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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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책을 읽다 보면 그가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로부터 발췌한 내용이 종종 보였고, 자연스럽게 그 편지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쓴 편지는 (그가 남긴 그림의 수만큼이나 많은) 668통이나 되었고, 후대 사람들이 빈센트 반 고흐라는 사람과 그의 그림에 대해 알고자 할 때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생인 테오의 편지를 선별하여 엮은 책으로, 이번에 20만 부 돌파 기념으로 스페셜 에디션이 나올 만큼 사랑받은 책이다.
사랑받은 책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이 사랑받은 이유를 알겠더라.

우선 이 책은 읽기 수월하다.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도 중간중간 각 장 앞에 요약된 그의 생애를 읽고 편지를 읽으면 빈센트 빈 고흐의 생애가 절로 그려진다.
편지글이다 보니 글 자체도 읽기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깊이가 없는 글은 아니니 오해 말기를.

그리고 다른 어떤 책보다도 빈센트 반 고흐라는 사람과 그의 작품에 대해서 알아가는 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린 사람이 직접 그림에 대해서 설명한 것보다 더 정확하고 신뢰 가는 해설이 있을까?
내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그의 스케치들과 습작들을 비롯하여 유명한 그림들까지 만날 수 있었는데, 연필, 펜, 목탄, 크레용, 잉크 등으로 그린 그림들과 같은, 그의 그림인 줄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다른 면모를 가진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편지에는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방식, 어떤 그림을 그리고자 했는지 뿐만 아니라 사랑(이성에 대한 사랑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와 동생 테오 사이의 형제애도 포함된다), 고민, 방황 등 사적인 내용도 담겨있다.
그렇다 보니 옮긴이의 말처럼 개인의 사적인 편지를 이렇게 읽는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안네의 일기>를 읽었던 때처럼 말이다.

머릿속 생각을 밖으로 꺼내 종이 위에 적는 순간 어느 정도 거름망을 거치게 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개인 간 주고받은 편지는 그것을 쓴 사람의 내면을 아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는 내면이 반영된 그림을 그렸다는 평을 듣기도하니, 이 책은 한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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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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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항상 우리 항상 존재하지만 마치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가 볼 수도 만질 수도 공기처럼 가둘 수도 없기에 더욱 미스터리하고 신비하게 느껴진다

그런 시간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됐다.


저자는 첫 장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바로 평지에 사는 사람과 높은 산에서 사는 사람의 시간, 움직이는 사람과 정지한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의 방향, 흐름이라고 하는데, 더 나아가 사물의 미시적인 상태를 관찰하면 과거와 미래의 차이가 사라지며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우리의 희미한 시각 때문에 발생한다는 이야기까지 읽으면서 나는 혼란스러워졌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혼란스러움이었는데, '양자'에 대해서 알아가던 때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과 감각과는 다른 이야기를 이해하기란 그 자체로 쉽지 않기 떄문이다.


뉴턴은 사물과 상관없이 흐르는 절대적인 시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이런 생각을 우리가 익숙하게 느끼는 건 지금까지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뉴턴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아리스토텔레스 (그는 시간은 변화의 척도여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고 보았다)와 뉴턴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가며 시공간에 대한 내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다.





엔트로피, 상대성이론, 양자 등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훨씬 수월하겠지만, 저자는 독자가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여러 사례와 예를 이용해서 설명해준다.

'특수성'을 설명하기 위해 카드를 이용한다거나,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간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가계도를 이용한 것이었다.

그 설명으로 내가 지금까지 인식해온 것과 다른 시간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고 기억에도 남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책 표지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저자가 말하고 있는 시간이 바로 표지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별처럼 빛나고 있는 점들과 그것들을 잇는 선들이 시간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고 표지를 다시 보게 될 것이고 (단순히 예쁜 표지가 아니었다!), 왜 역설적인 원서의 제목인 <시간의 순서>가 아닌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붙였는지도 이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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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정신병자다 - 정신질환을 극복하는 칼 융의 힐링 마인드 스토리
최금락 지음, 정재훈.이시혁 그림, 유광남 기획 / 스타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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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정신병자다>라는, 어찌 보면 격한 제목의 책은 칼 융 심리학 이론과 함께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질환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이다.

그렇다, 만화책이다!

칼 융 심리학은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어렵게만 보여서 아직 접근하지 못했는데, 만화로 그려졌다면 어렸을 때 보던 학습만화처럼 읽기에 그리고 이해하기에 글로 된 책보다 더 수월할 것 같아서 이 책으로 칼 융 심리학을 처음으로 접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제목에 대해서 조금 더 말해보자면, 책을 다 읽고 제목을 다시 보니 정신병을 자신과 멀리 떨어진 것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에게 날리는 일침 같아 보였다.

