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트렌드 2023 - 웹3가 바꾸는 미래
김지현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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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가 터졌다. 다들 그랬듯 우리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당시 갑자기 대유행이 된(사실 되기 전) 메타버스에 조금 먼저 올라타게 되었다. 우리는 도티와 함께 마인크래프트로 아프리카 마을을 구현해냈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이제는 쉽게 갈 수 없는 아프리카를 만났다. 그곳에는 김혜자 선생님이 계셨고, 의리형이 있었고 도티가 있었다. 사실 처음은 큰 반향이 없었다. 역시나 사람들은 NGO콘텐츠에 관심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려던 찰나, 그해 연말에 그해의 트랜드를 소개하는 캐릿에서 메타버스 활용사례로 우리가 만든 메타버스를 소개하면서 의도치 않게 이곳저곳에서 이름을 불려지게 되었다. 이듬해 마인크래프트의 약점을 보완한 게더타운에서 비슷한 콘텐츠를 만들었고, 이제는 AI휴먼을 활용하여 최고 수상자들만 기뻐하고 나머지는 늘 들러리였던 시상식을 모두가 주인공인 시상식으로 바꾸어냈다. 또한 NFT기술을 적용하여 NFT 판매 수익금을 후원금으로 돌렸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긴하지만 단순히 오프라인 그림대회에 불과했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트렌스포메이션 한 사례로 우리 회사 내에서는 꽤 회자 된다. 다행이다.


책의 부제는 '웹3가 바꾸는 미래'다. 쉽게 이야기해 웹1.0은 초기 인터넷, 야후와 넷스케이프가 각광받던 시기의 단순 접속 중심의 인터넷 공간이 있던 시기를 의미한다. 아이폰3GS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웹디바이스로 떠오른 스마트폰은 웹2.0 시대를 열어젖혔다. 소셜미디어가 등장했고, 스트리밍 사이트가 유행하고 각기 다른 영역에서 통통튀는 플랫폼들이 각광받았다. 매일 창의적인 애플리케이션들이 앱마켓에 탄생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쉽게 복사해서 퍼나르기 시작했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문제점을 만난다. 1.0시대에 그냥 묻어갔던 저작권 이슈가 2.0의 시대에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이의 해결책으로 웹3.0의 시대가 불려 나왔다. 복제할 수 없는 기술, 아니 복제는 되더라도 소유할 수 없는 블록체인이나 NFT의 개발을 선두로 메타버스로 발현되는 새로운 웹3.0의 시대는 바꿀 수 없는 콘텐츠 소유권을 바탕으로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 중심의 탈중앙화 시대를 예고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2.0의 시대에서 3.0의 시대로 넘어가는 어느 길목에 서 있다. 사실 5년 10년 뒤의 이야기일 줄 알았던 이 시기를 코로나가 앞당겼다. 2023년 우리 중 일부는 이미 사무실이 아닌 메타버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웹3.0, 프로토콜 비즈니스, NFT, 토큰, DAO, 메타버스, 가상경제, 창작자 경제, AO윤리 등을 새로운 시대의 키워드를 설명한다. 그리고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공유경제, 구독경제 등 지금도 어쩌면 생소할 수 있는 단어들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돌려보내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공유경제, 구독경제에도 제대로 올라타지 못했는데? 그만큼 세상은 빨리 변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누군가에서는 어렵고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처럼 우리는 몇년 후 당연하다는 듯 메타버스를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나올 때 <다음>, <네이버>가 탄생했고, 스마트폰이 상용화 된 이후 <쿠팡>, <배달의 민족>이 일어났다. 그 다음은 누구 차례일까?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사실 이 변화는 우리에게 꽤 큰 기회를 가져다 줄 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배민을 만들지는 못해도 오토바이를 사서 가장 먼저 라이더가 되는 건 가능하지 않은가? 개발자는 커녕 아무것도 아니었던 내가 메타버스를 통해 꽤 앞서 나가 보이는 마케터가 된 것처럼. 어렵다고 손 놓고 있기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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