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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도발적인 답변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4년 7월
평점 :
2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과거 수능을 볼때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택 1해서 시험을 보았다. 대부분 물리가 너무 어려워 선택하는 사람이 적었고, 나도 화학을 선택해 시험을 보았었다. 물리의 경우 수업은 들었으나 벡터에서 일단 헤메기 시작했고, 전기회로를 배우기 시작하면 유체가 이탈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물리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고, 대학 이후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만날 일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코딩을 배우며 문득 물리에 관심이 생겼다. 현업에서 다차원의 시계열 데이터를 다루게 되었는데 이를 시각화 하는 과정에서 3차원이 한계다 보니 차원축소를 해야할 일이 많았고, 시계열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시점과 선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개념들이 물리학의 시공간과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종종 공부해보려 했으나 아무래도 혼자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이번에 읽은 책도 물리학과 관련된 '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란 책이다. 이론물리학자이자 '수학의 함정'을 저술한 저자는 이번 책에서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에 물리학적으로 저자가 생각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책은 내가 애초에 궁금했던 시간과 공간, 차원 같은 이야기보다는 좀 더 깊이있는, 때로는 철학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들에 대해 사유한다. 이해한 바에 따르면 순수히 물리학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우리의 존재는 유일하지만 모든 것이 동일한 원소와 동일한 환경 조건에 놓이다면 재현 가능한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4장의 '우리는 그저 원자가 든 자루일 뿐인가'와 9장 '인간은 예측 가능한 존재인가'의 내용은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통념과 배치되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저자는 당장이란 단시간에, 최소한으로 잡아도 이런것들이 실현되기엔 어려운 이야기지만 그 가능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 듯 보인다. 책 내용은 어렵게 느껴졌지만, 현실로 돌아와 다시 보니 맞는 얘기인 것 같다. 이론적으론 로봇이나 전자코 등이 가능하지만 실제 그것을 구현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인 것처럼, 그래서 아이디어와 과학을 혼동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는 것 같다. 물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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