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안토니오 G. 이투르베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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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 하면 나는 옆 아파트 단지 관리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나 지하철 역사 안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 제목의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은 그보다도 훨씬 작은, 책 여덟 권 그리고 사람들에게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어 살아있는 책이라고 불리는 여섯 사람이 전부인,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도서관보다 거대하게 느껴졌을, 그런 도서관이었다.
그리고 그 도서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 안에 실재했으며, 디타라고 불리는 소녀가 그곳의 사서였다.

소설이 시작되기 앞서 위치한 발췌문을 보면 알겠지만, 독서가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은 알베르토 망겔도 저서 <밤의 도서관>에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안에 있었던 아주 작은 비밀 도서관에 대해서 언급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은 저자 안토니오 이투르베가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실존 인물인 디타 크라우스와 이야기를 나눈 뒤 상상력을 더해 써내려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디타 아들러는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자라던 소녀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만행의 피해자가 된 다른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유대인 게토를 거쳐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런 말을 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아우슈비츠는 죽음의 수용소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 높은 수용소였음에도 불구하고 (디타 크라우스의 말을 빌리자면) 엄청난 행운 덕분에 가족캠프라는 곳에 들어가게 되었던 디타는 아우슈비츠 내 다른 구역의 사람들보다는 그나마 나은 형편이었다.


역사상 모든 독재자며 폭군이며 압제자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이념과 상관없이, 아리아인이든 아프리카인이든 아시아인이든 아랍인이든 슬라브인이든 다른 어떤 인종이든, 대중혁명을 지지하든 상류층의 특권을 옹호하든 신의 뜻을 믿든 계엄령을 믿든, 그들은 책을 가혹하게 핍박했다. 책은 아주 위험하다. 책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p.18


아우슈비츠의 가족캠프 안에는 알프레드(프레디) 허쉬라는 유대인이 아이들을 모아서 돌보면 부모들의 노동력을 동원하기 쉬울 거라며 독일 관리당국을 설득해서 만든 막사가 있었는데, 31구역이라 불리는 그곳에서 프레디 허쉬와 몇 어른들이 비밀리에 아이들을 가르쳤다.
나치 독일은 강제수용소 내 아이들의 학습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들키면 절대 안 되는 비밀 학교였던 셈이다.
열네 살 소녀 디타 아들러는 그곳에서 여덟 권의 책을 관리하는 사서를 맡아 목숨을 걸고 책을 지킨다.

책은 단 여덟 권이지만 책이 허용되지 않는 강제수용소 안에서 책을 단 한 권이라도 가지고 있다는 게 발각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이기에 수십 수백 권의 책보다도 크고 무겁게 느껴졌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검열로 나치 친위대가 막사에 들이닥쳤을 때 책을 미처 다른 장소에 숨기지 못해서 디타가 책을 옷 안에 넣고 정렬해야만 했던 상황이나, 끔찍한 생체 실험을 해서 죽음의 박사라고 불리며 악명이 자자한 멩겔레가 디타를 불러 세웠을 때는 아찔했다.


“이 책은 상태가 아주 안 좋아. 심각해.”
“제가 손볼게요.”
“그리고 어쨌든......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이 읽을 책은 아니야.”
디타는 기분 나쁘다는 듯 실눈을 떴다.
“진짜 죄송한데, 프레디, 저 열네 살이에요. 캠프 중앙로 저 끝에 가스실이 있고 매일같이 수천 명이 그곳으로 보내지는 걸 목격했는데, 그런데도 진짜 제가 아직도 소설을 읽으면서 충격받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허쉬는 놀라서 디타를 쳐다보았다.
(...)
디타는 받은 책을 전부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망가지거나 찢어지고 낡은, 적갈색 곰팡이가 잔뜩 핀, 훼손되기까지 한 책들이었다. 그러나 이 책들이 없으면 수세기 문명을 거쳐 전해진 지혜가 그대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지리학, 문학, 수학, 역사, 언어...... 전부 소중한 것들이었다.
디타는 목숨을 걸고 이 책들을 지켜낼 것이다.

