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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 세계 최고의 투자자들이 안내하는 부와 성공의 비밀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지음, 신현승 옮김 / 토네이도 / 2023년 10월
평점 :
나는 여러가지 모아진 정보를 즐겨 본다. 여러가지를 함께 모아봄으로써 시간을 아낄수도 있고, 편집자의 역량에 따라 내가 발견 못한 여러가지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고, 흥미가 생기는 부분은 개별정보를 내가 더 찾아보면 되기 떄문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수박 겉핥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편집자의 의도나 역량에 따라 편향되는 경우도 있으며 , 마지막으로 최악의 경우엔 제목만 갖다 붙이고 내용이 없는 경우도 있다. 최근 재밌게 읽은 책으론 세계 3대 CEO 필독서 100과 오독의 즐거움이 기억난다. 두 책 모두 좋은 책을 적절히 요약, 종합하면서도 탁월한 저자(편집자)의 역량으로 내가 볼 수 없는 저 너머 깊은 곳 원저자의 의도와 인사이트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투자서에도 그런 책이 굉장히 많다.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투자자들 중 탁월한 투자자들을 추려 그들에 대해 소개하고, 각자의 역경과 성공, 투자방식을 살펴본다. 어느 책이나 배울점은 많지만 자주 보다보니 저자에 따라 편향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편집자가 어느 특정 투자 분야의 대가나 작가인 경우가 많은데, 난해한 투자의 세계에서 여러 투자자의 방식을 다 이해하고 쓰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요즘은 인터뷰형태의 책도 자주 본다. 팟캐스팅이나 유튜브에서 볼 수 있듯 아예 대가들을 불러모아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 원저자가 직접 이야기하므로 좀 더 보완되는 측면도 있지만 동일한 포맷이 아니고 저자마다 전달하는 정보의 격차나 질이 달라져 전체적인 완성도나 깊이가 달라진다. 결국 편향되거나 종합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모음집이 나오게 된다. 한편 복잡한 투자 이야기를 모으다 보니 분량제한으로 원저자의 글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기도 쉽지 않다.
이번에 출간된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도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투자 이야기 모음집이다. 저자는 저 유명한 칼라일 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으로 그는 투자의 기준을 채권, 주식,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 투자, 헤지펀드, 사모펀드, VC, 부실채권 같은 대체투자, 암호화폐, SPAC, 인프라, ESG 와 같은 최첨단 투자의 세 부류로 나누고 각 분야의 정상급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각 분야마다 저자가 쓴 개요와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고, 인터뷰는 인터뷰이가 성장해 온 배경, 어려웠던 일, 해당 분야에 대한 장점이나 투자론과 같은 생각들, 기타 인간적인 이야기, 예를 들면 여성 또는 유색인종으로서 겪은 차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을 갖췄다.
이 책의 고유한 점은 래리 핑크, 샘 젤, 세스 클라만, 레이 달리오, 스탠 드러켄밀러, 짐 사이먼스, 존 폴슨, 마이클 모리츠와 같은 유명한 투자자와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점이다. 특히 레이 달리오나 레리 핑크 같은 경우는 책으로 만난 적이 있지만 세스 클라만, 짐 사이먼스, 존 폴슨, 스탠 드러켄밀러 등은 그 유명세에 비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어 책 문구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읽었다.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앞서 이야기했던 이야기 모음집의 단점을 배제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전 분야에 걸쳐 폭넓고 깊이있는 이해를 통해 수박겉핥기가 아닌 심도있는 내용을 전한다. 인터뷰조차도 정제된 포맷을 통해 위대한 투자자들에게서 밀도감있는 내용을 추출해낸다. 개인적으론 이 책을 읽고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히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4장의 개인재산/패밀리 오피스 관련하여 우리나라도 서서히 은행에서 신탁 사업을 시도하고 있는데 금융선진국인 미국에서 먼저 이정도로 성장했다면 우리나라도 미래 성장성이 어느정도 보이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고, 부동산 부분에서 미국채금리-주담대-부동산 수익률 이야기는 최근 김경민 교수의 부동산 트렌드에서 접한 바 있는데 이와 유사한 이야기라 흥미롭게 읽었다. 또한 인프라 투자 관련하여 호주의 민영모델과 미국의 사례 비교등을 통해 맥쿼리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어 좋았다.
투자를 하고 있거나, 투자을 안하더라도 투자세계가 궁금하다면, 또는 큰 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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