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목수정 글, 희완 트호뫼흐 사진 / 레디앙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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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간 사보리라 마음속에 꼬불쳐 놓았던 책을 엊그제  책장에서 발견하고 너무 놀랐다. 

남편은 이 책을 사놓고 왜 내게 말하지 않은 것인가?  

미친겐가??

위의 제목은..........  내가 이 책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칭찬이다 

나로 말하자면 이 책을 이틀 동안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 밥안톨 안흘리는 심정으로 꼭꼭 씹어 읽으며   소설도 아닌데 가슴에 책을 안고 생각에 생각을 해가며 눈물도 흘렸다.  

호들갑 같지만  내겐 그랬다.  흥분했다. 설레게 했다.

밑줄이 반  느낌표 무데기랑 공감의 스마일표 무데기 필수!! 

이런 발언을 하는 사람이 무데기로 쏟아져 나오고 이런 발언들이 하나도 예사로운게 아닌 

사회가 된다면 그건 목수정이 정확히 원하는바고 나도 그렇다.

사람을 환기시키는 힘이 있는 책이나 영화가 좋다. 

나..이 책 읽고 많이 반했다.  목수정이란 여자에게..(아름다운 여자...) 

  그리고 쬐끔 변했다....바로 나

쇠가죽 처럼 딱딱하고 실천할 마음을 일깨우지 못해 버려두었던 내 주변의 일상들과 

내 마음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다. 

변화를 원하는데 실천은 포기한 무자각한 내 마음에 던져준 파문.. 

내가 원하는 삶이란 ,배우자란, 사랑이란, 관계란, 자녀교육이란 ,사회란, 문화적 공기란,, 

환경이란......바로 바로...이 책에 나와 있는 바로 이런것이다. 

아..나는 이 바보같은   대한민국에 살 여자가  아냐...파리? 뉴욕? ㅎㅎㅎ  

그래서  공감 싱크로율 100프로 그래서 울었다 (진짜루)   가슴이 시원해서.

만약 그녀가 이 답답한 한국사회를 벗어나서 프랑스에서 잘먹고 잘살았다는 이야기라면 

나는 두장 읽고 덮었을 것이다. 그런 얘기라면 수도 없이 들어왔고 이질감만 부추켜 지금의 내 삶을 더 답답하게 만든다. 

(그래서  요즘 내가 그 수많은 여행기를 끊은 이유다. )

그런데  꿈만 꾸면 뭐하냐고... 

이 사람이 너무 이쁜건 자신의 이상을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실천하려했다는거다.  

그래서 "정치적"  이란 단어가 너무 중요하다. 

그건 실천을 매게로 하는 것이고 혼자만 잘먹고 잘살지 않겟다는 이타성에 기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있지도 않은 자리에 (민노당..머언 옛날 .. 사람들을 꿈꾸게 만들고 ,웃게 만들었던.. 지금은 화석이 되어버린, 정당)원서 넣어가며. 

내가 봐도  그녀랑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당원 활동이라니... 

그녀를 아는 사람들이 명함을 보고 황당 또는 이해포기 둘 중 하날 했던게 이해가 간다.

우리 삶은 정치랑 떼어놓을 수 없다는것. 

정당에 들어가는 행위까진 아니라도 현실과 사회가 돌아가는걸 

명확한 정치의식으로 무장(?) 하고

(정치의식 까진 아니라도 개개인이 가진 소소한 취향을 지켜내겟다는 의지만으로도) 나를 지켜내지 않으면... 

"너희의 이익보다 내 삶이 더 중요하거든"...이라는 마음 

 지켜내지 않으면  그건 바로 개개인의 죽음이라는걸! 

그래서  정치적인 너무도 정치적인 이라는 이말은 내 사랑을 ,내 삶을, 내 취향을  

내 환경을 지키고 바꾸겟다는 실천의지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덤으로 우리가 편승해서라도 조금 사는게 쉬워지는것이기에.. 

 

각설하고.. 

책에서 떼어와서 감동이 잘 살지 않겟지만  그녀의 명징하고도 이견을 달 수 없는  

아름다운 명제들 밑줄 그어놨다. 

"우린 아이의 야성이 조금씩 힘을 잃고 거리의 무수한 광고 메시지가 주입하는대로 부.자. 가 되어 더 많이 소.비. 하는 착한 자본주의자가 되는 긴 줄에 설 때 비로소 철들엇다는 소릴 듣는다"

(어찌 아니랴..) 

"난  사회주의적 장치가 부분적으로나마  작동하는 사회, 자본의 힘이 드믈게라도 무력화 되는 사회가  세상을 더 인간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순응하면 죽음이다  내가 다시 엄마가 된다면 또다른 소비지 하나 ,  하나 이상은 안낳겠다)

"성장과 속도는 다양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를 거부하며 가부장제는 어린딸들의 미래에 일찌감치 소금을 뿌린다" 

(몸으로 느끼고 잇음) 

"참을수 없는 가벼움에서 밀란 쿤데라는 사랑이 시작 될때 얼마나 많은 우연의 새가 어깨 위에 날아와 앉앗는지에 따라서 앞으로 펼쳐질 사랑의 깊이를 가늠할 수가 있다고 썼다" 

(이 부분에 대해선 알랭드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첫 부분을 읽어보시라) 

"하루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열가지를 적어와 그것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 장 써볼라고..) 

