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짐바르도 자서전 -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20세기를 뒤흔든 사회심리학의 대가
필립 짐바르도 지음, 정지현 옮김 / 앤페이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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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성향과 성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걸 가능케 하는 게 바로 상황의 힘이다.

대부분 외부에서 악을 연구하는 반면 짐바르도는 내부에서 악을 창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가 내부에서 악을 창조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익명일 때, 비인간적인 환경에 놓여 있을 때, 규칙과 역할이 있을 때, 지시를 내리는 강력한 권위지가 있을 때 등 상황 조건만 형성되면 어렵지 않게 악이 창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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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공황인 1933323일에 태어나 사우스보롱크스에서 자랐습니다. 뉴욕의 대표적인 빈민가죠. 어린 시절에는 그곳이 우범지역인지도 몰랐어요. 우리에겐 그저 좋기만 한 동네였으니까요. 물론 형편은 매우 어려웠죠.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공부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런 사실을 아주 어릴 때 깨우쳤죠. 저는 학교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곳은 늘 질서정연하고 깨끗하게 정리정돈 되어 있었죠.

 

덕분에 당시 세상이 리더추종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느 순간 추종자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보 같은 리더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게 싫었거든요. 제가 우두머리가 돼서 좋은 일을 하는 게 맞겠다. 싶더군요.

학비가 들지 않는 브루클린대학에 갈 거예요. 대학을 졸업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그곳으로 보내주세요.”

네가 학교를 좋아하니까 특별히 허락해주는 거야.” 아버지는 마지못해 승낙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버지의 뜻을 따라 취직했어요. 정말 슬픈 일이죠.

 

어느 날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학과장 앨버트 하스토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종신재직권을 가진 스탠퍼드대학교 정교수직을 제안하려고 전화했네. 올해 9월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지.”

 

어떻게 교도관이 되는가?’ ‘처음 교도소에 수감되면 어떻게 적응하는가?’ 라는 주제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기숙사에서 모의실험을 진행하기로 했죠. 그런데 실험 준비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감금이라는 주제와 관심을 보인 학생들이 모두 같은 기숙사 이용자라는 점이었죠.

 

실험이 끝나고 나서 한 학생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체포되는 순간 내가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걸 알면서도 죄책감이 들었어요, 공공기물 파손 등 그동안 잘못한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어요.”

 

흥미롭게도 죄수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스스로 교도소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었어요. 심리적으로 말이에요. 부정적인 현재를 살고 있었던 거죠. 공상 같은 걸 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 있었거든요. “이번 실험 참가비를 받으면 여행을 떠날 거야. 그리고 자전거를 사고 싶어.” 같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한 부정적 대화밖에 오가지 않았어요. 그들이 암묵적으로 현재라는 시간대를 살기로 선택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요. ‘맡은 역할이 그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겁니다. 그것이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담긴 가장 큰 메시지입니다. ‘실제 행동이 무작위로 주어진 역할을 따라 가는 거죠. 교도관 맡은 학생은 교도관이 되었고, 수감자 역할을 맡은 학생은 정말로 수감자가 되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상황의 힘이 극적으로 드러난 실험이었습니다. 상황의 힘이 어떻게 개인의 성격과 사회적 행동을 변화시키는 지 보여주는 실험이었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실증 사례인 거죠. 이는 곧 우리가 상황의 힘에 취약하다는 걸 의식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이처럼 우리는 시대와 장소에 적합해야 한다는 미묘한 압박을 받습니다. 누구나 시대와 장소에 적합해야 한다는 미묘한 압박을 받습니다. 누구나 넓게 뻗은 순응의 거미줄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헤아려봤을 때 제가 쓴 책만 60권이 넘었습니다. 일반 논문과 학술 논문도 500편 이상 발표했고요.

 

커다란 묘지에 이렇게 새겨지면 좋겠습니다. ‘그는 수줍음과 무지. 자기합리화의 감옥에서 사람들을 해방 시켰다. 그 과정을 즐겼으며, 많은 이에게 평범한 사람이 영웡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동기를 불어넣었다.’

 

내적. 외적. 역사적. 동시대적. 문화적. 개인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상황의 힘은 인간의 행동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이런 역학과 그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가 커질수록 인간의 바람직한 본성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은 필자의 사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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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수업 -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에 대하여
김민식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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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는? 고독은 홀로 있는 상태이며,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쓸쓸한 마음을 가리킨다. , 외로움은 감정의 문제이고 고독하다고 해서 반드시 외로운 것은 아니다. 반대로 무리에 속해 있다고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 책은 김민식PD가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인생의 파도를 어떻게 넘나들고 있는지, 삶에서 한발 나아가고 깊어지고 이끈 지혜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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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책 속에서 답을 구하고 글쓰기로 고민을 이어가는 것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사람이 될까 봐 여전히 두렵습니다만, 반성을 통해 성장하는 삶을 꿈꾸기에 다시 나의 터전으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예전에는 제도가 나의 자유를 구속했다면 요즘 나를 구속하는 건 나의 욕망입니다. 더 가지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스스로 삶을 옥죄고 살지요.

