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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박준흠 지음 / 교보문고(교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엔가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그 때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엔 일부 인터뷰들을 보면서 무릎을 치고 줄을 그어가며 재미나게 읽었다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 ...이런걸 떠나서 오랜만에 매체에서 접하는 제대로 된 인터뷰가 있는 책.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인터뷰어로서의 도리(대상에 대한 상세한 사전지식)는 기본이고 솔직한 질문에 솔직한 답을 이끌어낸 간만에 보는 멋진 인터뷰라는 것이었다.
특히 신중현, 한대수,김창완 같은 거장들에게선 촌철살인의 자기철학과 음악관 인생관이 묻어난다. 특히 김창완....시대를 외면했다는 평가에 대해..... 나는 탄압 받은적이 없다 그리고 진짜 탄압받는다면 노래 만들고 잇겠나 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잇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음악의 색깔을 분명히 잘라 말할수 잇는 용기가 좋았다. 부잣집 도련님 같은 동물원의 김창기가 착한 회색분자의 음악을 만들고 싶엇다는 말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는 안드는 말이지만 있을 수 있는 문화적 층위가 아니겟는가..하고 이해할수 잇는 솔직한 답변들.. 시대가 변하긴 변햇는지 그 다음에 나오는 에전에 그렇게 좋아했던 투사같은 정태춘 인터뷰 보면서 왠지 그의 예술관이 촌스럽게(?) 보이는건 무슨 변덕일까..
이 인터뷰들을 보면서 첫째, 아티스트들의 당대 자신이 속한 사회나 문화에 대한 의식 같은걸 훔쳐볼수 잇었고.. 둘째, 미쳐 알지 못했던 가수나 곡들을 알게 되어 소득이 였고 셋째, 나의 선호와는 별개로 평가 받아야 마땅한 한국음악의 아티스트들이 잇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산울림 의 옛날 노래들을 카피해 들으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만큼 좋았던건 바로 부록 씨디다. 정말 닳고 닳을 정도로 들어 일부곡은 튀기도 한다. 음악에 별 조예도 없는 일개 어줌마가 듣기에도 너무나 신선하고 자유롭고 철학적인 음악들.. 그래 대중음악도 노래하는 수준이 이정도는 돼야지.. 내가 가장 아끼는 씨디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