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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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받은 벽돌 책이다. 어쩌다 이런 책을 받았을까 후회하고 후회하며 며칠을 째려보다 책을 들었다. 이제 200일 갓 넘은 아이를 키우며 이런 책을 본다는 게 가능할까. 아이가 잘 때, 업무 중, 지하철을 타며 틈틈이 책을 펴들렀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이야기는 훅 들어왔다. 대필 작가가 아닌 빌 게이츠가 직접 썼다는 책은 단순히 그가 삶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일생의 주제인 기술과 혁신, 그리고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빌 게이츠는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단순히 성공한 기업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하며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한 인간의 철학과 함께 그의 몸부림을 담고 있다.

"어른이 되어 깨달은 경이로운 한 가지는 세월과 배움은 모두 걷어내고 보면 나라는 존재의 많은 부분이 이미 처음부터 갖춰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문장이 뭐랄까 꽤 위로가 되었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가진 고유한 가능성이 있다. 이건 처음부터 있던 것이고 이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지금 우리게 중요한 일이다. 그런 그에게 기술은 단순히 경제적 성공의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무엇이었다.

다들 어렵다고 말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경쟁하며 살아간다. 환경은 조금 달랐겠지만 책 속의 그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그가 대단하다고 느꼈던 점은 그 역시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면서도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들과 부딪히며 더 나은 길을 찾아냈고 그렇게 그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성장했다.
이는 동일하게 불확실한 미래와 매일 싸우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그는 끊임없이 기술과 혁신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했고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그의 꿈을 이루어냈다.

책의 제목은 <소스 코드>다. 즉 주어진 코드들을 어떻게 조합해 자신의 삶을 꾸려갈 것인지를 묻는다. 당신의 소스 코드는 무엇인가? 꽤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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