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직장인이지만 공무원연금 받기로 했습니다 - 계좌 개설부터 고수익 전략까지 연금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이영빈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어느 시대에나 경제적인 것에 대한 고민은 항상 있어왔지만, 요즘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다. 부동산 급등으로 시작된 시장에 FOMO가 만연해지기 시작했고, 때마침 발생한 코로나 이슈로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후 공포에 사라를 실천하는 많은 서학개미들이 미국주식 등 해외시장에서 테슬라, 애플의 고수익율을 맛보았고,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에 경기침체 우려로 벌 사람은 벌고, 늦게 뛰어들거나 재미를 못 본 사람은 못 보고 있는 상태이다.
모두들 경제에 대한 고민은 많지만, 마쉬멜로 시험, 만족지연, 짠테크로 대변되는 아껴야 잘살지는 결국 나중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모습들이다.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돈을 버는 중장년까지의 시기에는 사실 누구나 먹고사는데 큰 지장은 없다. 이 시기엔 편의점 알바나 노가다를 뛰어서라도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후'로 대변되는 시기. 퇴직한 뒤의 시기에는 늙고, 몸도 불편해져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현금흐름이 어려워진다. 옛말에 건강이 최고다 란 말도 있지만, 건강 외에도 노후에 어느정도 대비가 되어 있어야 사는데 불편 또는 지장이 없어지는 것이다.
다른 어느 책에서 읽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대호황기의 과실을 누린 선진국은 우리보다 빠르게 노후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미국의 401k나 유수의 국부펀드처럼 국민의 노후대비, 연금에 대한 대책이 어느정도 빠르게 세워졌다. 대표적인 미국의 401k로 예를 든다면, 2차 세계대전 후 은퇴자들로 인한 사회문제가 60-70년대 불거지면서 401k가 만들어졌고, 이후 80년대 대호황기에 큰 수익을 이루면서 연금 백만장자들이 대거 양산되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이란 제도가 있지만, 노령화와 인구감소에 맞물려 후세대가 노령세대를 떠받드는 연기금의 구조상 굉장히 부담이 되고 있다. 뒤늦게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란 3층 연금을 도입했지만, 이는 저금리, 저상장시대로 인해 수익률을 받쳐주지 못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세금혜택으로 국민들이 개별적으로 퇴직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뒤늦게 TDF나 ETF거래 가능 제도 등을 도입해 개인들의 책임과 권한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는게 연금 부분에서 국민연금 외 정부의 보살핌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그야말로 더 잘 알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중장년기에 연봉도 높게 받고 부유하게 누릴뿐만 아니라 노후에도 높은 수익률이나 세금 부분의 이점으로 더 잘 살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점점 심해지고 있는 양극화를 연금의 세계에서도 똑같이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연금에 대해 특히 잘 알아두어야 할 우리같은 일반 서민이지만 막상 그 중요성이나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그러던 찰나 연금에 대해 쉽고 효율적으로 접근 가능한 책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연금은 무엇보다 안정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MDD같은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대신 수익률은 조금 희생하는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무엇이 무엇이고, 이들을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부터가 의문일 것이다. 본 책에서는 이런 초보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연금을 목표로 명확하게 설정하고, 적립금액비율, 연금수령시기, 포트폴리오 운용, 리밸런싱, 각 종목의 특장점, 각 사례별 투자 전략까지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채권:금:주식 뿐만 아니라 신흥국 주식, 원자재, 레버리지, 가상화폐까지 다룸으로써 이제 연금에 관심을 가진 젊은 사람들의 생각까지 고려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리밸런싱 등 운용까지는 직접 경험해보아야겠지만, 입문서로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