p.46-47


여덟 권의 책들은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열네 살 소녀가 이렇게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는지 나는 책을 읽기 전부터 무척 궁금했는데, 여덟 권의 책이 어떤 책인지 알고나서는 기대했던 책과 거리가 있어서 김이 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책을 계속 읽으며 너덜거리다못해 책장이 떨어져 나가고, 재미를 떠나 심지어 외국어로 쓰여 읽지도 못할 책들이 강제수용소 안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의미였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강제수용소 안에 있었지만 지도책을 읽으며 전 세계를 비행했던 디타처럼 다른 사람들도 책을 접하고 배움을 이어가면서 강제수용소 바깥 세상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을 것이고, 책과 배움은 삶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 이토록 암울한 수용소이건만, 그래도 책을 보니 이보다는 덜 우울했던, 기관총 소리보다 사람들 말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지던 그런 시절이 떠올랐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를 다루듯 디타는 책을 한 권 한 권 조심히 만져보았다. 첫 번째 책은 철도 안 돼 있고 중간에 몇 장씩 없어진 데가 있는 지도책이었다. 책에는 과거의 유럽,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제국들이 담겨 있었다. 다홍색, 밝은 녹색, 주황색, 남색의 모자이크로 이뤄진 이 정치적인 지도들은 짙은 갈색 진흙, 빛바랜 누런 막사, 구름 낀 잿빛의 하늘까지 디타를 둘러싼 이 칙칙한 주변환경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책장을 손으로 빠르게 넘기자 마치 전 세계를 비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바다와 산을 건너고 손가락으로 다뉴브강, 볼가강, 나일강을 따라 여행했다. 바다며 숲이며 전 지구의 산맥이며 강, 도시들, 세계 여러 나라까지 그 수백만 평방미터를 이렇게 작은 공간 안에 다 집어넣다니 책만이 성취할 수 있는 기적이었다.

p.45


나는 실존 인물 디타 크라우스와 소설 속 인물 디타 아들러를 보면서 <안네의 일기>로 알려진 안네 프랑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치 친위대의 앞에서도 품 안의 책을 놓지 않았으며 막사에서는 언변으로 좋은 자리인 위층 침대 자리를 얻어냈을 정도로 용감하고 재치있는 디타는 안네 프랑크의 또래였고,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와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에서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네 프랑크는 슬프게도 강제 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났지만 디타는 살아남아 강제 수용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디타가 살아서 해방을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디타 크라우스의 말대로 타고난 건강 체질과 엄청난 행운 덕분이라는 데에 나도 동의한다.
그러나 그 이유들의 한편에, 조그마하게라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안에서 만난 책들 또한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제대로 먹을 수도 없어 굶주리는 나날이 이어질 뿐만 아니라 살아 나갈 가능성도 희박한 때에 책이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은 나치의 악랄한 행위에 대적할 수 없었고, 가스실에세 학살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도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시커먼 구덩이 같은 그곳에서, 도서관이 들려주던 이야기의 힘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냈습니다. 아이들이 아이들로 남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결코 패한 게 아닙니다.
(...)
바르셀로나에서,
안토니오 이투르베

p.8


책이 쏟아지듯 출간되며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책을 찾을 수 있는 곳에 나는 살고 있고, 이 책을 읽는 독자 대부분도 그러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을 때에도 내 옆에 있는 책상에는 책장이 받아들이지 못한 책이 쌓여 있었고, 책을 좋아하면서도 이사 때면 그렇게 쌓인 책을 무거운 짐으로 취급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을 읽고 책상 위의 책들을 바라보며 내가 책의 의미와 소중함을 잊어버린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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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 김승욱 옮김, 황정아 해제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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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러 나가면 나는 걷다가 멈춰서 하늘을 올려다 보곤 한다.
어두운 하늘을 밝히고 있는 달이나 짙은 하늘 위에 총총히 수놓아져 있는 별을 보고 있노라면 하늘에서 눈을 뗄 수가 없고, 내 눈에 담기는 아름다운 광경 그 너머에 있는 우주를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그 끝은 절대 볼 수 없을 우주의 무한함과 그 무한한 공간에 있을 수많은 행성과 위성 등을 떠올리면 숨이 막힐 것만 같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가 그렇게 가만히 서서 바라보기만 한 반면에 미지의 우주를 향해 한 발자국이라도 더 멀리 가고 조금이라도 더 알고자 하는 호기심과 함께 행동력을 가지고 발로 뛰며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다.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하기까지의 기나긴 여정과 명왕성 탐사, 그리고 그 결과를 담았다.
나는 지금까지 화성 탐사나 달 탐사에 대해서는 여러 번 들어봤지만 명왕성 탐사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책을 읽어보니 당시에 명왕성 탐사는 꽤 큰 화제였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명왕성은 제2의 지구로 불리는 화성과 달리 주목 받지 못한 소행성이지만, 태양계 끝에 위치한 명왕성까지의 여정은 태양계를 끝까지 종단하며 인류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지구에서 명왕성까지의 거리만큼이나 명왕성까지의 여정은 지난하고 또 지난했다.
뉴호라이즌스 호가 지구에서 명왕성까지 이동하는 데 10년이 걸렸는데 명왕성 탐사 제안서가 승인될 때까지만 해도 10년 이상이 걸렸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뉴호라이즌스 호가 명왕성 탐사를 마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겠는가?