 

외로움의 터널 끝에 이르면 모퉁이가 나옵니다. 그 모퉁이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몰라요. 다만 저 모퉁이 뒤에 지금껏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남아있음은 분명하죠. 그 시간 내내 이 외로움을 길동무 삼아 함께 가야 할 텐데. 웬만한 각오로는 힘들겠죠. 다부지게 마음먹어야 해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환영받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가장 큰 복병은 주위 사람들이죠. 한 번 사는 인생, 내 인생은 내가 살지 남들이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누가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도전해 봐야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요.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걸 공부로 채우면서 나아지는 겁니다.

 

세상은 때론 너무 잔인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이 삶의 고마움을 더 잘 알고 생을 즐깁니다. 시련을 이겨낸 만큼 더 강해진 거예요. 어쩌면 인생은 고통도 행복도 총량 제한제인가 봐요.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삶.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라는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게 우리 삶의 목적인지도 몰라요.

 

드라마 피디였던 제게 회사에서 더 이상 일을 주지 않던 시기에 글쓰기를 시작하며 삶의 새로운 낙을 만났습니다. 한직으로 밀려나 철저하게 외로워진 덕분에 글을 쓸 수 있었죠.

 

지속 가능한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첫 번째가 바로 독서입니다. 독서는 외로운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주고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죠. 심지어 괴로움에서 벗어날 길까지 찾아주니 이보다 더 좋은 것도 없습니다.

 

그래, 어차피 노력을 해도 안 풀리는 인생이라면 차라리 그냥 대충 살지 뭐

살면서 망한 적이 많아서 저도 그런 유혹을 자주 받습니다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되죠. 자기 비하나 자기 연민에 빠져 소중한 날들을 허투루 보내지 맙시다. 내 인생, 내가 아니면 누가 챙겨주지 않아요.

 

그런데요. 나를 미워할 자유가 그 사람에게 있다는 것도 인정하면 좋겠어요. 나에게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할 지유가 있는 것처럼,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 것은 어쩌면 바람직한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건 내가 나쁜 사람이나 나쁜 일에 대해 침묵하거나 방관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요.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나를 미워했으면 좋겠어요.

 

누가 제게 책을 왜 읽냐고 물으면 속으로 욕심쟁이라서요하고 대답합니다.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 세상의 재미난 것들을 전부 경험하고 싶지만 시간에 한계가 있죠. 그 욕심을 채우려고 저는 책을 읽어요.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상대와 나 사이에 존중을 넣는 일이라고 선생님은 말합니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지만 나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죠. 그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지 않는 것만큼 나를 함부로 대하는 이들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만의 개성을 찾아야 해요. 생태계는 다양성이 놓을수록 건강합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질감을 키워가는 것보다 어쩌면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키울 때 세상은 더욱 살만해질 거예요.

 

고독해지니 비로소 내가 보였어요. , 내가 참 불쌍하구나, 사람들이 미워하고 원망하는 나를, 나까지 원망하면 너무 가여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챙겨주기로 했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매일 반복했어요.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걷고 싶은 길을 걸었어요. 다행이에요. 도서관에 가면 늘 읽고 싶은 책이 있고, 길을 나서면 매일 새로운 풍광이 나를 반겼습니다.

 

외로움이 찾아오면, 반갑다고 해주세요. 이제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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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 인종차별을 넘어 행진 - 흑인 인권을 드높인 소년 이야기 빛을 든 아이들 4
프란치 루진코트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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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거리로 나선 소년

 

뉴욕시 브루클린에세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태어난 프란치는 자라면서 여러 종류의 인종차별과 인종 프로파일링(인종이나 민족을 범죄의 근거로 판단하는 편파적 수사)을 경험했다.이후 고등학교 때 백인 특권층이 대다수인 공립 영재학교에서 흑인 학생회를 만들고, 학생회장이 되었다. 흑인 차별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하면서 실천 운동가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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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자메이카, 아이티, 트리니다드 토바고, 가이아나, 그레나다, 바베이도스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이 미국의 남쪽 끝과 남아메리카 북쪽에 위치한 국가들로서 아름다운 카리브해에서 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독서에 할애했던 그 많은 시간이 내 목소리를 찾은 방법이었다.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연설을 하거나 연설문을 쓰는 게 어렵지 않았고, 결국 학교 대표로 대회에 나가서 우승할 수 있었다. 내게 그런 재능이 없었더라면 리더로 활약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독서는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훔친 거 없어요. 이건 태권도 띠라고요.” 나는 억울해서 설명했다. 엄마 얼굴에 번쩍 분노의 불길이 일었다. 내가 주머니에서 띠를 꺼내 보이려 하지 엄마가 말렸다. “주머니 보이지 마라. 안 그래도 돼

델리 주인은 내가 50센트짜리 조그만 봉지 과자를 훔쳤다고 의심했다. 어처구니없었다. 우리는 곧장 가게에서 나왔다. 엄마는 분노로 이글거렸다.

