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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프로젝트 - SF, 판타지, 블랙코미디 본격 장르만화 단편집
봉봉 지음 / 씨네21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여러분 이거 만화책입니다!!!!]
이런 유의 이야기를 예전에는 SF 공상과학만화라고 불렀던 것 같다. 과학이 극도로 발전하며 우리에게 있을 법한 일들. 이를테면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가졌을 때 인간은 노동에서 해방될 것 같지만 오히려 기계의 노예가 되어버린 세상을 두려워했고, 게놈프로젝트로 인간은 질병에서 해방될 것 같았지만 치료용으로 만들어진 인간은 그럼 인간이 아닌가라는 윤리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리고 이 논쟁은 이제 공상과학이 아닌 우리의 현실로 다가와 삶의 여러 부분에서 치열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정치적, 종교적 또 현실적 입장에 따라 공방을 지속한다.
이 책에도 나오듯 인공 자궁을 통해 태어난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기계가 배양한 아이를 사람으로 볼 수 없다면 시험관은? 인공수정은 또 어떻게 받아들 일 것인가?
조금은 치열한 질문을 하기 전 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이 책에 담긴 여섯 편의 단편만화는 SF 판타지, 블랙코미디, 페이크 다큐 등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올 미래와 그 미래에 처하게 될 인류를 비꼬고, 경고한다. 다음은 이 책에 담긴 여섯 개의 이야기의 시놉이다.
1. 웰다잉 프로젝트는 리얼리티쇼의 형식을 빌어 죽음을 생중계한다. 거대한 쇼 앞에 죽음은 엔터테이먼트가 된다.
2. 쥐가 손톱을 먹고 사람이 된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은 자신의 손톱을 햄스터에게 먹인다. 쥐를 사람으로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렇게 쓸데없는 인간이라니.
3. 모든 걸 집어 삼키는 변기를 신으로 숭상하는 사이비 마을에서 벌어진 이야기
4. 인공 자궁이 상용화 되며 인공 자궁을 둘러싼 사람들의 태도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변한다. 윤리는?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5. 유전자 조작을 통해 모두가 평등한(외모가) 세상을 만들었다지만 진짜 평등은 무엇일까?
6. 유튜브 조회 수를 위해 버스를 납치한 멍청이들이 있다. 그들의 운명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충분히 올범직한 미래. 아니 이미 와 있는데 우리만 모르고 있는 세상으로 저자는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고 이 일들이 눈앞에 벌어졌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한 시간 남짓이면 읽을 수 있는데 읽고 난 후 후폭풍이 어마어마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