SSES 회의에서 헌텐은 토론 중 중요한 순간에 앞으로 나셨다. 앨런이 다음 번 새로운 시작의 후보로 명왕성 탐사 계획을 꺼내 들었다가 공격을 받은 뒤였다. 화성이 더 중요하고 지구에서 가기도 쉽기 때문에 명왕성은 나중으로 미뤄도 된다고 누군가가 주장하자 헌텐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 안을 한번 둘러본 뒤 명왕성에 탐사선을 보내야 하는 모든 과학적 이유들을 요약해서 발언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크게 소리치는 듯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젠장! 탐사선이 명왕성에 도착할 때쯤 나는 세상에 없을 겁니다. 설사 살아 있다 해도 그런 상황을 의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거예요. 그래도 이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맞습니다. 과학이 중요해요. 그러니 그냥 합시다.”

p.115


뉴호라이즌스 호가 명왕성까지 도착하는 데 단 열흘 앞두고 있었을 때 발생한 연락 두절 사고는 14년 동안 2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들인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었던 만큼 무척이나 아찔했지만 기술적 문제 이전에 외압으로 인해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뻔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러한 수많은 고난을 헤치고 드디어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호가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6년에는 명왕성이 행성으로서의 지위를 잃고 퇴출되는 일이 일어났다.

라떼는 태양계 행성의 앞자리만 가져와 외울 때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마지막에 ‘명왕성’이 위치해 있었는데, 2006년에 새로운 태양계 행성 정의에 의해 달보다 작으며 궤도가 다른 명왕성이 더이상 행성이 아닌 왜소행성으로 분류되면서 이제는 태양계 행성을 외울 때 ‘수금지화목토천해’까지만 외우면 된다.
명왕성이 퇴출되어 학생들은 한 글자라도 덜 외울 수 있으니 좋을지 모르지만 명왕성과 뉴호라이즌스 팀에게는 좋을 리 없었다.

그러고보니 명왕성의 영문이름 플루토(Pluto)는 그리스 신화 속 저승의 신 하데스의 로마 이름에서 가져왔고, 하데스는 주요 신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에 있기 때문에 올림포스의 12신에는 포함되지 않는데, 명왕성의 처지가 하데스와 비슷해 보인다.
아무튼 이전에 명왕성 퇴출에 대해 찾아보았을 때에는 그대로였다면 태양계 행성이 계속 늘어났을 테니 (학생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이야기다) 새롭게 태양계 행성을 정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명왕성 퇴출에 대한 다른 시각을 알 수 있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의 저자는 두 사람, 앨런 스턴과 데이비드 그린스푼이다.
두 사람은 모두 명왕성 탐사 프로젝트 관계자이지만 앨런 스턴은 프로젝트 처음부터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고 데이비드 그린스푼은 (그 또한 과학자이지만) 이 책에 관해서는 주로 작가로서 활약했다.
그렇게 명왕성 탐사 프로젝트의 중심 인물과 주변 인물이 500여 페이지에 걸쳐 그 과정을 자세하게 적어내려간 결과물이니, 이 책을 읽으며 명왕성과 탐사 과정에 대해서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과 명왕성, 그러니까 우주와 과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까이에서 보는 듯했다.
그래서 깜짝 선물처럼 책 중앙에 위치해 다른 장과 달리 사진 자료에 적절한 종이에 인쇄된 사진 자료들, 뉴호라이즌스 팀원들의 얼굴, 뉴호라이즌스 호가 실린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 크게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 탐사의 결과물 등을 보았을 때 감동이 더했고, 이 사진 자료들은 글과 함께 큰 상승 효과를 내서 제 역할을 다 했다.