정신병은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서 찾아보기 어렵지 않으며, 누구나 정신 질환을 겪을 수 있음을 말하는 게 아닐까.



책은 칼 융에 대해서 그리고 그의 심리학에 대한 글을 간단하게 적고, 현대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8가지 정신질환에 대해서 담았다.

피해망상, 공황장애, 신체변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망상장애(편집증), 해리성 장애, 우울증 그리고 앞선 정신질환보다는 비교적 뒤늦게 등장한 세월호 트라우마는 우리가 여러 번 보고 들었던 정신질환이다.

공황장애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방송인들이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많이 알려진 편이고, 우울증은 실제 우리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칼 융의 심리학을 이렇게 현대인의 정신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니, 내가 칼 융 심리학을 너무 먼 것으로 생각했었다.

우리가 성격을 파악할 때 흔히 이용하고 자기를 소개할 때 쓰기도 하는 그 MBTI 성격유형도 칼 융 심리학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는 열등감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다양한 생각의 집합'이라는 뜻의 '콤플렉스'라는 단어도 융이 고안했다고 하는데, 이는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라고 한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의식과 무의식이 조화로워야 한다고 보았다 하니 이것도 책의 핵심이지 않을까.



만화는 옴니버스의 형식으로 그려져 있으며 한 편마다 해당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의 사연을 통해 정신질환의 증상을 알려주고 조언을 해 준다.

정신질환이나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 원인 그리고 그에 따른 조언도 다르다.



피해망상의 경우에는 치료되기가 어렵다고 해서 안타까웠지만, 약물 치료와 인지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정신질환도 있다.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에게는 원인을 찾으려 하지 말라고 하지만 (p.77) 우울증을 겪는 사람에게는 발병원인을 찾아보고 마음을 통찰해보라고 조언하는데 (p.306), 이렇게 다른 조언을 한 이유는 정신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p.108)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고 정신질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조언은 공통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때로는 뼈를 때리거나 적절한 비유로 유용한 조언을 한 게 기억에 남는다.

위로받길 원하지 마세요.

응원과 격려, 희망 상담은 일시적인 진통제일 뿐입니다.


p.305

배를 타고 가다 물에 빠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빠지지만

뜰 것을 믿고 자세를 바로 하면 물 위로 떠오릅니다.


p.83-84

만화를 보다 보면 정신질환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데, 정신질환의 증상이 무엇인지, 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개선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가장 마지막에 자리한 '융 어록'은 키워드별로 융의 심리학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장인데, 간략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융의 심리학에 대해 적혀있어 부담스럽지 않았다.



이렇게 정신질환에 대해서 알아가고 융의 심리학을 접하는 첫 책으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일부분 한 그림이나 말풍선 형태의 반복이 있는 것은 만화를 보는 데에는 크게 거슬리지도 않고 그림 작품으로써의 만화보다는 학습만화로써의 만화로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됐지만, 망상장애(편집증) 편에서는 페이지가 바뀐 부분이 있었다.

다행히도 중요한 대화 부분은 아니어서 흐름에 약간 어색함만 느껴질 뿐이었지만 검수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책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텐데 싶고, 일부 때문에 책 전체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도 있기에 안타깝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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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바이블 - 모든 버전 사용 가능 실무에 최적화된 엑셀 사용서 엑셀 바이블 시리즈
최준선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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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에 가끔 사람들이 블로그에 올려놓은 여행기를 읽고는 했는데, 어떤 여행자는 여행에 필요한 물품부터 계획까지 모두 엑셀로 보기 좋게 정리해 놓았었다.

그걸 보고 엑셀은 푠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 생각보다 훨씬 활용도가 높고,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엑셀을 잘 활용할 수 있게 익혀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는 엑셀 배우는 것이 급한 일이 아니다 보니 이 책을 볼 때까지 미뤄온 것이 없지 않았다.


엑셀은 사무 업무에는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고 그만큼 시중에는 엑셀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거기에다가 여러 해가 지나면서 점점 업그레이드된 버전별로 책이 출간되었으니 엑셀 관련 책은 자주 눈에 띄는 편이었다.

내가 그 여러 책 중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일단 내 오래된 노트북에 깔려있는 엑셀으느 구 버전으로, 엑셀을 얼마나 잘 활용할지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새 버전을 구매하는 건 꺼려졌기에 구 버전에서도 유용한 책이 필요했다.

그런데 만약 구 버전에서 한계를 느끼고 업그레이드된 최신 버전 엑셀을 구매하거나, 다른 컴퓨터에 깔린 최신 버전의 엑셀을 사용할 때는 구 버전에만 맞는 책은 참고하기에 한계가 있겠지.

