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식과 근대 건축
이관석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2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이후 도시계획이나 건축으로도 관심을 확장해왔다. 덕분에 도시의 구조나 건물의 디자인, 건물 내부 구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아름다움과 우리 인간의 편의를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노력들이 행해져 왔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대체로 외관이나 배치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내부나 장식에 대해선 정보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르네상스 이후 성당 내부에 그려진 벽화나 궁전의 장식,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에서 본 이슬람 양식 정도가 생각났다. 하지만 근대 건축에선 이러한 양식을 보기가 힘들었다. 내부 장식은 다 어떻게 된 것일까?
오늘 읽은 책은 '장식과 근대 건축'이란 책이다. 저자는 근대 건축에서 장식이 사라졌음을 재조명하고, 이렇게 장식이 사라지게 된 과정을 추적한다. 산업혁명으로 장식이 일종의 대량 생산 체제로 돌입하면서, 기존 장식이 가졌던 격조와 형식미가 훼손되었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르누보와 같은 과도기적 운동이 일어났음을 설명한다. 이후 아돌프 로스 같은 사람들에 의해 장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과정을 거쳐, 미스 반데어로에와 르코르뷔지에와 같은 거장들이 변질된 장식을 자신들만의 창조로 재탄생시켰음을 돌아본다.


개인적으로 장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건축이나 장식에 대한 식견은 따로 없지만 가끔 볼때마다 왠지 '너무 과한', 혹은 '형식적인' 느낌이 강해서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의 그런 생각들이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해왔다는 것에 놀랐다. 저자는 기존 장식은 장인의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미학적 예술품이었으나, 산업혁명 이후 기계가 대량으로 똑같은 모양을 찍어내기 시작하면서 장식의 본질이 훼손되었음을 지적한다. 신흥 부르주아들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대량생산된 장식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당대의 지식인들이 느꼈을 미학적 거부감이 이해되기도 했다. 한편 거장 미스 반데어로에와 르코르뷔지에가 장식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장식 대신 빛과 그림자, 공간감으로 연출, 재창조해냈다는 점에서 왜 거장으로 추앙받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건축에 관심있는 분, 건축학도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미학, 건축의 역사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께 굉장히 도움이 될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장식과근대건축 #이관석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근대건축 #아르누보 #아돌프로스 #장식과범죄 #바우하우스 #르코르뷔지에 #미스반데어로에 #건축미학 #건축역사 #기계미학 #디자인철학 #장식의억제 #문화적전환 #리뷰어스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