또 책을 읽으면서 우주를 배경으로 하거나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여럿 떠올랐지만 가장 선명하게 떠오른 영화는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옥토버 스카이(October Sky, 1999)>였고, 내가 수없이 본 이 영화는 냉전이 지속되던 때 탄광 마을에서 살던 호머 히컴(Homer Hickam)이 주변의 반대와 계속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여 동경하는 로켓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한다는 실화를 담고 있는데, 둘 모두 우주를 향한 열정으로 흘린 땀이 어린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호머 히컴은 나중에 나사(NASA)에서 일하게 되고,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인물 중 하나가 된다.

마지막으로, 뉴호라이즌스 호가 명왕성까지 가기 위한 과정과 아름답게만 보였던 표지의 사진이 뉴호라이즌스 호가 태양계 바깥으로 멀어지면서 명왕성을 바라본 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다시 표지를 보니 어쩐지 가슴이 벅찼다.
뉴호라이즌스 호와 뉴호라이즌스 팀과는 달리 따뜻하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 위에 앉아 책을 읽으며 그들의 여정을 간접적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어쩐지 민망하면도 영광이었고, 앞으로 인류의 우주를 향한 행보가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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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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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배움의 발견>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이 떠올랐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난 소녀가 배움을 통해서 인생을 바꾸었다는 저자의 실화를 담은 에세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년 전에 읽어서 이제 머릿속에는 굵직한 줄거리와 몇몇 인상적인 장면만이 남아 있는 그 책의 제목은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로, 이번에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새단장을 했다는 소식을 보면서 옛 친구를 만난듯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은 책 표지뿐만 아니라 내지 디자인도 붉은색 계열로 표지에 맞춰 바뀌었다.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를 읽은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도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이번에 다시 저자 리즈 머리의 이야기를 읽을 생각하니 책을 손에 들었을 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책은 친구 집을 전전하며 떠돌아 다니던 시절의 리즈가 거울을 보며 자신의 엄마와의 공통점을 찾는 에필로그로 시작을 하고, 엄마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본문으로 넘어간다.
리즈의 엄마는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빠와 학대를방관하는 엄마가 있는 집으로부터 도망쳐 나와 열세 살부터 친구 집을 전전했고, 그런 불우한 가정 환경 때문인지 일찍부터 마약에 손을 대서 약물 중독자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리즈는 정부에서 주는 복지 수당을 5일만에 다 써버리고 딸이 모아둔 돈을 훔쳐 코카인을 사는 약물중독자 부모 밑에서 먹을 것이 없어 언니와 치약이나 체리맛 챕스틱을 나눠 먹기도 했을 정도로 배고프고 악취를 풍기는 집에서 자랐는데, 이런 환경이 리즈를 학교와 집 밖으로 내몰았다.


우리는 아직 젊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우리가 어디에서 잠을 자건, 북쪽으로 향하는 지하철 D선의 꾸준한 흔들림 속에 머리를 기대거나 별빛 아래서 공원 도로 벤치의 단단한 판자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을 때, 내가 간직해야 할 것은 나의 가족과 집이라는 개념뿐이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다녀야 할 짐은 베드퍼드 파크에 도착해 서맨사의 따뜻하고 뚱한 목소리를 듣기 전부터 항상 가지고 다녔던, 이제는 익숙해서 가볍게 느껴지는 단출한 보따리뿐이라는 사실을.

p.291


책을 읽다보면 슬프게도 초반에는 리즈의 엄마와 리즈의 삶의 궤적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즈도 열다섯 살에 결국 엄마와 마찬가지로 집을 나와 친구 집을 전전하거나 밖에서 노숙을 하며 지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함께 생활한다지만 미성년자가, 그것도 여자 아이가 그런 생활을 한다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에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리즈를 보면서 절벽 위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를 보는 듯한 심정이 되었다.