같은 거리에서 우리 형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럼 의심을 받으며 인종 프로파일링을 당했다. 형도 평소처럼 도장을 나서는데, 경찰에게 붙잡혀 갔다. 경찰들이 형을 체포한 이유는 언제나 한결같았다. “범죄를 저지를 사람처럼 생겼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전까지는 학교 밖에서만 미묘한 차별을 느꼈는데, 이제는 학교 안에서도 경험해야 했다. 백인 아이들이 말하곤 했다. “너는 왜 말하는 게 백인 같아.” 그런 놀림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고 무시했더니 점점 더 심한 말을 듣게 되었다.

 

예상대로, 흑인 학생회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하는 백인 학생들이 많았다. 조회 시간에 회장으로 내 이름이 발표되자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나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어떤 아이들은 킬킬댔고 어떤 아이들은 불쾌한 기색이었다.

 

백인 학생들이 지지하든 말든 우리 흑인 학생회는 변화를 위해 싸워 나갔다. 시간이 흐르자 그들도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는 지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패트릭과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각종 행진과 시위 현장에 참여했다. 처음 참여한 시위는 에릭 가너의 죽음으로 촉발된 행사였다. 그때 우리는 열다섯이었다. 나는 화가 났다.

고등학생이던 내가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항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시위를 했다.

 

인터넷상으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은 뒤, 우리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일곱 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서를 완성했다. 그러고는 모든 미디어에 그 성명서를 보냈다.

 

우리가 시위운동에 참여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도덕적인 태도와 품성을 지키는 것이었다. 시위 현장에서 벌어지는 소란과 폭력이 주가 되면 안 되었다. 우리는 전략적일 필요가 있었다.

 

흑인 목숨 전략은 이제 뉴욕 시에서만 주도적으로 활동하지 않고 전국 흑인 인권 운동 차원에서도 중요한 단체가 되었다.

 

3년 후인 20104, 그동안 해왔던 모든 일들이 마침내 커다란 원을 이루어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내가 만든 단체 흑인 목숨 전략이 전미 행동 네트워크가 주는 존 루이스 유익한 소동 상을 수상했다.

 

내 몫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어 그들 또한 자기 몫을 해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공정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저마다의 몫을 해내다 보면, 어느덧 자신이 있어야 할 저마다의 자리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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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기후위기에 대한 도전 - 거대한 재난 속 빛을 든 소년 이야기 빛을 든 아이들 3
살바도르 고메즈 콜론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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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이 남긴 폐허 위에 우뚝 선 소년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는 한 줄기 빛이 되다.

 

2017년 푸레르토리코를 강타한 역 대급 허리케인 마리아를 겪고 살아남은 열다섯 살 살바도르의 이야기다. 태풍이 휩쓸고 간 섬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섬의 모든 시설이 파괴되어 사람들은 암흑 속에서 절망만 가득한 상태였다. 살바도르는 크라우드펀딩을 기반으로 한 빛과 희망 프로젝트로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을 직접 방문해 그들의 손을 잡고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_ <빛을 든 아이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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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마리아는 우리 모두에게서 그 평범함을 앗아갔다. 마리아는 여태까지 경험했던 태풍과는 아예 달랐다. 그토록 파괴적인 태풍은 이전에 없었으며, 그 어떤 태풍도 마리아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태풍을 그저 여름의 한 부분으로 여긴다. 그만큼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이 환기구와 에어컨 장치를 통해 집 안으로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허리케인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야. 앞으로 더 심해지는 일밖엔 없어.’

 

이번 태풍은 대비하기 불가능합니다. 그저 살아남게 해 달라고 신에게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리아와 같은 태풍은 사람이 정복할 수 있는 종류의 재앙이 아니다. 파괴의 흔적을 보고 있자니 몹시 괴로웠다.

 

한편으로는 눈앞에 벌어진 참사에서 그저 달아나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허리케인 마리아가 나의 이웃과 푸에르토리코에 미친 막대한 영향을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뭘까? 뭐가 부족하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일 먼저 이 떠올랐다.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말이다. 물리적으로 어둠속에 있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깨끗한 옷이 주는 신체적, 정신적 의미를 생각해 봤다. 깨끗한 옷은 생필품일 뿐만 아니라 공중위생 문제이기도 해.

