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뻐?
도리스 되리 지음, 박민수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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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핑크를 워낙 좋아해서 감독 도리스되리 란 이름을 잊지도 않고 잇었지만 이렇게 팬 된 도리로 산 책 치고는 너무 맘에 들어 가슴에 꼭 안아주고 싶은 그런 책이다. 역자가 부드러운 페미니즘 이라고 언급했듯이 나 또한 30대 여성으로서 3,40대 중년 여인이 모조리 주인공인 이들의 이야기가 독일 이라는 머나먼 시공간을 막론하고 너무도 공감되어서 감탄을 했다. 그리고 작가에 대한 질투심. 어쩜 이렇게 예리하게 일상을 포착해내어 정치적인 ,심리적인, 제도적인, 존재론적인 모든 의문들을 깔끔하게 구성하고 공감케 하는 재줄 가졌을까.

하나도 빼고 버릴것 없는 소설들.. 구성이나 비쥬얼한 문체의 훌륭함은 말할것도 것도 없고 빛나는 상상력과 여성이라는 실존의 문제의식.. 그리고 소설적 재미 뭣하나 모자람이 없다. 정말 혼자서 강추 강추 강추 그런다...

울 나라 여성 작가들의 글들도 적잖이 보면서(누구라고 말은 안하겠지만 신이니 박이니 은이니 전이니....) 감수성을 내세운 그 골에 찌내리는 세밀함이나 신경질 적이고 어두운 문체 그리곤 끝내 자기자신 이라는 감당안되는 존재를 붙잡고 오도방정 엄살을 떨던 그녀들에 질렷건만 먼나라 사람이라도 이렇게 보편적인 감수성을 획득한 쿨한 문체들을 보라구... 그리고 또 하나 정말 읽으면서도 감탄햇던 그 번역의 깔끔함. 정말 칭찬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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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박준흠 지음 / 교보문고(교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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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년 전엔가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그 때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엔 일부 인터뷰들을 보면서 무릎을 치고 줄을 그어가며 재미나게 읽었다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 ...이런걸 떠나서 오랜만에 매체에서 접하는 제대로 된 인터뷰가 있는 책.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인터뷰어로서의 도리(대상에 대한 상세한 사전지식)는 기본이고 솔직한 질문에 솔직한 답을 이끌어낸 간만에 보는 멋진 인터뷰라는 것이었다.

특히 신중현, 한대수,김창완 같은 거장들에게선 촌철살인의 자기철학과 음악관 인생관이 묻어난다. 특히 김창완....시대를 외면했다는 평가에 대해..... 나는 탄압 받은적이 없다 그리고 진짜 탄압받는다면 노래 만들고 잇겠나 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잇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음악의 색깔을 분명히 잘라 말할수 잇는 용기가 좋았다. 부잣집 도련님 같은 동물원의 김창기가 착한 회색분자의 음악을 만들고 싶엇다는 말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는 안드는 말이지만 있을 수 있는 문화적 층위가 아니겟는가..하고 이해할수 잇는 솔직한 답변들.. 시대가 변하긴 변햇는지 그 다음에 나오는 에전에 그렇게 좋아했던 투사같은 정태춘 인터뷰 보면서 왠지 그의 예술관이 촌스럽게(?) 보이는건 무슨 변덕일까..

이 인터뷰들을 보면서 첫째, 아티스트들의 당대 자신이 속한 사회나 문화에 대한 의식 같은걸 훔쳐볼수 잇었고.. 둘째, 미쳐 알지 못했던 가수나 곡들을 알게 되어 소득이 였고 셋째, 나의 선호와는 별개로 평가 받아야 마땅한 한국음악의 아티스트들이 잇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산울림 의 옛날 노래들을 카피해 들으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만큼 좋았던건 바로 부록 씨디다. 정말 닳고 닳을 정도로 들어 일부곡은 튀기도 한다. 음악에 별 조예도 없는 일개 어줌마가 듣기에도 너무나 신선하고 자유롭고 철학적인 음악들.. 그래 대중음악도 노래하는 수준이 이정도는 돼야지.. 내가 가장 아끼는 씨디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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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 큰 나라 네덜란드 엿보기
최란아 지음 / 학민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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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실망할까 걱정햇는데 건졌다!! 스쳐가는 여행기 같은게 아니고 진짜 네덜란드에 살고 잇는 주민으로서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같다. 이 책을 읽고 많은것을 알게 되어 너무 너무 좋다. 돈이 없어 못가니 대리만족이 이 보다 더하겟는가^^ 난 소소한 미시사 같은것에 관심이 많은데 이 책 이 딱 그렇다. 네덜란드인의 설겆이법을 보라. 우리 보다 훨 잘살아도 매사에 절약심 강한 그들. 물 아끼려고 하는 설겆이 법이 재밋었다. 그들이 자전거 사는 법을 보라. 그들이 맥주 마시고 그들이 와인 마시고 그들이 산책 하는 방법들......그 모든게 마치 여행을 갓다 온것 처럼 생생하고 재밌다. 그 뿐인가. 월드컵에서 오렌지색을 입는것도 여왕제도랑 관게 잇었고 여왕데이라는 멋진 축제도 있고..

우리나라 고아들 입양 많이 하는 나라라는 것도...(부끄..) 하이네켄 아이엔지 생명 필립스 또 뭐드라...등등 뭣보다 히딩크 아저씨가 있고...^^ 하여튼 갑자기 그 꿈같이 에쁜 풍차와 튤립의 나라가 그냥 이루어진게 아님을 그들의 국민성을 보고 알았다. 네덜란드에 대해선 이원복 책에서 거시적으로 알앗고 이 책은 이런 미시적 즐거움으로 꼭 그 나라에 갓다 온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

아.....잘난체 하며 하나 덧붙이자. 내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드레스' 라는 약간 엽기적인 영화도 네덜란드 산인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뭣보다 제주도에 떠밀려와 근 20년을 조선인으로 살다 본국으로 가신 하멜 할아버지의 조선인상기 부터 읽어보고 싶다. 당장 검색해봐야지..

