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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
김형경 지음 / 문이당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었다. 난 사실 90년대 이후 인기를 끌었던 몇몇 여성작가들에 실망해 특히 여성소설 혐오증에 걸린지 오래다. 내가 여성작가의 작품을 특히 좋아하는데도 그들이 나를 속인것이지 내 잘못은 없다. 김형경만은 나를 속이지 말았으면 하고 이 책을 다 읽었다. 재미있었고 ,공감할만한 부분도 많았고, 또는 예리한 사람에 대한 관찰력등에 감탄 하면서...역시 작가란 장인 이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그런데도 결론은 꽝 실망이다. 다 읽고 보니 작가도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아직 모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버릴수 없다. 아니 내가 찾는답은 어쩌면 '삶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이었는지도 모른다.
주인공 여성들이 나와 같은 연배임에도 불구하고. 세진의 뒤늦은, 지독한 자의식과 고통은 솔직히 부담이 된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이 땅에서 여자로 태어나 살아가는 두 여자의 삶에 대한 얘기다. 여성으로서의 사회화 과정과 성장 성공 사랑에 대한 얘기.
그것도 지성과 고도의 자의식을 겸비한 ...두 여성..아니 세진이 주요인물이고 인혜의 중량감이 약간 떨어진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각종 마이너한 삶의 조건을 가지고도 당당하게 성공한 세진의 황폐할대로 황폐한 내면,타인과의 소통불능, 남자와의 성불능..불행한 여자 세진....(하지만 작가는 친절하게 성적매력이 없진 않다고 묘사해놨다.맛있게 생겼다. 도와주고 싶게 생겼다.화려한 의상도 안입어 그렇지 끝내주게 잘어울림....등등..음~~ 우리의 불행한 주인공은 역시 못생기진 않아야하구....)
결국 정신분석의의 도움으로 알게된 자신의 문제는 어린시절의 애정결핍과 여자로서 의 악조건을 이기기위한 무리한 자기단련에 잇단걸 알게 된다. 부모가 아니면 친구 아니면 애인이라도..자기 삶의 요소요소에서 자신을 찾고 사랑할 기회를 너무 많이 놓친 세진..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세진과 대비되는 탄력있는 성격의 소유자 인혜와의 우정에 대한 것이다. 두 사람은 알듯 모를듯 끝내 소통할수 없는 타자로 그려졌는데 그것은 대비적인 삶을 통해 소설의 재미를 주려고 했다기엔 무리가 많다. 환경이 다르고 작은 오해도 잇었지만 서로의 아이덴터티를 찾아가기에 가장 좋은 시절을 함께 하지 않았나 말이다.
오히려 학창시절부터의 절친한 친구였던 둘은 서로가 다르기에 서로에게서 일찍부터 답을 찾아갈수도 있었을텐데..그러니까 세진의 자아찾기는 에민햇던 사춘기 시절 인헤와의 우정속에도 가능햇을텐데 이 소설에서는 철저하게 그 가망성을 배제하고 잇어 안타깝다.
나는 이책이 제목처럼 두 여자의 대비된 사랑관 을 피력했다는거 알겠다. 많이 다쳐서사랑할수 없게되어버린 세진의 아픔도 공감하겠다. 잃어버린 리비도를 찾는것 중요하단것도...하지만 꼭 '사랑' 인가.....하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누워있는 병원에서 조차도 마지막으로 소통할 기회마져 잃어버리고 각자의 남자들을 정리하고 잇는 두 사람.
이건 과연 내 멋대가리 없는 욕심이다. 여성으로 태어나면서, 자라오면서, 성공하면서, 사랑하면서, 받은 상처들.. 여자끼리 연대하고 해결하는 멋진 책이었으면 한다. 아팠지만 건강하고 씩씩해서 힘이 팍팍나는 위로와 대리만족 우리여성들이 쓴 소설도 시도 좀 그랫으면 좋겠다. 멋대가리 없어도 예민한 감수성 안건드려도 .. 음~~~~그것이 필요한것이다.
잠깐! 그렇다고해도 이 책의 소설로서의 미덕을 빠뜨릴순 없다. 세진이 정신과 상담을 받는 내용 아주 흥미로왔고 은혜의 남성편력기도 아주 많은 대리만족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