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몰입 - 삶을 낭비하지 않는 초집중의 기술
크리스 베일리 지음, 소슬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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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이 화제가 된적이 있었다. 몰입이란 사전적으로는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의 상태로 무언가에 흠뻑 빠진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미하일 칙센트마이, 마틴 셀리그먼 등에 의해 창시된 이 자기계발이론은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 황농문 교수의 책으로도 더 유명해진 바 있다. 한편 실생활에서 우리는 밥먹으면서 TV를 보거나 스마트 폰을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동시에 한다. 다들 잘 알다시피 이를 멀티 태스킹이라고 하는데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몰입과 대척점에 있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나도 업무상 멀티태스킹을 잘 못해 핀잔을 들은 기억이 많은데, 요즘은 다행히(?) 멀티태스킹으로 여러 업무에 주의를 분산하는게 업무성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이 더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런 '몰입' (또는 집중)이 왜 자주 이슈가 되는걸까? 그 이유는 우리가 잘 몰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선생님이 학생들의 집중을 위해 교탁이나 칠판을 두드리시기도 하고, '집중해!' 하고 외치시기도 했던 경험이 많다. 나도 장시간 수업을 듣다보면 나는 듣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졸고 있다던지, 멍 떄리고 있거나 딴 생각을 하고 있을때가 많았다. 그 원인을 최근 읽었던 인지심리학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인간의 인지(주의력, 집중력)는 일정부분 의지로 조절이 가능한 의식의 일종인데, 일반적으로 방해요소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제한이 있어 장시간 집중할 시 쌓인 피로로 실수를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특히 요즘은 스마트폰이 큰 문제가 되는데 이 책에서 소개한 실험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책상위에 올려만 두어도 주의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때 집중하고 싶지만 사람의 특성상 뭘 어떻게 하라고 하면 그 규제에 신경이 쓰여 자꾸 딴생각이 나고 더 잘 안되기 마련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잘 집중할 수 있을까? '습관적 몰입'에서는 그러한 집중을 컨트롤하는데 도움이 될 내용이 가득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선 몰입을 위한 주의력 관리의 형태로 '하이퍼포커스'와 '스캐터포커스'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하이퍼포커스는 우리가 잘 아는 하나에 집중하는 몰입이고 스캐터포커스는 한발자욱 떨어져 여러가지를 조망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하이퍼포커스를 통해선 목표달성을, 스캐터포커스를 통해선 숨어있는 주의력을 관리하는 방안에 관한 것으로 이를 통해 향상된 주의력 관리, 통찰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이퍼 포커스 모드에 돌입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단순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의 설정과 집중을 방해하는 방해요소의 제거, 주기적인 내 상태 모니터링과 보정 3가지를 제안한다. 1, 2번은 개념적으로 이해가 잘 되었고 3번 주기적인 내 상태 모니터링과 보정의 경우 나도 자주 사용하는데 집중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 공감이 갔다. 한편 스캐터포커스의 경우 주의력을 재충전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 마음이 방황하도록 놓아두거나, 휴식을 잘 취하고, 여러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들을 이어 나가는 방법을 제안한다.
집중 자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도 주의력 관리를 위해 생각의 흐름에 신경을 쓰고, 내 주변환경을 컨트롤 함으로써 뇌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굉장히 참신하면서도 실행가능한 내용들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집중, 몰입에 관해 관심있는 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정신건강을 위한 주의력 관리 차원에서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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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대담한 선택
마이클 블리스마스 지음, 박선령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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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이상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돈 많은 기업가들 중에서 관심 끌려고 기행을 일삼는 사람이 종종 있어왔기 때문에 그냥 그런 부류거니 했다. 하지만 한때 반짝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는 다른 유명인과 그는 달랐다. 그는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있다. 바로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세계 전기차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괴물 기업 테슬라의 CEO.(S&P 글로벌) 1000조 시총으로 미국 시총 Top10 기업의 CEO. 그뿐만 아니라 스페이스 엑스, 솔라시티, X(트위터)의 경영자 또는 주요주주이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선 끊어진 통신망 제공을 위해 '스타링크'를 보낸사람. 앰버 허드 등 숱한 여성과 염문을 뿌린 사람.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 미국의 핵심 전기차·우주·의료·통신·소셜미디어 기업을 장악하여 미국 정부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른 사람. 바로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야기이다.