삶은 늘 그런 식이다. 한순간 모든 것이 이치에 닿다가도, 다음 순간 상황이 바뀐다.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가족들이 헤어지고, 친구들이 문전박대를 한다. 그곳에 앉아 있는 동안 내가 경험한 급작스러운 경험들이 떠올랐지만, 내 마음 속에 솟아난 감정은 슬픔이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유가 무엇인지 몰라도, 그 자리에 다른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어쩌면 어쩌면 좋은 쪽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내가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 수 있고, 심지어 전 과목 A를 받은 것도 가능했다. 물론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에 비추어 보면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내가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가능성은 있었다.

p.383


하지만 리즈의 엄마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되는데, 죽을 때까지 약물 중독자의 삶을 산 리즈의 엄마와 달리 리즈는 부모를 반면교사 삼았으며 마음을 다잡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에 매진하여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리즈가 자신의 엄마와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리즈의 부모가 약물 중독자로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이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아니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어려서부터 착하고 영민한 모습을 보여 준 리즈의 성품 때문에?


그러나 해결하기 훨씬 더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다. 그럴 때면 내 입에서 “다 관두자”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그런 상황은 아침 6시 20분에 자명종이 울리고 내가 피에프의 집 또는 부모님이 안 계신 다른 집, 즉 규칙도 없고 잠잘 수 있는 시간의 제약도 없는 곳에서 깨어났을 때 일어났다. 열 명 이상이 바닥에 있는 남루한 쿠션과 매트리스 위에서 아무렇게나 자고 있고, 해는 이제 막 떠오르고 있고, 아파트 벽에는 낙서가 도배되어 있고, 맥주병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곳. 모두들 밤새 파티를 하고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은 곳. 밤 시간 동안 나는 층층계에서 숙제를 했고 ㅡ성적표를 정신 집중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여ㅡ 담배 냄새와 파티를 파티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떠들썩하고 산만한 유혹을 피하기 위해 나 자신을 분리시켰다. 그러다 밤에 상황이 잠잠해지면 친구의 아파트로 들어가 찾을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잠을 잤다. 그리고 두어 시간 뒤에 자명종이 울리면, 나는 눈을 뜨고 그곳에 가만히 누워 천장을 응시했다. 그럴 때면 담요를 뒤집어쓰고 다시 잠을 자고 싶은 유혹이 너무도 강렬했다. 그 순간 그 유혹은 내 의지를 약화시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다.

p.430-431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리즈는 외부 환경 그리고 자기 자신과 싸우는 삶을 살아왔고, 그녀의 삶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준다는 것은 변함 없다.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를 처음 읽었을 때 약물중독자를 부모로 둔 리즈의 이야기는 내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는데, 거리에서 방황하는 리즈를 보면서는 내가 가출했던 때가 떠올라 공감도 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삶을 살아내고 도전하는 리즈를 응원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도 여전히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리즈 머리의 이야기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특히 <배움의 발견>을 인상적으로 읽은 독자라면 같은 결을 한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도 인상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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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류싱 지음, 이지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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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서워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를 해 달라고조르는 아이들처럼 허무맹랑하다거나 징그럽다고 생각하면서도 괴물 이야기를 찾아보게 된다.
그래서 <한국 요괴 도감>으로 다양한 우리나라 요괴를 만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세계 괴물 백과>로 더 넓은 세상의 더 다양한 괴물을들 만나보았다.

책을 펼치면 누르스름하게 바랜 효과를 주어 고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장 위에 고대 근동 신화, 이집트 신화, 그리스 신화, 종교 전설, 동방 여러 민족 전설, 유럽 전설과 괴이한 일, 이렇게 세계 곳곳의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들에 대해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여러 기록에서 괴물들의 이야기를 가져왔는데, 각 괴물을 소개하기에 앞서 유물이나 과거 기록에 그려진 해당 괴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나오는 괴물인 무슈슈의 모습은 이슈타르의 문에 장식되어 있는 것이 가장 유명한데, 이슈타르의 문의 다른 동물들은 모두 실재했다니 일부 학자뿐만 아니라 나도 무슈슈 또한 실재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로웠다.

