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100 - 알수록 다시 보는
토마스 불핀치 지음, 최희성 옮김 / 미래타임즈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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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중에 가장 잘 알려진 신화는 아마 그리스 로마 신화일 것이다.

유럽의 뿌리가 되는 신화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책부터 시리즈로 된 책까지 다양한 책이 출간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영화와 소설 등에서 간접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르르 접하면서 한국의 신화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친숙해진 신화이다.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과 그 시리즈처럼 대놓고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엮인 작품도 있지만, 이야기 속에 신화가 녹아있는 작품이 더 많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추락한 이카루스를 인용한 대사는 여러 번 들었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온갖 그림과 조각 작품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서양 문화와 예술 속에 많은 영향을 미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아두면 세계관을 넓히고 작품들을 더 깊이 볼 수 있게 해 준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이 유행이었고, 친구들끼리 돌려보기도 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가 흥미롭기도 했지만, 만화가의 화려한 그림으로 등장인물이 매력 있게 그려져서 푹 빠졌었다.

나도 우리 집에 몇 권 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담은 다른 책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알수록 다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00>으로 다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정리해보게 됐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딱 정해진 한 가지 이야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버전이 전해지고 있는 데다 등장인물도 많아 복잡한 면이 있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100가지 이야기를 주제별로 그리고 연대기 순으로 구성하여 체계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한다.

특히 이 책은 저번에 서평 했던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만큼 예술작품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해를 돕기도 하고,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 예술에 미친 영향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보며 감탄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예전에 만화 그림의 비주얼적인 면에 끌렸던 것처럼 이 책의 비주얼적인 면이 좋았다.

다만 수록된 예술작품의 사진들은 이 책의 큰 장점이 되면서 아쉬운 점이 되기도 했다.

수록된 몇 사진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흐릿하고 픽셀이 두드러지는 것 같은 사진들(깨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이 있었다.

또, 사진과 함께 글도 조금 더 신경 썼다면 더 매끄러운 글을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아쉬움은 이 책의 시리즈 책 중 하나인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 서평에도 썼던 적이 있다.

출판사 측에서 좀 더 꼼꼼히 확인하고 독자들의 반응을 참고한다면 더 완성도 있는 책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풍부한 예술작품과 신화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눈이 즐거운 책이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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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보헤미안 랩소디 OST 피아노 연주곡집 - 퀸 그레이트 히트
성안뮤직 편집부 지음 / 성안뮤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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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퀸 열풍이 불었다.

방송국에서는 퀸 다큐멘터리를 내보내고, 관련 책이 출판되고, 퀸의 예전 무대 영상과 앨범을 찾는 사람들이 보였다.

모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하면서 일어난 일들이다.

사실 나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요즘에 배경음악으로 보헤미안 랩소디 사운드 트랙을 자주 틀어놓는다. (서평을 쓰는 지금도 틀어놓았다)

보헤미안 랩소디 OST는 영화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즐겨듣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영화에 비해 영화 음악이 사랑받는 영화가 있는데. <보헤미안 랩소디>가 그중 하나이니까.

특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유명한 퀸의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연주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나는 특히 영화음악을 좋아해서 인상 깊은 영화 속의 음악을 연주해보고 싶은 적이 여러 번이었고, 그중에 비교적 어렵지 않은 곡은 연주를 해본 적도 있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 속의 음악은 굳이 악보를 보지 않아도, 듣기만 해도 연주하기에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퀸 노래의 특성상 여러 악기로 연주되기 때문에 곡을 피아노 만으로 잘 살려낼 수 있을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보헤미안 랩소디 OST인 퀸 음악을 피아노로 연습하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연주곡집 표지에 가슴이 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성안뮤직 출판사의 이 연주곡집은 체르니 100-30번 수준이면 연주할 수 있도록 난이도 조정을 하여 편곡이 되었다니 나도 연습하면 이 곡들을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연주곡집에 수록된 악보는 총 18개로 보헤미안 랩소디 OST의 일부분인데, 그중 3개는 앞부분과 겹쳐지는 곡의 반주 악보이다. (피아노 악보 15개 + 반주 악보 3개 구성)

어떤 곡의 악보가 담겨있나 살펴보니, 보헤미안 랩소디 OST 음반에서 보지 못한 두 곡이 포함된 게 보였다.

