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의 은밀한 비밀 - 인류의 역사를 바꾼 세균-바이러스-기생충의 숨겨진 세계와 우리의 미래
양철수 지음 / 범문에듀케이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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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호기심이 이제는 우리 몸을 넘어 미생물에 대한 관심으로 옮아갔다. 특히 건강과 전염병이라는 측면에서 이제는 우리 몸을 넘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미생물의 은밀한 비밀'이란 책이다. 저자는 의약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 분으로 감염생물학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평소 관심분야와 전공이 굉장히 겹치는 분이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며 책을 읽어보았다.
이번 책은 인간에게 해를 주는 미생물들에 의한 전염병을 포괄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서두에는 질병이 세계의 역사와 변화에 큰 영향을 주어왔음을 지적하고, 가장 최근 팬데믹을 불러일으켰던 코로나, 흔하지만 오래 발병해왔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독감, 아직 명확친 않지만 기후변화에 의해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지카 바이러스나 쯔쯔가무시 병, 기타 미생물에 의한 질병인 에이즈, 결핵, 간염 등에 대해 소개하고, 이어 흔치는 않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해악을 끼쳤던 매독, 무서운 전염병인 말라리아와 콜레라, 기타 전염병이라고 보기는 애매하지만 프리온 단백질에 의한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 여러가지 병들에 대한 지식들을 전달해준다.

역사속 삽화나 실제 환자의 환부 사진 등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여러자료들을 통해 여러가지 전염병에 대해 더 생생히 알 수 있었고, 일반인에겐 유사해보이는 전염병들의 병원균에 대한 미세현미경 사진들이 상세히 수록되어 읽으면서 바로 연계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미생물, 전염병에 관심이 많다면, 지금까지 의학책이 어려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웠다면 한번 도전해볼 만한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미생물의은밀한비밀 #양철수 #범문에듀케이션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에이즈 #결핵 #페스트 #콜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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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20
혜봉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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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때 집안이 일본 불교를 믿는다는 후배를 본 적이 있다. 특이한 종파라 생각했으나 불교에 대해 아는게 전무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일본은 종교가 유독 많다던데 일본 불교는 어떤걸까, 혹시 판타지 등에서 본 밀교랑은 어떤 관계일까 등등 호기심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이후 여행을 다니거나 지금 아내를 만나며 종종 사찰을 드나들곤 했는데, 정작 불교에 관해선 교과서에서 들은게 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한국 불교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불교사 다이제스트 100'란 책이다. 개인적인 호기심과 더불어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불교관련 내용을 나름 한번 정리해보고자 이번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연합불교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한 분이자 과거 불교역사 관련 책들을 다수 펴냈기에 이번 책도 크게 기대가 되었다.
책은 인도에서 초기 불교의 성립부터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퍼진 과정을 시작으로, 고구려-백제-신라에서 불교를 공인하고 융성하게 된 과정에 대해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 이어 발해와 고려에서도 흥하게 된 내용과 풍수지리설 등 토속 전래 신앙과 융합하는 과정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후 조선시대엔 숭유억불 정책이 펼쳐졌지만 여러 외세의 침략속에서 항전하는데 중심이 되며 민족신앙의 한 축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 19c 이후의 불교에 대해선 아는게 전무했는데, 당시 급변하는 세계정세속에서 일본 침략 이전 일본 불교가 먼저 사상침탈을 위해 먼저 들어왔고 이후 일제시대에 일본에 의해 종파가 어느정도 정리된 후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제시대, 유학생을 중심으로 불교계에서도 친일 행적을 보인 사람이 많았고, 이후 광복이 이루어졌으나 6.25 전쟁통에 여러 불교 인사들이 종교를 부정하는 북한과 민주주의 남한으로 각기 나뉘게 되었으며, 급변하는 혼돈의 정세속에서 정화운동 등 나름의 활동을 펼쳤으나, 조계종의 내분 등을 경험하며 현재는 종단이 100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상태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과거 학생시절 느꼈던 '단순 종교'로서의 불교보다는 민중에 깊이 뿌리내려 역사의 환난을 오랜세월 함께해온 종교로서의 불교를 느꼈다. 때로는 종교 혹은 사상으로서의 본류를 넘어 정치적으로 흐르기도 하였으나 국난에는 힘을 합쳐 저항하게끔 한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다. 한편 종단이 100여개나 된다는 사실이나 그보다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저자의 말에서, 광복 후 여타종교와 달리 포교에 힘을 쓰지 못한 내부의 아픔도 이해가 되었다. 최근 뉴진스님, 짝찾아주기 등 사회적 활동이나 젊은층에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는 불교계의 변화 모습이 보이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원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불교사다이제스트100 #임혜봉 #가람기획 #불교 #역사 #종교 #조계종 #불교사 #민족종교 #천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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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인문학 책이 놓여 있다 - 왜 부자는 필사적으로 인문학을 배우려 할까? CEO의 서재 42
신진상 지음 / 센시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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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 나에게도 인생에 큰 변곡점을 가져다 주는 책이 몇권 있었다. 그중 투자 공부 초기, 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설명해준 책으로 이상건님의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이란 책이 생각난다. 자본주의, 마인드, 역발상, 역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결국 이러한 여러가지 지식을 통해 자신만의 사상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투자에 관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경이로움을 느꼈었다.

이후 셀수없이 좋은 책들이 많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전해주던 이상건님의 책과 결이 비슷한 느낌의 책을 만났다. 처음엔 저자분이 당연히 투자가나 전문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기자 출신의 입시 전문 컨설턴트라고 해서 놀랐다. 좀 더 알아보니 내가 읽은 책을 출간하기 10여년전부터 입시, 논술관련 책들을 내왔고, 원래부터 다독가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 '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인문학 책이 놓여 있다'란 책을 출간했다고 해 읽어보았다.