무슈슈는 또 다른 전설인 ‘벨과 용(Bel and the Dragon)’에 등장하는 용으로 여겨지기도 했다고 한다.
종교 서적인 다니엘서의 제2경전 ‘벨과 용(Bel and the Dragon)’은 다니엘이라는 인물이 활약한 두 가지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나는 용보다는 벨 신상에 대한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바빌로니아인들이 어마어마한 양의 제물을 바치던 벨 신상은 조각상에 불과하며 어떠한 제물도 먹지 않는다고 다니엘이 의문을 제기하자 왕은 벨이 제물을 먹는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사제들을, 증명한다면 다니엘을 죽일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러자 목숨이 걸려 마음이 급해진 사제들은 비밀 통로로 가족들을 들여보내 신전 안에 있는 제물을 모두 먹어치우게 했지만, 다니엘이 미리 바닥에 재를 뿌려두었기 때문에 그들의 발자국이 남는 바람에 사제들의 꼼수가 들통났다는 이야기다.
사제들과 벨 신상을 모시던 신전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또 기억에 남는 괴물 중 하나는 휘어진 뿔과 말처럼 갈귀가 있으며 들소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전설 속 동물 보나콘이다.
보나콘은 위험이 닥치면 무려 반경 200미터까지 똥을 발사하고 항문에서 축구장보다 더 넓을 만큼의 수증기를 분사한다는데, 똥과 열기에 닿는 즉시 그 어떤 동물이라도 타버리거나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니 우습다가도 그 위력에 놀라게 된다.

<세계 괴물 백과>는 전세계로 영역을 넓혀 다양한 문화의 괴물을 소개했다보니 110마리의 괴물 중 대부분은 이름조차 처음 보았지만 책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괴물도 있었고, 그렇게 아는 괴물은 대부분 그리스 신화와 유럽의 전설 속 괴물이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적부터 재미있게 보았던 홍은영 작가님의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영화 <해리 포터>시리즈의 이미지가 계속 떠올랐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보았다면 헤르미온느가 똑부러지게 맨드레이크(Mandrake, 만드라고라)를 설명하는 장면과 (게다가 헤르미온느도 맨드레이크라는 이름을 말한 뒤 바로 만드라고라라고 덧붙였다) 맨드레이크를 옮겨 심을 때 네빌이 귀마개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기절했던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맨드레이크는 사람 같은 생김새도 그렇지만 땅에서 뽑힐 때 날카로운 비명을 지른다는 것도 괴이한데, 그 비명을 들으면 죽는다고 한다.
더 끔찍한 것은 그렇기 때문에 맨드레이크를 채취할 때 인간들은 귀마개를 하고 개를 이용했다는 이야기였다.
맨드레이크 채취 이야기는 전설이지만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익을 위해서는 동물을 유린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인간들의 모습은 현실에서, 지금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과연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거울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괴물 이야기는 신화와 전설의 일부이기 때문에 신화와 전설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사람의 생각과 인식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아무튼 맨드레이크뿐만 아니라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괴물들이 더 소개가 되지만 영화와 소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해리 포터> 시리즈 안에서 신화와 전설 속 괴물들의 특징이 잘 구현되었다는 것 외에는 말을 아껴야겠다.

<세계 괴물 백과>를 읽는 것은 모르는 괴물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알고 있는 괴물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는 일이었다.
예를 들면 스핑크스는 이집트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일 정도로 잘 알려져 있고 ‘아침에는 네 다리로, 낮에는 두 다리로, 밤에는 세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냐’는, 스핑크스가 내는 수수께끼 이야기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텐데, 책에서는 두 번째 수수께끼가 등장하는 판본도 소개했다.
두 번째 수수께끼는 ‘두 자매가 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낳고, 다른 하나가 또다시 다른 하나를 낳는 것은 무엇인가?’인데 나는 처음에는 ‘닭과 달걀’을 떠올렸지만 자매라는 전제가 있으니 정답은 그게 아니었고, 정답을 알고 나자 과연 첫 번째 수수께끼처럼 지혜로운 질문과 답이라고 생각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괴물 이야기는 신화와 전설의 일부이기 때문에 신화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문화의 괴물이지만 많이 닮은 이야기들도 볼 수 있었다.
그리스 신화 속의 악타이온(Actaeon)이야기가 그러한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안다면 “아아~” 할지도 모르겠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사냥을 하던 악타이온이 목욕을 하고 있던 아르테미스 신을 훔쳐봤고 아르테미스는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변하게 했는데 악타이온이 사슴으로 변한 것을 모르는 사냥개들이 사슴으로 변한 악타이온을 물어 죽였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이슈타르 신이 양치기 목자를 늑대로 만들었고 늑대로 변한 양치기 목자는 다른 양치기들과 양치기 개들에게 쫓기다가 죽게 되었다는,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로 유명한 대홍수 신화도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메소포타미아 신화는 여러모로 신비하고 여러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다

우연이든 아니면 한 문화에서 여러 문화로 전파되며 영향을 준 것이든, 비슷한 괴물 이야기를 읽고 그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역시 흥미로운 일이었다.
내가 괴물 이야기를 읽고 나름대로 분석을 하듯 과거 여러 사람들도 나름대로 전설을 설명하려고 했는데, 고대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 루크레티우스(Titus Lucretius Carus)가 켄타우로스(Centaurs)를 분석한 내용이 재미있었다.