워낙 화제를 몰고 다녀 지금까지 인터넷 등 매체에 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대부분 가십성이나 자극적인 면모만을 부각시켜 제대로 알아볼 기회가 드물었다. 앞서 2015년 애슐리 반스가 그에 대한 전기를 출간했지만 당시는 아직 천재 괴짜 사업가 정도로 치부되던 시기로, 지난 10년간의 중요한 변화를 담아내지 못했다. 그런 그에 대한 전기인 '일론 머스크, 대담한 선택'이 이번에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테슬라의 성공과, 스페이스X, 하이퍼 루프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최근 그의 행보도 엿볼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잘알려진 바와 같이 남아공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에롤 머스크와 모친 메이 머스크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그 시절에 비행기가 있었다고 하니 어린 시절은 꽤 부유하게 지냈던 것 같다. 그래서 당시 접하기 힘든 PC를 일찍 접하기도 했고 프로그래밍을 독학해 만든 게임을 게임잡지에 팔기도 했다니 어렸을 적부터 특이하긴 했던 것 같다. 이후 인종갈등과 아파르트헤이트로 인한 징병 등 복잡한 사회를 피해 18살때 캐나다로 혼자 이민을 떠나게 된다. 이후 퀸스 - 펜실베니아 -스탠퍼드 등 여러 학교를 전전해가며 배우고, 이 과정에서 첫번째 부인 저스틴 윌슨을 만났다고 한다. 이후 일종의 전화번호부와 같은 Zip2를 창업하고, 그 뒤로는 다들 잘 아는 페이팔, 스페이스X, 테슬라 등을 순차적으로 창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첫번째 부인과 이혼하기도 하는 등 개인적인 변화도 겪는다.

그가 일반 기업가와 다른 점은, 스케일이 크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점이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끊임없이 도전하면서도 그 기업들을 일반인이 생각해내기 어려운 방식으로 연결한다. 성공한 기업가는 많지만 보통은 사업이 일정한 궤도에 오르고 나면, 경영에 매진하거나, 확장을 하더라도 유사한 사업을 키우고 확장하는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 결제업인 페이팔, 전기 모빌리티인 테슬라, 우주로의 진출을 위한 스페이스X, 편리한 이동을 위한 하이퍼 루프나 보링 컴퍼니, 에너지 기업인 솔라시티, 인공지능 기업인 OpenAI, 인간의 뇌에 컴퓨터를 연결하는 뉴럴링크 등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기업을 일궈왔고, 이들을 연결해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하기 위해 그의 머리는 오늘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 도전과 좌절, 앞으로의 생각 등에 대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후일담이지만 저자는 비슷한 시기에 윌터 아이작슨도 머스크에 관한 전기를 쓰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와 그의 어머니 메이, 아버지 에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거절당했고, 그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 전기로 유명한 윌터 아이작슨이 전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한편 취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머스크의 아버지 에롤에게 무례를 당했다고 하니 왠지 책의 내용이 더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일론 머스크의 생애와 그의 기업들,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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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치킨의 탄생 - 국민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스티브 로빈슨 지음, 김정혜 옮김 / 이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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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사진과 함께 '닥고기 마니 머거'란 문구가 있는 빨간 책. 치킨 기업인데 젖소는 왜 있는거지? 하는 의문이 들게하는 커버 이미지로 사실 내용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조금 읽어보곤 그 생각을 잘못되었음을 바로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미국에서 닭고기 패스트푸드로 널리 알려진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칙필레는 식음료 사업에서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를 다음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기업이라고 한다. 책은 브랜드와 마케팅에 관한 책인것처럼 목차가 꾸며져 있으나, 브랜드 마케팅에서 주목할 부분은 미식축구 선전 진출만 생각난다. 오히려 나는 이 책을 '경영서'로 분류하고 싶다. 이 책은 조직문화와 경영이념, 영속하는 기업에 관한 책이다.