"스크린 쿼터 반대시위에 동참했던 많은 영화인들이 다른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며 참여햇더라면 그들의 주장은 시민사회에 더 큰 힘을 얻엇을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음.  그건 그 문제만 아니자나..대중 에술인들은 정치적의사를 절대 표현하지 않고 안전한 길을 간다. 언론의 몰매를 맞기 싫은 것이다 안그래도 없는 인기 정치성을 드러내 깍아먹기 싫다. 하지만   공인은 그럴때 하는말이다   술먹고 깽판부리고 미안하달때 하는말아님) 

에술인들을 가난뱅이로 살도록 내버려 두는 문화에술 정책에 관해.. 

"그들이 특별한 존재라서가 아니라 그들도 역시 사회가 필요로하는 시민의 한사람이며 문화와 에술은 그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항상 안타까웠다  그들을 비정규직보다 더 힘든 경지로 내모는건 더 심오한 에술을 위한 필수조치??) 

프랑스에선 민중이란 말을 들을수 없었다고 한다. 68 이후로 사라진말  

(  스스로와  타자를 모두  타자화해버리는 나쁜말!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말)

파리에서 물건살 때 

"대한민국 어디서나 들려오는 "고객님" 소리의 압박 보다 누가 상인이고 손님인지 알수없는 이곳 상인들의 맹랑함이 훨신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돈위에 사람있다."  

(맞다..나는 24시간 편의점의 편리성이 택배의 신속함이 ..시급 4000원도 안되는 어린 학생들의 밤이 고속도로를 졸며 달려달리는 화물 트럭의 아찔함들이 ...한번씩 불편하다.  모두가 행복했음 좋겠다  그리고

미수다에 인형같은 각국의 여자들 앉혀놓고 정치적 발언 이나 한국에 대한 비판은 못하게 하는...나아가  독일로 가 쓴책에서 한국을 비판했다고 몰매를 맞는 "누구지? 이름이.."   " 같은 에피소드들.. 

최근 투피엠 사태에서도 보여준 자족적이고 배타적인   그 열등의식은 촌스럽다못해 찌질하기만..  

프랑스에서 온 미녀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좌판 상인도 잘나가는 너희 상류층 인사보다 영혼은 더 자유롭고 올발라. )

"남자들의 경우 황홀한 자아의 끔틀거림 겨우 4년 경험하고 군대라는 사람을 길들이는 아주 효과적인 도구를 통해 대학문을 나서기도 전에 이미 넥타이와 양복 속에 갇힌 텅 빈 눈빛의 인간으로 서둘러 탈바꿈한다'  

"기껏 자본의 제단앞에 순순히 무릎 꿇는 너희 남자라는 것들에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순순히 굴복하지 않으리라" 

고 지하철의 쩍벌남들을 보고 어느날 생각했단다

"기업과의 밀착된 관계를 노골적으로 자랑하는 지금의 대학 , 1천만원에 육박하는 일년치 등록금이 쳐 놓은 바리케이트 속에서 21세기 기업들이 원하는 깍두기들을 또각또깍 썰어내 놓는곳이 요즘의 대학일진대.." 

 

사실 이렇게 명징한 정치적 언사 보다  뒷부분 사랑과 사랑관 또 사랑에 관한 사회적 학습에 대한 필요성 등에 관한 이야기에 무릎치며 공감했지만 아껴둘거다  혼자맘 두고두고 읽어볼거다.. 

사랑 때문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생을 누가 좀 도와줘야 돼.

(이 때의 사랑은 20대의 연애를 말하는게 아님.  아주 복잡한 이야기)

참는다... 

사실 또 내가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프랑스 예술가  희완(Riwan...인데  한국사람 이름처럼 되었다) 과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둘이 숭배하는 "칼리"의 탄생과 그 과정 , 한국에서  실패한 사랑 이야기 , 성장과정의 통증들 ,

그리고 희완의 ... 말만들어도 가서 땅파고 내맘대로 꾸며보고싶은 갸를롱 프로젝트 (꼭 읽어보시라) 

에 관한 이야기들이지만  늘 듣던 아는 얘기인 위의 인용문들이 그녀의 이러한 삶속에서 녹아나 뼈져리게 느껴지지 않았다면  밑줄을 긋지도 않앗을거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여성으로 살고있다는 너무도 적은 공통점만으로도 이 책을 흠뻑 

가슴깊이 안아 보듬는다. 

내 얘기 우리 얘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아이들의 얘기가 .. 

그들 모두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야 할지... 

적어도 아름다움 인간다움에 대한 작은 경의 와  예의들을 포기하지 말자고  이책은 타이른다  

게으른 나를 ,포기한 나를, 말라비틀어진 나를  아름답고 힘있는 문체로 선동한다. 

개풀 뜯어먹는 소리된지 오래된 그 단어들을  불러세운다... 

어디  나 잠깐만 보고가슈..그래도 늦지않아유...하고. 

대분의 사람들에게 20대 이후로 페기 처분된 단어들. 

그건 바로.. 

'자유...사랑...평등...아름다움...취향...감성...부드러움...편견없음......상상력...인생은 아름다워...배려...생동감..반자본...반가부장...독창성...   문화와 예술의 사회적 공기.....

 

가장 좋은것은 여자들 안에 있다는 걸 세삼 느끼는 요즘이다. 

한비야도 목수정도 김부선도 문소리도 박완서도 미애(미애와루이의) 도 공지영도... 

나에게 인스피레이션을 주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그들!! 

감사합니다  동시대에 살고 있어서. 

하는 일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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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그 2010-11-0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읽었습니다. 반했습니다. 최근에 나온 '야성의 사랑학'도 읽었습니다. 좋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여자들 안에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