여기서 퀴즈 하나. 하멜이 본국에 가서 하멜 표류기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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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공무원이엿던 하멜은 조선에서의 세월도 근무라고 쳐주길 바래 월급을 받기 위해서 꼼꼼히 일지쓰듯 썼다는군요. 하멜 표류기 읽고 독후감 올릴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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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 My Story 삶과 전설 2
마릴린 먼로 지음, 이현정 옮김 / 해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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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도서관에서 라이프지의 영화편 화보집을 즐겨보앗다. 거기에서 본 먼로는 섹시한게 아니라 청순했다. 난 거만한척 도도하게 폼잡은 먼로 사진을 본적이 없다. 항상 백만불 짜리 가슴을 드러내고 약간 헤프게 웃고 있다. 그런 먼로를 보면 브룩클린으러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트랄라 를 볼 때 처럼 마음이 안스러워서 뭐라도 가져와 그 살들을 덮어주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니 먼로와 동시대의 여배우인 캐서림 햅번이 생각났다. 엘리트 출신에다 뭇남성을 비웃어 줄만한 강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당대의 거의 유일한 여배우 이미지라고 한다) 그녀 같은 사람을 먼로는 얼마나 부러워 햇을까. 다 가진 자 그리고 함부로 업수이 여겨지지 않는 여성상을 말이다. 헵번과 비교하면 다시 먼로가 안스럽다.

또 이책을 읽으니 마돈나가 생각난다. 먼로의 이미지를 철저히 이용하면서도 그 관음증의 남성들을 다시 비웃어 줄 수 잇는 아마조네스로 태어난 여자. 본의든 아니든 마돈나 이미지는 내 생각엔 과연 남성들에 의해 소비되고 버림받고 죽어버린 먼로에 대한 그녀만의 오마주가 되어버린것 같아 통쾌하기 까지 한데..

이 책은 재미있다. 철저히 육체와 이미지만 소비되고 헌씩짝 처럼 버려진 그녀의 생애가 재밌단건 물론 아니다. 이 책은 과연 그녀가 썼을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위트와 통찰력이 넘치며 하루끼 뺨칠만한 비유들로 넘쳐난다.(책을 빌려줘서 인용을 못하는게 안타깝다) 그래서 하는 얘긴데 활동중에 먼로가 불러준 얘기들을 누군가 글솜씨잇는 작가가 멋을 부려 다시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결코 먼로의 지성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

먼로가 쇼비즈에 데뷔하던 당시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50년전이나 지금이나 여배우들의 성장과정은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대중에 의해 소비되기 전에 권력에 먼저 소비되는 것이다. 먼로처럼 빽없고 돈없는 여성은 더구나....

여기, 그 어떤 소공녀의 삶보다 그 어떤 빨강머리의 유년보다 더 처참했던 한 여자 . 하지만 신은 그녀에게 빛나는 육체를 주었고 그것으로 인생을 재기 했으되 그 안의 것을 보아주지 않는 ,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한 사람 없었던 한 여자 스무번 낙태한 그 껍데기 스스로 벗어버란 한 여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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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나무에게서 배운 인생의 소금같은 지혜들
우종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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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무를 너무 좋아한다. 잠들기전에도 나무가 많은 조용한 강변을 생각하며 잠들고
우리 사는 집근처에 나무나 공원이 없다는 것이 아이들의 마인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늘 생각하고 나무 많은 집에서 늙어 죽고 싶고 항상 나무 그늘 밑에서 책을 읽는 상상을 한다.

런던은 시 부지의 40%가 공원이라고 어디서 읽은 것 같다. 그 분주해보이는 뉴욕은 어떻고...(유브갓 메일이란 영화를 보라) 각설하고. 이 책은 나의 베스트 목록에 등극했다.
하루끼가 던킨 도너스를 칭송하는데 썼던 표현을 잠시빌까 한다. '사람을 격려하는 선의로 가득한' 나무여~~~

나무를 사랑하는 난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사서 단숨에 읽엇다. 아~~~ 이 책 또한 사람을 격려하는 선의로 가득 찬 책이였다. 이런 에세이류의 글은 저자의 진솔함과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낸뒤에 나오는 심플한 삶의 진실이 베어 잇지 않으면 그 얄팍함이 금방 들통나서 일고 나면 후회 하기 쉬운데 나무에 대한 존경 사랑과 더불어 우종영 선생님도 존경하게 만드는 참으로 잘 쓴 글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말장난이나 일삼으며 문학 한답시고 변태적인 상상의 결과물을 시라는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일삼는 문학한다는 치들 보다 훨씬 낫다. 물론 모든 문학적 비문학적 텍스트들을 효용론의 측면으로 볼려는건 아니지만 시든 소설이든 이런 산문이든 진솔하고도 응축된 감동이 잇어야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10권의 소설 나부랭이보다 크게 쳐주고 싶다. 단 한가지 아쉬운것은 각각의 편에서 나무 사진을 크고자세하게 실어줬드라면 하는 편집상의 정성에 대한 유감은 잇다.

오늘밤도 노간주 나무 후박나무 회양목 연리지의 숲을 거닐며 사람을 안심시키고 격려하는 그 향기에 취해볼련다. (꿈속에서) P.S)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우리 산천에서 우리랑 살고 잇는 나무들 이름 좀 갈차주는 교육해얀다. 아이고 어른이고 소나무 벗나무 밖에 아는게 없으니..에콜로지 교육은 가까운데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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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4 13: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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