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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큰 딸 유진이(만 7세)의 국어공부 때문에 요즘 걱정이 많았다. 책도 또래보다 덜 읽는 것 같고,잘 못 읽는 것 같기도 하고,뜻을 모르는 단어들도 너무 많은 것 같고, 결정적으로 최근에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엉망으로 해 온 뒤 너무나 기가 막히고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유진이의 국어공부에 도움이 되는 교재들을 둘러 보다가 초등논술 관련 책들을 사면서 이 책의 서평이 좋길래 나도 사 보았다. 그저 책만 많이 읽히면 되겠지하다가 아이가 받아쓰기를 잔뜩 틀려 온 터라 이젠 독서보단 학습 쪽으로 더 치중을 두어 볼까하는 마음이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유진이에게 책 읽는 맛이 날 만한 좋은 그림책을 많이 사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작년7월부터 한 달에 한 번정도 내가 선택한 책들을 알라딘에서 해외 배송으로 구입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참고해왔던 초등1학년필독서들이 유진이에겐 아직 좀 어렵고 책 한 권의 읽을 분량도 너무 많아 유진이가 쉽게 질려했던 것 같다. 무리하게 어렵고 두꺼운 책보단 좀 더 쉽고 그림이 훌륭하고 그 내용또한 충실한 그런 그림책들을 진작에 신경써서 엄선해 주지 못했던 것이 유진이가 책을 멀리하게 된 원인인 것 같다.
지난 주엔 이 책에서도 좋은 책이라고 언급했던 몇 권의 그림책들을 유진이가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더니 그저께부턴 갑자기 스스로 책꽂이에 꽂혀 있던 아직은 좀 어렵다고 생각되는 과학관련 그림책을 꺼내 읽기 시작하는 것이었다.그 책들(신기한 스쿨버스)은 이미 3개월정도 전에 사 주었지만 글씨가 많고 어려운 단어들이 많다고 기피하던 책들이었다. 여전히 유진이에겐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왔지만 즐겁게 끝까지 스스로 읽는 유진이를 보니 너무 기특하고 뿌듯했다.
"우리 아이,책 날개를 달아 주자" 이 책이 나에게 흔들리던 나의 신념을 올바르게 다시 세워 주고 이끌어 준 덕분에 유진이가 조금은 독서에 흥미를 붙인 것 같다. 동생도 있기에 아까워하지 말고 그림책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계속 유진이와 서진이에게 읽히고 아이들의 꿈이 커 가는 것을 지켜 보고 싶다. 독서도 요즘 소위 말하는 논술지도식으로 하려고 들었다간 유진이의 독서습관이 들기도 전에 아마 책에 질려 버렸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학습쪽에 치우친 독서쪽으로 방향전환하려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난 건 나에겐 아주 행운이었던 것 같다. 조금이나마 나에게 양서를 고르는 기준을 제시해 주고 신념을 세우게 해 준 이 책의 저자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그리고 유진이의 국어공부때문에 조급해진 내 마음을 잡아줘서 너무나 고맙다. 나처럼 아이의 독서습관과 국어학습때문에 방향을 잡지 못해 갈팡지팡하는 엄마들에게 일단은 한 번 이책을 읽어 보라고 권해 주고 싶다. 유진이가 일단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고 충분히 양서를 많이 읽은 후 논술지도를 시작해도 늦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