책은 칙필레의 탄생과 시작으로 시작한다. 창업주 트루엣 캐시는 원래 칙필레를 운영한 것이 아니라 드워프하우스라는 식당을 운영했고, 이후 레시피를 개발해 칙필레라는 2번째 매장을 오픈했다고 한다. 하지만 매장 2개를 신경쓸수 없었던 그는, 결국 하나를 폐업하고 나머지 매장에 전념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칙필레다.

칙필레는 이제는 찾아 볼 수 없는 나눠주는 프로모션, 고객을 위한 끊임없는 제품 개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와 윈윈하기 위한 노력, 보기 드물정도로 유연하고 배려 깊은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프랜차이즈 이미지는 가맹점 수수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수억씩 뜯어가는 이미지인데 칙폴레는 항상 동업자란 마인드로 가맹점주들을 대했다고 한다. 또한 사람을 뽑을때도 학벌보다는 배우려는 자세, 품성, 주변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지 등 능력보다는 인성 위주로 뽑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더 FM 회사이고 그래서 70여년간 영속해오며 영업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책을 읽으면서 최근 월마트의 창시자 샘월튼의 책과 묘하게 오버랩되었다. 최근 읽었던 '월마트, 두려움 없는 도전'에서 샘 월턴은 고지식할정도로 보수적이며 정공법으로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는 것으로 자주 묘사되는데 칙필레의 트루엣 캐시도 고객과 가맹점주들에게 유사한 접근을 택한다. 어떻게 보면 순진하리만치 우직한 열심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닐까.
칙필레의 역사와 성장, 기업문화와 비전 등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추가로 영속하는 기업, 참 기업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위대한치킨의탄생 #스티브로빈슨 #이콘 #칙필레 #프랜차이즈 #성장 #영업 #마케팅 #경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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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라벨링으로 돈 잘 버는 N잡러 되기 - 입문에서 고수입까지, 데이터 라벨링 한 권으로 끝내기
심정우.박민영 지음 / 라디오북(Radio book)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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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책이었는지 드라마를 보며 프리랜서의 삶을 꿈꾼적이 있다. 근무지에 구애받지 않고 원할떄 근무하는, 그 꿈은 굉장히 구체적이었는데, 예를 들자면 이렇다. 동남아 어떤 휴양지에서 일어나 수영을 하고 커피 한잔 마시며 노트북앞에 앉아 들어온 일감을 보며 가볍게 오전에 일과를 하고 오후엔 또 사람들을 만나러 떠나는.. 저녁엔 파티가 있고.. 등.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긴 한데 사실 그냥 꿈에서나 가능하단걸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다른 의미에서 재택 부업 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 사실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일단은 소소하게 작은것부터 조금씩 시도해보려고 부업을 찾아보는게 크다. 추가 소득 창출이 가능한, 어디서나 시간이 되면 할 수 있고, 업무량의 조절도 가능하고 필요할때 일할 수 있고 등등의 부업. 그래서 틈틈히 이것저것 찾아보았는데 바이럴 마케팅, 스마트 스토어 등 광고마켓팅 아니면 인터넷 상점 등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요즘은 인공지능의 시대란 점에 착안해 조금 더 파고들어보니 데이터 라벨러와 프롬프트 엔지니어 정도가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였지만..