이번 책에서도 저자는 특유의 해박함을 기반으로 인문학, 철학, 역사, 문학을 투자와 연관지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저자 나름대로 해석한 비트코인, 인프라, NFT, ESG, 중소형주, 매크로 등 투자에 대한 여러 생각들뿐만 아니라 지정학, 사회변화, 부동산 등 앞으로 그려질 미래에 대한 예측도 내놓는다.

저자의 책을 처음 만난 이후로 새로운 책이 출간될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읽었는데,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나는 새로운 내용들에 매번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방대한 지식에 근거해 생각할 거리를 여럿 던져주어 인상깊게 읽었다. 투자에 관심이 있든없든 적극 권하고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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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문은 DNA를 말하지 않는다 - 유전자에는 없는 세포의 비밀
알폰소 마르티네스 아리아스 지음, 윤서연 옮김 / 드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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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관심이 생겨 관련 책들을 열심히 탐독하고 있다. 노화, 질병, 유전, 진화, 뇌, 바이러스 등 다양한 책들이 많지만 읽다보니 대개 세포나 미토콘드리아 등에 관한 내용은 후반부에 조금만 소개되고, 유전자에 관한 내용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유전이나 후생유전, 크리스토퍼 가위, 텔로미어, 바이러스 치료 등 대체로 최신의학으로 소개되는 내용들은 유전자와 연관된 내용이 많은데다, 특히 코로나 이후 mRNA 기반 백신이 널리 알려지면서 어느 순간 우리 몸은 유전자와 그것들의 조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까지 생각되기도 한다.

이에 과연 그러한가? 란 물음을 던지는 도발적인 책이 출간되었다. '당신의 지문은 DNA를 말하지 않는다'란 책이 그 주인공으로, 저자는 이번 책에서 유전자 중심으로 이해되는 우리몸에 관한 기존의 주류학설에 의문을 제기하고, 여러 동물의 발달기전, 배아로부터 성체로 나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유전자 외 구성요소인 세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DNA가 100%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의 지문이 다른 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반적인 통념에 따르면 DNA가 같으면 특성이 같아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을 근거로 다른 무언가 주요한 요소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어 실제로 유기체를 형성하는 요소는 세포이며 유전자도 중요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세포도 중요함을 주장한다. 한편 동물의 형성 과정 및 그것에 대한 이해의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인간을 포함한 초기 배아상태의 동물들 간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세포의 분화와 분열, 성장을 통해 종간 차이가 발생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 과정은 아직까지 클리어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수행된 여러 노력들과 실험 및 학설들을 소개함으로써 이 과정에서 유전자와 세포간에 벌어지는 일들과 각자의 역할, 분업, 협업에 관한 내용들을 쉽게 풀어낸다.

저자는 유전자가 대세로 굳어진 지금의 상황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로부터 기인했음을 지적한다. 개인적으론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나 한편으로 아직 미지의 세계인 우리 몸에서 유전자 지도가 밝혀진 영향도 무시하기 힘든 것 같다. 보통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일부만이 밝혀지더라도, 분명히 밝혀진 일부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피상적으로 접해왔던 세포의 분화, 성장 및 이를 동물의 배아, 생장과 연계해 많은 것을 알게해준 인상적인 책이며 한편으론 결코 유전자를 부정하지 않음에도, 유전자가 평정해 온 생명관에 파문을 던지는 논쟁적인 책이다.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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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도발적인 답변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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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과거 수능을 볼때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택 1해서 시험을 보았다. 대부분 물리가 너무 어려워 선택하는 사람이 적었고, 나도 화학을 선택해 시험을 보았었다. 물리의 경우 수업은 들었으나 벡터에서 일단 헤메기 시작했고, 전기회로를 배우기 시작하면 유체가 이탈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물리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고, 대학 이후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만날 일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코딩을 배우며 문득 물리에 관심이 생겼다. 현업에서 다차원의 시계열 데이터를 다루게 되었는데 이를 시각화 하는 과정에서 3차원이 한계다 보니 차원축소를 해야할 일이 많았고, 시계열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시점과 선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개념들이 물리학의 시공간과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종종 공부해보려 했으나 아무래도 혼자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이번에 읽은 책도 물리학과 관련된 '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란 책이다. 이론물리학자이자 '수학의 함정'을 저술한 저자는 이번 책에서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에 물리학적으로 저자가 생각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책은 내가 애초에 궁금했던 시간과 공간, 차원 같은 이야기보다는 좀 더 깊이있는, 때로는 철학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들에 대해 사유한다. 이해한 바에 따르면 순수히 물리학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우리의 존재는 유일하지만 모든 것이 동일한 원소와 동일한 환경 조건에 놓이다면 재현 가능한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4장의 '우리는 그저 원자가 든 자루일 뿐인가'와 9장 '인간은 예측 가능한 존재인가'의 내용은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통념과 배치되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저자는 당장이란 단시간에, 최소한으로 잡아도 이런것들이 실현되기엔 어려운 이야기지만 그 가능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 듯 보인다. 책 내용은 어렵게 느껴졌지만, 현실로 돌아와 다시 보니 맞는 얘기인 것 같다. 이론적으론 로봇이나 전자코 등이 가능하지만 실제 그것을 구현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인 것처럼, 그래서 아이디어와 과학을 혼동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는 것 같다. 물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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