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통해서 본 성형 이야기 - 연예인처럼 예쁜 얼굴이 될 수 있다면
김인규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 정중앙에 얼굴에 조금 부끄러운 구멍이 있다. 어릴 적에는 그냥 그거 '장민혁이라는 표시'야라 웃어넘겼는데, 언제부턴가 신경 쓰이는 게 이 녀석을 꼭 한번 해결하고 싶어졌다.(털도 삐져나옴) 나이 마흔에 난생처음 피부과를 갔다. 내 코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선생님은 이 녀석의 병명을 '피지 낭종'이라고 했다. 코 안에 피지를 키워내는 동굴이 있고 그 녀석을 통째로 들어내야 한다는 거였다. 그러려면 코를 세로로 째야 하는데 상처가 커지기에 본인은 할 수 없다고 성형외과로 가란다. 어떻게 안되겠냐고 사정해 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노'였다. 수술 안 하겠다는 의사는 또 처음.


그래서 성형외과를 갔다. 평생 성형외과를 와 볼 거라고 상상도 한적 없기에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 3군데의 성형외과를 돌아봤는데 병원이라기보다 카페를 방불케하는 분위기가 일단 낯설었고, 간호사가 아니라 매니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자꾸 친절하게 불러주는 것도 왠지 불편했다. 뷰가 꽤 좋은 흔들의자에 앉아서 기다렸고, 이윽도 들어간 상담실에서의 시간은 채 5분이 되지 않았다. 상담을 받는데 솔직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성형외과는 상담 시에는 돈을 안 받고 수술이나 시술 시에만 돈을 받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뭐랄까. 모르면 눈뜨고 코 베일 것 같은 느낌. 근데 이걸 어디서 어떻게 알고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뭐 그렇게 치일 피일 미루던 중에 이 책이 왔다.


10년 이상 꾸준히 언론에서 칼럼을 쓰셨다는 성형외과 원장님이 쓴 책은 성형외과에서 진행하는 거의 모든 치료에 대해 알려준다. 어떤 걸 어떻게 고치고 싶을 때 관련 시술과 수술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연예인을 사례로 들어 이것이 가능한 것인지 아닌지도 대략적으로 나마 가늠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무턱대고 성형외과를 찾아가 부끄러울 수 있을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다. 사전 정보, 치료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어 과잉치료를 예방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의사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왕 하는 수술 알고 해야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현장에 앉아있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 내 지갑은 소중하니까.)


그리고 책은 덤으로 성형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저렇게 꾸미는 법에 대한 팁을 알려주는데 이런 것도 아무것도 모르는 내겐 소소한 꿀팁이기도 했다.

성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 정도는 읽어볼 짐 하다.


*아, 내 코는 아직 구멍이 난 채로 있다. 성형외과 원장님 세분의 의견이 분분해서 서울 쪽으로 옮겨볼까 생각 중이고, 그럼 귀찮은 데라는 생각이 현재는 훨씬 더 큰 뭐 그런 상태.

*이 책은 @bookmessenger 에게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