<I WAS BORN TO LOVE YOU>, <TOO MUCH LOVE WILL KILL YOU>가 그렇다.

표지의 부제처럼 QUEEN BEST PIANO COLLECTION이 붙은 것처럼, 보헤미안 랩소디 OST는 퀸의 베스트 노래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귀에 익은 노래들이 많은데, 퀸의 노래인 줄 몰랐더라도 광고 음악, 영상 음악 또는 다른 가수가 부른 커버 등을 통해서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점은 피아노 연습을 할 때 분명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기에도 안성맞춤인 곡으로 추천하는 이유가 된다.



나는 여러 악보 중에 <WE WILL ROCK YOU>부터 연습하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음과 두드러지는 박자를 가진 길지 않은 곡이라서 처음으로 연습하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영화 제목과 같은 <BOHEMIAN RHAPSODY>는 수록된 악보 중에서 긴 편이기 때문에 천천히 연습해나가기로 했다.

영화 음악을 다양하고 더 깊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연주를 해보는 건 어떨까?

알라딘에서는 선착순으로 연주곡집 표지의 머큐리 실루엣을 담은 런닝 셔츠 굿즈를 선택할 수 있다니, 구매할 거라면 서두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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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전치사 2 3 4 5번의 뜻도 힘써 알자
이충훈 지음 / 사람in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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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사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더 분명하게 해주는, 어떻게 보면 고마운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골칫거리 중 하나다.

나에게도 전치사란 헷갈리는 존재였고, 학창시절 빈칸에 들어갈 전치사를 고르는 문제가 나오면 틀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예를 들면 장소 관련해서 at/in/on은 모두 ~에로 해석이 되니까 어느 것이 들어가도 해석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서 오히려 어떤 전치사를 써야 맞는지 더 고민이 됐다.

그렇다고 해석에는 문제가 없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둘 중 하나만 하자 하고 눈물을 흘리게 한다)

전치사 하나를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그 짧은 전치사 하나가 여러 뜻을 줄줄이 가지고 있다.

그러니 사전을 찾아도 뜻과 사용 예시가 많아 그중에서 또 내가 해석하고자 하는 문장에 맞는 뜻과 예시를 찾아 헤매야 하는 것이다.

전치사가 가지고 있는 여러 의미를 외우는 게 귀찮아서 한두 개의 의미를 외우고 대강의 느낌으로 때려 맞추거나, 자주 나오는 전명구나 문장 덕분에 외우게 된 전치사 사용 예시 덕을 봤다.



영어 공부는 수요가 많은 만큼 공급도 많은 언어인데, 그렇기 때문에 시중의 수많은 영어 관련 책과 교재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사람in 출판사에서는 영어 공부를 하는 이들의 고충을 제대로 파악하여 영어 관련 책을 출판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 리뷰한 적이 있는 <모든 관사를 설명합니다>에 이어 이렇게 전치사를 제대로 겨냥한 책을 출판한 걸 보면 말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전치사의 의미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어디 가서 전치사 때문에 속 썩을 일은 없겠다 싶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있는데, 수많은 전치사의 의미 중에서도 잘 쓰이는 것들만 모아놓아 효율을 높였다.

가장 앞부분에 해당 전치사의 의미를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고, 이후 각 의미를 공부할 수 있게 했다.

매 유닛은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처음에는 짧고 쉬운 문장으로 감을 잡게 하고 짧은 대화문이 이어진다.

다음 순서로는 문장 조립하기를 통해 짧은 문장을 직접 작문해보게 하면서 체득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후 대화문을 통해 앞서 배운 것들을 확인해볼 수 있게 했는데, 전치사 외에 다른 문법까지 설명되어 있어서 얻어 가는 게 더 많았다.

또 책 속 문장들이 길거나 어렵지 않아서 전치사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점이 좋았다.

각 전치사의 의미는 다 알려주면서 전치사에 대한 설명이 길지 않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언어 공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mp3도 제공하며, 각 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활용하면 바로 원어민의 음성과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에 헷갈리는 전치사를 모아 비교해서 뉘앙스를 정리해주는 게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이 부분은 분량이 몇 장 되지 않지만, 앞에서 각 전치사에 대해 나왔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영어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도구로 안성맞춤으로, 가렵고 찝찝한 부분을 긁어주는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떤 부분을 긁어주는 책이 출간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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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뼈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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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판타지를 많이 접한 편은 아니지만, 내가 읽은 판타지 영화와 소설은 대부분 백인 남성이 주인공이었다.

