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는 역설 - 역동과 통제, 첨단과 소외가 공존하는 복합 중국 읽기
박민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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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든 않든 중국의 성장


바야흐로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빅2의 시대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산업화를 포기해 버린 일본과 한국에 밀려 언제나 2류국가 일 것 같던 중국은 이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 위해

국가적 총동원 체제를 만들어 냈고 정말로 그들은 그 비웃음을 단기간에 뒤집고 이제는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는AI분야 마찬가지다.

중국은 딥시크 쇼크와 화웨이의 반도체처럼 첨단 기술에 관해서도 빛나다 못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다.


<중국이라는 역설>은 이 화려한 중국의 경제상과 함께 또 다른 시대로 나아가는 중국을 포착한다.

단기간에 성장한 중국의 기술 굴기의 빛나는 면과 함께 탕핑족과 라이프니스트가 나타나고,

자유를 꿈꾸는 청년들이 억압 속에서 지하 운동을 벌이는 모습을 통해 현재 중국이 마주하는 기회와 위기의 양극단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중국 : 불안한 권력과 억압의 어둠


1부는 강력한 1인 지배 체제 아래에서도 시진핑의 불안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추적한다.

중국은 2020년대 들어 안보를 최우선하는 총동원 체제를 정착시키며, 당내 숙청과 사회 통제를 심화해 왔다.


장유샤(張又俠) 숙청과 같은 사건에서 보듯 권력 핵심부의 내부 균열은 체제의 불안감을 단적으로 드러냈고

이는 한때 한국에 불었던 시진핑 실각설 등 다양한 루머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루머의 뒤에 숨은 혐중 정서와 음모론을 짚어낸다.

언젠가부터 진실을 회피한 채 음모론에만 집착하는 우리안의 허구를 지적하며 중국의 정보 통제와 모순된 현실을 이해야하 한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지금도 유튜브에는 정제되지 않는 정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떠다니는데 이에 대한 구분이 반드시 필요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미중 경쟁과 새로운 국제 질서


2부는 미중 패권 경쟁의 역설을 분석한다.

책은 중국이 처음부터 세계 패권을 노렸다기보다 공산당 체제의 생존 공간 확보를 위해 미국 주도 질서 약화를 선택했다고 본다.


미국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중국이 유리한 판이 펼쳐지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2기 정부의 비상식적 행보 또한 짚어낸다.

(이를테면 미국‑이란 전쟁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로 이란은 달러가 아닌 중국의 위안화를 선택했다. 미국의 의도와 달리 중국은 미국의 헛발질로 인해 생각지도 않은 기회를 부여 받고 있다.)


책은 2026년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의미를 해석하고, 미국과 경쟁하면서도 충돌을 피하려는 중국의 계산을 보여 준다.

꽤 여러책에서 중국에 관해 하는 이야기인데, 저자 또한 한국이 미중 양자택일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실리적 외교를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중국이 꿈꾸는 천하삼분지계


마지막 3부에서는 중국이 그리는 천하 질서 즉 미국-중국-유럽의 천하 삼분 지계를 탐색한다.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국가가 된 중국은 한국, 북한, 러시아, 유럽과 복잡한 관계를 맺으며 미국 중심에서 벗어난 또 다른 세계 질서를 설계하려 한다.


책은 역사 인식 전쟁을 통해 한반도를 속국으로 규정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비판하며, 청나라 시기의 종주권 회복을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움직임을 시대착오적이라고 꼬집는다.

북중 관계는 겉으로는 혈맹을 과시하지만 속으로는 깊은 불신을 품고 있다는 점,

그러나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지정학적 현실도 되짚는다.


지금 중국이 그리려 하는 세계지도는

안보에서는 미‑중‑러 삼각 구도,

경제는 미‑중‑유럽 삼분지계를 형성하려 한다는 분석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데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이 중국과 협력과 견제의 균형을 잡을 빈틈을 찾고, 미중 양대강을 사이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덧붙인다.



혐중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마주하라


저자는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혐오정서도 놓치지 않는다.


<중국이라는 역설>은 단순한 중국 찬가도, 반중 비판서도 아니다.

책은 첨단 기술의 대약진과 철저한 안보 국가로서의 통제가 공존하는 중국의 복합적 실체를 드러내고,

한국 사회가 혐중 정서와 음모론을 넘어 냉정하고 균형 있게 중국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을 경쟁 상대나 적으로 보든, 필연적 협력 파트너로 여기든 중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국의 국익을 도모할 수 있다.

책은 미중 경쟁의 역설 속에서 한국이 얼마나 섬세한 외교적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들려주며 정치 뿐 아니라 우리가 중국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들려둔다.


사실 나도 이런 거 잘 모르지만, 복잡한 국제 정세와 중국의 내면을 꽤 세세하게 들여다 보고 싶다면 한번쯤은 추천.중국을 미워하기 전에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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