별함에 대해 궁금해진다면 시간을 들려 천천히 읽어볼 책으로 추천합니다.

우리의 개별적인 기억은 대화를 통해 공통의 기억으로 발전한다. 이러한 공유 기억 자체가 시공간을 넘어 지속되는 공통의 문화를 창조하는 놀랍고도 독특한 능력의 핵심이다.”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어렵게 경험적 지식을 얻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아니면 우리가 사회적, 정치적으로 동질감을 느끼고 그의 정치적 성공이 우리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 같은 사람의 말을 따르겠는가? 신중하게 선택하자.”

“ “도시화, 계층화, 제도화가 많이 진행된 사회에서 잡담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런 사회일수록 개인이 이용할 만한 직접적인 연결고리와 정보가 적기 때문이다.”

국가의 이야기, 설화, 노래가 반복되고 다시 반복될 떄 수많은 개인의 뇌 활동이 한꺼번에 동기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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