<헝거게임>이나 <판의 미로>같은 몇몇 판타지 이야기에 여성이 등장했지만 흑인 여성이 주인공인 판타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흑인과 여성이라는 소수와 소수의 결합이니 더 드물 수밖에 없다.

마치 소설계의 <블랙팬서>와 같은 존재이지 않을까?

이 책이 뉴욕타임즈 40주 연속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 계약이 된 데에는 이 부분이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작가는 서아프리카의 신화와 종교, 문화를 공부했다고 하니 소설에도 서아프리카가 잘 녹아 있어 서아프리카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작가의 말과 책소개가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그 현실이 이 책 속에 녹아 있음을 짐작하고 세 권의 책 중 먼저 출간된 첫 번째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권의 분량이 650페이지 정도로 적지 않은데 총 세 권이라고 하니 짧은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오리샤'로, 마법이 살아 있었던 나라이다.

마법을 쓸 수 있는 '마자이'는 흰머리카락을 특징으로 하는데, 마법을 쓰지 못하는 '코시단'인 왕 사란이 나라에서 마법을 사라지게 하고 마자이를 모두 죽인다.

그리고 주인공 제일리처럼 흰머리칼을 가지고 있지만 어려서 아직 마법을 쓰지 못했던 '신성자'들은 살아남았지만 핍박받는 존재로 힘겹게 살아간다.

작가는 세 사람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코시다나 아버지와 마자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흰머리카락을 가진 신성자 제일리, 왕 사란의 딸인 코시단 공주 아마리, 그리고 왕 사람의 아들이자 아마리의 오빠인 왕자 이난이다.

제일리의 오빠이지만 코시단인 제인과 신성자 제일리는 왕궁이 있는 라고스에 돛새치를 팔러 갔다가 마법의 두루마리를 가지고 성에서 도망친 아마리 공주를 구해주게 되어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 두루마리를 만진 신성자는 마법의 힘을 쓸 수 있게 되는데, 영구적으로 이 나라에 마법을 되살리려면 다른 두 개인 성물이 더 필요했다.

제인, 제일리 그리고 아마리는 그 성물들을 찾아 마법을 되살리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뒤를 왕에게 세뇌당해온 왕자 이난이 추격하는 것이 주된 이야기다.

그 속에서 인물들의 사연이 드러나면서 관계가 진전된다.



위에서 이 이야기에는 현실의 인종차별이 녹아있다고 했는데, 나는 코시단 왕자인 이난과 신성자 제일리의 대화 속에서 그 부분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인종차별 문제뿐만 아니라 마자이들이 사용했던 요루바어 대신 오리샤어 사용이 강요된 것을 보며 일제시대에 우리말 사용이 금지되고 일본어를 강요했던 것이 떠올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난은 코시단이자 왕자로 오리샤에서 주류였고, 제일리는 흰머리칼을 가진 신성자로 어릴 때부터 힘겨운 삶을 살아온 것이 대비된다.

 "위병을 믿으라고?" 내가 꽥 소리친다. 틀림없이 이 숲에 숨어 있는 투사들이 떨리는 나의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우리 엄마 목에 사슬을 감은 사람들을? 우리 아버지를 죽도록 팬 사람들을? 틈만 나면 내 몸을 더듬고 가진 것을 전부 빼앗아 결국 나를 부역창으로 끌고 가려하는 사람들을 믿으라고?"

왕자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러나 그는 다시 입을 연다. "내가 아는 위병들은 좋은 사람들이야. 그들은 라고스를 안전하게 지키고......."

 "아, 신들이여." 나는 슬금슬금 물러선다. 더는 들을 수가 없다. 우리가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다.


제일리, p.390-391

아무리 강해져도, 아무리 강력한 마법을 휘둘러도 소용없다. 이 세상에서 나는 언제까지고 증오의 대상일 것이다.

나는 언제까지고 두려울 것이다.

 "제일리......."

 "아니." 나는 흐느끼며 속삭인다. "다가오지 마. 넌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몰라. 영원히 모를 거야."

 "그럼 네가 도와줘." 왕자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 옆에 무릎을 꿇는다. "부탁이야. 나도 이해하고 싶어."

