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삶의 원칙 - 그의 성공을 따르고 싶다면 삶의 방식부터 훔쳐야 한다
구와바라 데루야 지음, 지소연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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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름이 크게 쓰인 두꺼운 책은 대부분 재미없다. 위인전이 재미있어봐야 얼마나 재미있을까. 더군다나 아직 생존해 있는, 그래서 잘못 건드렸다가 수많은 소송의 희생양이 되기 딱 좋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 책도 그걸 거라고 생각했다. 버핏은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어떤 일을 겪으며 자랐으며 그 경험들이 지금의 버핏을 만들었다는 뻔한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는데 오, 이 책은 조금 달랐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사실 투자의 원리라 치면 별거 없다.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문제는 싸고 비싸지는 이 타이밍 모른다는 것이다. 혹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고 하는데 사실 이것도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정작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조금 더 오를까 조금 더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다 우리는 늘 타이밍을 잃고 만다. 버핏이라고 별수 있을까 싶었는데 책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우리의 그 투자 원칙과 아주 달랐다. 그의 목적은 투자금의 회수에 있지 않다.


기부와 후원에 관한 일을 하는 직업 특성상 돈이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이들을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이들의 관심사는 돈보다는 철학, 종교, 예술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어떤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것을 이룬 사람을 전문가라고 하고 전문가는 보통 철학자가 된다고. 버핏도 그랬다. 그의 투자 철학은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서 삶의 원칙과 맞닿아 있다.


그의 인생을 365개의 원칙으로 나눈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펴 읽어도 좋다. 버핏의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그의 삶의 원칙은 경청할 만하다. 모든 법칙을 옮길 순 없지만 꼼꼼히 메모한 몇 가지 원칙들이었다. 실행력이 가장 좋은 사람에게 투자하라, 유행에 편승하지 말라. 사는 건 좋아하지만 파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함께 가는 것이 좋다.(그는 진짜 파트너십을 아는 사람이다)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는 그의 통찰력도 좋았다. 어떤 일을 이해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이 이해하도록 표현할 수 있다는 그의 말도 와닿았는데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능력을 굉장히 크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꽤 크게 적어두고 싶었다. 아 그리고 할 필요가 없는 일은 잘해봐야 의미가 없단다. 맞다. 선택과 집중이 이만큼 중요하다.


책을 읽다 보면 버핏을 투자의 대가로만 바라보던 시각이 확장된다. 그는 돈을 다루는 기술자가 아니라 가치와 원칙을 추구하는 철학자였다.

그리고 그 성공이 단순히 좋은 투자 기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일관된 삶의 원칙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버핏의 삶을 통해 진정한 부는 돈 그 자체가 아니라 올바른 원칙과 철학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 삶의 원칙을 세우고 싶은 모든 이에게 꽤 의미 있는 통찰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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