(...)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말은 3살이면 이미 어른 말로 성장하는데 비해 인간은 3살이면 고작 갓난아기보다 조금 클 뿐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발육 주기를 고려할 때 인간과 말이 합쳐진 생물이 존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p.85


<세계 괴물 백과>에는 내가 처음 보는 괴물 이야기가 많았으며 책을 읽으면서 이미 알고 있는 괴물에 대해서도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어 내 상상력의 반경이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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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컷 프로 X으로 시작하는 유튜브 동영상 편집 - 따라 하기만 하면 나도 유튜버!
남시언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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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영상 편집도 부상해서 영상 편집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스마트폰으로도 간단한 동영상 편집은 할 수 있다지만 아무래도 퀄리티 있는 영상은 파이널 컷 프로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컴퓨터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양대 산맥은 프리미어 프로와 파이널 컷 프로지만 파이널 컷 프로는 맥북이나 아이맥에 쓰이는 Mac OS에서만 사용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윈도우 사용자가 훨씬 많으므로 프리미어 프로에 대한 정보 또한 더 많은 것 같다.
당장 온라인 서점에 ‘프리미어’와 ‘파이널 컷’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 숫자가 다르니까 말이다.

하지만 프리미어 프로보다 사용이 편하다거나 매달 결제해서 사용하는 프리미어 프로와 달리 한 번 구매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장점 때문에 파이널 컷 프로도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많이들 선호하고, 나 또한 이런 이유로 프리미어 프로가 아닌 파이널 컷 프로로 영상 편집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프리미어 프로를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쏟아지는 동안 묵묵히 내가 원하는 파이널 컷 프로를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출간되기를 기다렸다.
기초부터 심화까지 한 권에 있으며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도록 사진과 그림 자료가 많은 책을.

그리고 그 조건을 충족하고도 남는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이 <파이널 컷 프로 X으로 시작하는 유튜브 동영상 편집>이다.
<파이널 컷 프로 X으로 시작하는 유튜브 동영상 편집>은 파이널 컷 프로를 사용하는 방법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영상을 이해하기 위한 원리와 기초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영상 편집 방법을 지나 영상 퀄리티를 더욱 높힐 수 있은 보정과 다양한 효과를 적용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거기에다 많은 사진과 그림 자료를 활용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어려워보이기만 했던 파이널 컷 프로가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꿀팁’, ‘궁금해요’, ‘초보탈출’, ‘레벨업’ 코너에서는 궁금했던 점을 시원하게 긁어주거나 파이널 컷 프로를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알찬 정보들이 담겨있다.
일부는 유튜브 동영상 강좌 QR코드가 함께 있기도 하고.
600여 페이지로 백과사전급 두께인 덩치값을 할 만큼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

장점이 두드러지는 파이널 컷 프로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글로 정식 번역되지 않아서 영어 메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일 텐데, 이 책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의 메뉴는 당연히 살펴보고 넘어가며 그 뒤에 영상 편집 방법을 설명할 때도 파이널 컷 프로 화면 사진 자료가 있기 때문에 책을 보고 차근차근 따라하면 영어 메뉴도 잘 사용하게 될 것이다.
찾아보기도 한글과 영어 둘 다 준비되어 있다.

< 파이널 컷 프로 X으로 시작하는 유튜브 동영상 편집>은 한마디로 파이널 컷 프로의 교과서 같아서 책상 한편에 두면 든든한 책이다.
첫 장부터 차근차근 따라하며 파이널 컷 프로 사용법을 배우는 데에도 좋고, 영상 편집을 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찾아보기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참, 온라인에 동영상 편집을 하려면 맥북 사양이 어때야 하는지 묻는 글이 꽤 많은데, 이 책에서 파이널 컷 프로로 동영상 편집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사양과 그에 따른 맥북 선택 방법을 알려주니 맥북을 구매하기 전에 책부터 읽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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