 "넌 이해할 수 없어. 이 세상은 널 위해, 널 사랑하도록 만들어졌으니까. 길거리에서 누군가에게 욕을 들은 적도, 누군가가 문을 부수고 들어온 적도 없잖아. 어머니의 목을 감아 끌고가서 온 세상이 보는 앞에 매단 적도 없을 테고."


제일리, p.391-392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여서 제일리의 힘든 삶을 이난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 서로를 이해하는 게 좀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해야 하고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꿔나가야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이 흑인 소녀라서 작가의 말에 흑인이 차별받은 사례만이 적혔겠지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사례가 정말 많다.

해외여행기를 보면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화장실 옆 테이블을 내주는 것과 같이 작은 차별부터 폭행 같은 끔찍한 일이 아직까지 생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철없는 사람들이 흑인들을 흑형이라 부르고 오스카 시상식 같은 큰 자리에서 흑인 호스트가 아이사 아이들을 조롱하다니, 차별 받는 사람이 차별하다니! 우스울 따름이다.

그 입장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에 익숙해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이 책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흑단, 마호가니, 태양 아래 환하게 빛나던 검은 피부 등의 표현이 새롭게 상상력을 자극했다.

책을 읽으면 그 배경이나 인물들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는데, 나만 해도 처음에는 흑인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머릿속에 쉽게 그려지지 않아서 놀랐다.

책에 등장하는 아프리카 옷들은 찾아보니 내가 상상했던 것과 비슷했지만 머릿속에서 등장인물들에게 자연스럽게 그 옷을 입히기도 힘들었다.

상상력이 이렇게 한정되어 있었다니 나 자신이 실망스럽기도 했다.

먼저 나 부터 바뀌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다.

이런 다양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책은 판타지 세계관을 넓힐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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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가 그린 사람들 - 빈센트의 영혼의 초상화
랄프 스키 지음, 이예원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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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빙 빈센트>를 본 지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명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영화인데, 독특하게도 매 장면이 고흐의 그림풍으로 그려져 흐른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됐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이나 인물을 고흐 작품에서 가져왔다는 것이다.

장면마다 정성이 대단했고, 영화배우와 배경을 고흐의 작품과 이질적이지 않게 잘 담아내서 더 놀라웠다.

영화 마지막에 고흐가 그린 초상화들과 영화 내에서 그려진 배우들이 함께 등장하는데, 그때 처음 본 초상화가 많았지만 영화 덕분에 낯설지가 않았다.

<러빙 빈센트>에 힘입어서 이 책이 출간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모아 빈센트가 머물렀던 목적지 다섯 곳으로 나눠 연대 순으로 수록했다.

반 고흐 하면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꽃 피는 아몬드나무>,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같은 작품들이 떠올랐고, 인물화라고는 고흐의 자화상 한 점 정도만 생각났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초상화와 자화상을 그렸다니...

책장을 넘기며 여러 초상화를 만나면서, 영화처럼 고흐의 흔적을 따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는 작품에 대하나 설명으로 그림의 특징과 그 그림이 누구를 그린 것인지와 같은 정보와 함께 더 큰 것이 담겨 있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빈센트 반 고흐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됐다.

처음 만나는 작품이 많았던 만큼 고흐에 대해서 알게된 것도 많았다.

자신의 내면을 향해만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의 눈은 사람을 향해 있었고, 그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겼다.

전에는 고흐의 그림을 볼 때 독특한 붓터치와 색감 같은 것을 위주로 보았다면, 이 책을 보면서는 그림 속 인물들의 눈을 보고 그가 그린 대상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중간에 책들을 그린 정물화가 있는데, 내가 책을 소재로 한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초상화들 속에서 정물화가 등장하니 눈에 띄기도 했다.

처음에 왜 이 정물화가 초상화를 담은 책 속에 있는가 했던 의문은 작품을 한 관점에서만 보던 내 뒤통수를 때리며 큰 의미를 안겨줬다.

책이 빈센트의 책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정물화는 사실상 자화상인 것처럼 보인다.

p.14

고흐는 정신적으로 위태로운 시기에도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자화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푸른 소용돌이의 그림이 이 시기에 그려진 것은 아이러니하다.

책은 고흐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고흐의 자화상을 보면 느껴지는 혼란스러움, 우울함과 어두움이 그 결말의 복선 같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본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

이 책에서 여러 구절을 인용한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라는 책과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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