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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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번 읽어보실래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물음표가 좀 있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척 피니처럼 한 시대를 관통한 사람들이나 낼 법한 벽돌책에 아직은 한참을 더 달려야 할 듯한 샘 올트먼의 이름이 적혀 있다니 아직은 이르지 않을까, 조금은 성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사실 책을 읽으면서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길수록 아주 조금 왜 이런 무리한 시도를 했는지 조금은 알 것만 같았다.


샘 올트먼, 좀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챗 GPT의 발명가이자 현재 가장 논쟁적인 빅테크 업계의 리더 중 한 사람이다.

책은 여느 책과 같이 그의 어릴 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창업을 했고 투자회사 Y콤비네이터를 이끌며 수천 개의 스타트업을 키워냈다. 인공지능으로 우리에게 유명하지만 핵융합부터 탈모에 이르기까지 사실 그는 인류의 미래를 다루는 거의 모든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는 각종 이슈에 휘말리기도 한다.


책에는 이런 우리가 단편적으로 본 헤드라인 너머의 이야기가 촘촘히 담겨 있다.

일론 머스크와의 깊고도 불편한 관계,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GPT에 사용하려다 불거진 법적 다툼(책에는 끝까지 스칼렌 요한슨 목소리가 아니라고 한다), 그 밖에 오픈 AI를 둘러싼 숱한 논쟁들.


그 이야기들을 읽으며 좀 신기하고도 의아ㅓ했던 점이 하나 있다.

그는 자신이 휘말린 혹은 자신이 속한 모든 논쟁의 끝을 〈미래는 더 나아질 거〉라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사라져 간 수많은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오픈 AI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자신을 내쫓으려 했던 이사회와 맞서면서도 직원들에게 지지를 받은 이유, 그의 경영은 운이나 영리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였다. 그는 굉장히 낙관적이며 치열한 사람이었으며 기술과 사람 사이의 균형을 지킬 줄 알고, 대기업이 아닌 아이디어의 장 스타트업이 어떻게 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지를 끝까지 고민하며 살아왔고 아마도 살아갈 것 같다.

그리고 그의 바람 따라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정치면에서 이런 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진행 중인 사람.

아직 증명되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걷는 사람.

그래서 더 궁금한 사람.


꽤 많은 부분이 이런 그의 경영과 창업의 이야기였지만, 그 모든 이야기 속에는 삶의 질문이 숨어 있었다.

그의 낙관과 집요함 그리고 사람을 움직이는 방식, 꽤 두꺼운 책을 읽었음에도 그가 조금 더 궁금해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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