 

나는 사람들에게 휴대폰 충전기가 내장된 태양광 램프와 수동 세탁기를 나누어 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 이름을 빛과 희망이라고 정했다.

 

나는 이웃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게 뭔지 보았다 그리고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무슨 일든 하고 싶었다.

 

이런 일은 크라우드펀딩이 제격이야.”

목표를 얼마로 잡아야 할까요? 5만 달러면 될까요?”

아니, 더 크게 잡아야 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크게 잡아. 아니면 관두거나.”

 

열다섯 살짜리가 3만 달러어치 태양광 램프를 주문하는 일은 흔치 않다보니 그쪽에서도 주문을 순순히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답답했다.

 

결국 어머니가 전화를 건네받고 그들에게 사정 설명을 하고 나서야 태양광 램프를 주문 할 수 있었다.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뒤 4개월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피해를 수습하느라 바빴다. 언론의 관심은 다시 푸에르코리코로 돌아왔고, CNN 뉴스는 나의 모금 운동에 대해 두 번째로 보도했다.

 

태양광 램프 한 개를 얻고자 온종일 줄을 선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에 나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이 물건이 그들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그토록 절실한 물건이라니, 내게도 너무나 절실해 졌다.

 

나는 대학생도 아니었고, 재정학 전공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평벙함 고등학생에 불과했다. 그러나 나에게는 세상을 바꿔 보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다. 사람이 어떤 일에 온 마음을 다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성공에 제한하지 않는다.

 

그러니 해보기도 전에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의 말은 귀담아듣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우리의 열정을 꺼트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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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티튜드 - 자신만의 유연함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
도리스 메르틴 지음, 이미옥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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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완벽주의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하는 11가지 유연함의 태도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무엇이 삶의 격차를 만드는가? 당신이 선택한 태도가 모든 것을 바꾼다.

과열된 경쟁과 성과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편안하고 지속적인 인생의 행복을 찾고 싶다면 당신에게는 유연함의 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사회. 과학적 연구 결과와 사례 분석에서 뽑아낸 저자만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인생 솔루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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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함의 태도는 소수의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보다 많은 일을 다루는 것에 집중하는 삶의 철학을 가진다. 이것은 오해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분명하고 오래된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해준다.

 

, 우리는 어떤 상황이나 운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게 아니라 완벽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자신을 압박하고, 주변으로부터 100퍼센트 인정받기 원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과도한 명예욕에 사로잡힌 자화상과 자신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으로 행동하다 보니 많은 것을 성취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못한다.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고 마침내 자신에 대한 요구들이 스스로를 파괴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지금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살기 위해 필요한 키워드 : 단순함, 느림, 다운시프트

 

기회는 말을 매혹적으로 들리고 꿈은 언제나 높은 곳에 있다. 그래서 검증된 적도 없는 완벽한 삶을 향해 무조건 달려가는 사람은 그렇게 살지 못한다.

 

일상적인 습관들은 아주 사소한 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에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러니 우리는 올바른 결정만 내리면 된다. 무엇이 올바르고 중요한지는 각자가 스스로 정해야 한다, 유행이나 관습에 상관없이 말이다.

 

우리는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삶을 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내면 좋겠다.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는 바는 가정생활과 일을 잘 조화시켜나가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워라벨은 가만히 있는 다고 누군가 와서 손에 쥐어 주지 않는다.

 

기본 적인 욕구 외에 몇 가지 욕구들도 모두 해결되었다. 우리는 이제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사실상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0년 전에 비해서 그리 많지 않다. 이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이라고 사회학자들은 말한다.

 

여기서 심리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무한한 가능성을 언뜻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우리를 궁지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많은 가능성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든 더 나은 선택, 더 완벽한 해결책을 놓친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된다.

 

인간관계는 두 가지 양면성이 있다. 그중 한 가지는 인간관계는 우리를 고무시켜준다는 점이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활동 범위를 넓혀주며 기분을 한결 좋게 해준다. 다른 한 가지는 인간관계는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는 점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고 소화기 장애를 앓아야 할 때마저 있다.

 

대체로 우리는 계획들을 실행에 옮기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일조차 관심이 없을 때가 많다. 좌골신경이 살려달라고 외쳐대지만 병원에 가지 않는다. 배우자가 며칠 전부터 우리의 안색이 매우 창백하며 신경질적인 모습이 더 늘었다고 느낀다. 사실 우리는 일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자신에게 가하는 과도한 요구와 이미 예정된 좌절감은 우리를 불만족스럽게 할 뿐 아니라 불행하게까지 만든다. 따라서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삶은 이루지 못할 목표나 비현실적인 헛소리와 기대감 따위는 과감히 던져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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