나같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데이터 라벨링에 대한 가이드가 출간되었다. 기존에도 관련 책은 있었지만 제한적인 정보로 아쉬움을 주었던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본격적인 데이터 라벨러로 활동하는데 충분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굉장히 활용가능성이 높다. 책의 구성은 데이터 라벨러가 무엇인지, 데이터 라벨링의 종류인 비전, 음성, NLP 등에 대한 소개, 창구역할에 해당하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에 대한 설명, 라벨링 업무를 할때 필요한 마음가짐, 각 플랫폼의 장단점 등 자세한 소개, 고수익 달성을 위한 도구와 시간관리, 인터뷰를 통한 선험자들의 노하우 등 굉장히 자세하게 서술되어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께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저자의 커뮤니티도 소개해 진행중 궁금한 내용은 커뮤니티에서 소통가능하도록 해둔점도 특징이다.
데이터 라벨링, 부업, 아르바이트 등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정도로 내용이 좋다. 적극 추천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데이터라벨링으로돈잘버는N잡러되기 #심정우 #라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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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로 좋은 주식 고르는 법 - 한 권으로 끝내는 재무제표 주식투자 활용법!
이강연 지음 / 이레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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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시작하고 남들처럼 초심자의 행운을 맛본 뒤(?), 관련 책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었다. 잘 알려진 투자 대가인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부터 읽었었는데 처음 느낌은 마치 선문답 같았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야기들이지만 하나도 모르는 내 입장에선 득도한 고승의 알수없는 말들이랄까. 좋은 이야기인데 그래서 가치투자를 하기 위해 재무제표나 사업보고서를 찾아보긴 시작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봐야 하는건지 알 수 없었다. 숫자 증감 정도는 이해했으나 그 많은 항목들이 다 무엇을 뜻하고 뭐부터 보아야 하는 건지 우선순위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기업이 아닌 GDP, 환율, 금리 등 경기 공부로 넘어갔는데 그쪽은 또 다른 별세계라 또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어려운 건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흥미를 조금씩 잃어가던 찰나 이강연님의 책을 읽고 마치 어둠속에 빛을 만난냥 반가워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는 또 지금처럼 재무제표나 회계 관련 투자 책이 많지 않았던 때라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쉬우면서도 빠짐없는 책 내용에 열심히 읽었고 블로그를 안했던 그 시절에 포카라 이강연님을 찾아 이웃을 맺고 그렇게 지금까지도 자주 보고 있다.

그 책이 이번에 재출간되었다고 해서 얼른 다시 구해 읽어보았다. 책은 재무제표 요소인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및 각 지표에 대해 총 4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장에선 각 재무제표의 구성요소들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한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새로 이해하게 된 몇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의 차이이다. BW는 신주를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받고 CB는 주식 전환가액과 현 주가를 따져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라는 차이는 알고 있었는데, BW은 유상증자 효과를 내고 CB는 전환시 부채감소로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는 내용은 처음 알았다. 두번째론 자사주 매입에 관한 것인데 나는 당연히 잉여 이익을 통한 보유 현금으로만 자사주 매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자금차입을 통해 자사주를 살 수도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세번째 기업분할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회사를 분리매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모회사는 실적향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분사기업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분리매각하는 경우 꼭 수익성이 낮은 기업을 분사하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핵심 사업의 경우 분사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게 하거나 세금문제 때문에 매각보다는 분사를 택하기도 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잘 따져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긴 핵심 사업, 미래 유망사업을 분사하는 바람에 주가가 반토막 나있는 엘지화학 같은 경우도 있으니 다른 여러 요소도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이전에 읽었던 책에 비해 내용이 더 많아진 것 같아 어리둥절했는데 기존 책을 찾아 비교해 보았더니 그렇진 않았다. 예전에는 몰랐던 부분이라 머리에 남는게 적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 더 알게되어 들여다 볼 부분이 많아서 그랬으리라. 새삼 재무제표의 모든 항목을 다 뜯어 이렇게 책을 쓰신 포카라님의 결기(?)가 존경스러웠다. 주식투자를 본격적으로 하려는 분, 기업분석에 관심있는 분, 주식공부를 하려는데 기술적으로, 실질적으로 어디서부터 공부해야할지 잘 모르겠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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