하지만 <엑셀 바이블>은 구 버전의 엑셀부터 최신 버전의 엑셀 모두에게 유용한 책으로 '모든 버전 사용 가능'한 책이어서 다른 버전의 엑셀을 사용하더라도 새 책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라하며 배울 수도 있고 백과사전처럼 필요하거나 모르는 게 있을 때 찾아볼 수도 있는, 책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엑셀 바이블>의 실물을 보자마자 '이 책, 이름값하는군.' 했다.

백과사전급, 아니 백과사전의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안에는 그만큼 많은 정보가 담겨 있었는데, (엑셀 파일, 시트 사용법과 숫자 날짜 특수문자 등의 입력, 복사 등과 같이) 기본적인 부분부터 심화된 부분까지를 실무 활용 예제를 통해 엑셀 사용 방법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엑셀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도우려고 했다.




또 ([머리글]과 [@머리글]의 차이에 대한 부분이나 도넛형 차트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과 같이) 사람들이 실수할 수 있거나 궁금해할 것들에 대해서도 나와있고 (수식 에러 발생 원인과 해결 방법 이해하기와 파일이 손상되는 원인과 문제 해결 방법 이해하기 등과 같이) 에러 발생 이유와 해결 방법도 알려준다.

그밖에 엑셀을 좀 더 편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팁도 있는데 내용이 방대하니 하나하나 적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리고 상단에 몇 년도 버전부터 적용 가능한지 표시되어 있어서 내가 사용하는 버전의 엑셀에는 어떤 것이 적용 가능하고 어떤 것은 적용할 수 없는지 미리 알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두꺼워서 펼치면 고정되지 않아 보기 힘들면 어쩌나 싶기도 했는데, 책 자체는 무거운 편이지만 펼쳐놓으면 책장이 넘어가거나 책이 덮히는 경우는 없었기에 괜한 걱정을 한 게 됐다.

책상 한켠에 꽂아두고 실무에서 엑셀을 활용할 때 궁금한 것이 생기면 찾아보기에 좋을 것 같은, 든든할 만한 책이다.

아니면 도장 깨기처럼 책에 나오는 활용방법과 팁을 하나하나 연습하며 익히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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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
바버라 립스카.일레인 맥아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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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 기사에서 정신질환과 관련된 부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이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고 정신질환이 범죄자의 변명으로 사용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보는 시각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으르 겪었음을, 또는 겪고 있음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기도 하고 우울증이라는 단어가 어렵지 않게 된 세상이 되면서 예전보다는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다섯 병 중 한 명은 우울증부터 조현병까지 적어도 한 가지의 정신질환을 겪는다고 한다.

그러니 정신질환은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도, 먼 이야기도 아닌 것이다.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 뇌 과학자의 정신질환 경험을 담고 있다.

저자 중 바버라 립스카는 뇌를 연구하며 정신질환을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 일하는 뇌 과학자이고 뇌 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국립정신보건원 산하 인간두뇌수집원의 원장이다.

누구보다도 뇌와 가까이 지낸 사람이자 전문가가 직접 겪은 정신질환 경험은 어떨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됐다.



책은 두 저자 중 바버라 립스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바버라는 이전에 유방암을 겪고 한쪽 가슴을 절제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흑색종이라는 종양이 생겼고 그뿐만 아니라 종양으로 인해 정신질환까지 겪게 된 것이다.

그녀는 정신질환을 겪으면서 이전의 그녀라면 하지 않았을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는데,프롤로그에서부터 염색약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을 방치하고 달리기를 하기도 하고, 손이 사라졌다고 착각을 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손자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일상에서 불만이 많아지고 의심이 많아진다.

이 과정을 읽으며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의 생각 흐름을 따라가고, (너무 깊지는 않아 부담 되지 않는) 전문적인 설명과 함꼐 치료하는 과정을 알게 되면서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다른 질환에 비해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음에 놀랐다.

바버라가 처음으로 요실금을 경험한 일을 읽으면서는 마음 한구석에 당혹감을 느꼈는데, 저자의 남편 미레크가 그것을 보고도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그냥 씻어버리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의 가족과 주변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기도 했다.

또 저자가 뇌 과학자인 만큼 뇌 과학자가 하는 일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정신질환은 선천적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마주하게 될 수 있다.

물리적인 충격 또는 다른 충격으로 인해 마주하게 될 수도 있고, 저자처럼 종양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앞서 말했듯 정신진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많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신질환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뇌에 대해 수십 년 공부하고 함께한 저자도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정신질환 겪는다는 것을 온전히 알 수 없었다고 한 만큼 정신질환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겠지만,이 책은 그것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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