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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 탐정 오재민 ㅣ 678 읽기 독립 17
김지원(책꿈샘) 지음, 남동완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와 직접 읽어보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나는 고자질쟁이가 아니야!”
“내 이름은 오재민. 꿈은 명탐정이야.
그런데 뭔가 이상해.
나는 명탐정이 되는 훈련을 했을 뿐인데
친구들이 나더러 고자질쟁이라고 하는 거 있지?
흥! 그렇다면 오늘부터 규칙을 어긴
사람만 쏙쏙
찾아내는 고자질 탐정이 되겠어. 다들
두고 보라지!”
<명탐정이 되는 열 가지 방법>과
탐정 수첩을 선물로 받고 명탐정을 꿈꾸게 된 재민이. 탐정의 눈으로 주변을 예리하게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금이 간 선풍이 날개를 발견하고, 친구의 운동화 한 짝이 없어진
것을 눈치채 선생님께 말씀드리자 선생님과 반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게 되죠.
신이 난 재민이는 우쭐우쭐. 학교에
금지된 게임 카드를 가져온 친구를 보고 ‘궁금할 때는 물어보아라.’ 라는
탐정 수칙에 따라 선생님에게 질문을 해요. 그러다 그만 고자질쟁이로 친구들에게 찍히고 마는데요. 억울한 재민이는 규칙과 다른 것, 궁금한 것을 모두 일단 수첩에
적어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마저 ‘고자질 수첩’으로 몰리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아요.
이 책은 규칙에 민감한 FM인 저희
아이가 특별히 몰입해서 본 책이에요ㅋㅋ 처음엔 계속 재민이의 편에 서서 그런 일은 하면 안된다고, 다른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화가 난 재민이가 선생님에게 진짜 고자질을 계속 하기 시작하자,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라며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답니다. ㅎㅎ
아직은 O와 X만 있는 유아기 아이들에게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같아요. 규칙을 지키고 옳은 일에 자기주장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친구의 입장에 공감하고 몰래 조언해주는 배려도 필요하죠. 아이들에게 아직 어려운 사회적 기술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참 좋았답니다. 생각이 다른 친구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었어요.
마지막 책곰이 단어장도 역시 풍부한 어휘로 아이들의 읽기 능력에 도움을 주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어깨가 머리꼭지까지 으쓱 올라갔어.’라며 동작을
따라해보고, ‘머릿속에 파바박 전기가 튀었어.’를 읽으며
스파크가 튀는 모습을 상상해보고, ‘부루퉁하게’의 표정을
표현해보기도 했답니다. 이번에도 즐거웠던 678 읽기독립
시리즈, 다음 책도 기다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