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라운딩이었다.동반자들이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이었고, 더군다나 우리 부부의 손님이 아닌 남편상관의 손님이셨는데 출장관계로 안계셔서 남편과 내가 대신 모시고 라운딩하게 되었다. 한 부부는 모은행지점장님 부부셨고, 다른 부부는 사업을 하시는 분이었다. 다들 연세도 있으시고 사회적으로도 어느 정도 지위를 갖고 계신데다가 아마 경제적으로도 기반이 있으실테고,자녀분들도 다 장성해서 이젠 더 잔손이 가지 않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라운딩 내내 나는 좀 긴장하긴했지만 평소실력대로 쳤다. 그리고 나와 같이 라운딩을 한 부인들도 무척 성격이 너그럽고 여유있으셔서 마음을 편하게 해 주셨다.라운딩 후 같이 발안마와 저녁식사도 같이했다.계속 집에 있는 아이들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자리를 같이해야했다.계속 걸려오는 아이들의 전화에 내 마음은 집으로 달려가고 있고 그런 마음을 아시는지 저녁식사후 바로 헤어졌다. 남편에게 신세 많이졌다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의 만남을 기약하자며 헤어졌다.
두 중년부부의 모습을 보며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도 나중에 저 나이가 되어서 저런 모습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과 같은 경험이 남편의 북경근므가 아니었으면 해 보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두 사모님 중 한 분이 나에게 중국에 있을 때 한국에서 경험하기 힘든 것 들 많이 경험하고 즐기라고 하셨다. 그리고 지금 나의 변변찮은 중국어 실력은 한국에 돌아왔을 때 다시 갈고 닦아서 유용하게 이용하라고 하셨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물론 지금부터 중국어실력을 갈고 닦으려면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중국어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니 차라리 골프를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셨다.여기서는 오히려 골프가 한국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서 여기서 잘 배워두고 잘 즐기면 한국에 가서도 나중에 혹시 쓸데가 있지 않을까 싶다.젊은 나이에 무슨 골프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손님들과 동반한 자리에서 주저함 없이 시원한 샷을 날릴 수 있는 골프실력이 한국에서라면 얼마나 많은 댓가를 치뤄야함을 대충 알 수 있다. 귀국하는 그 날까지 나이스 샷을 많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하지만 귀국과 동시에 아마 아쉬워도 골프와는 작별을 하고 중국어공부와 친구를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